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의 중국공장 준공에 따른 물류사업 확대와 사업다각화에 힘입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현대기아차가 올해 창저우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내년 말 중국 베이징현대5공장도 가동할 것”이라며 “현대차 베이징현대5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글로비스의 물류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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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
현대기아차그룹은 18일 창저우공장을 완공했다. 창저우공장은 2012년 완공된 베이징3공장 이후 4년 만에 준공된 현대차의 4번째 중국공장인데 연간 24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현대차는 내년 베이징현대5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다. 베이징현대5공장은 중국정부의 국가개발 전략도시인 ‘양쯔강 경제벨트’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에 힘입어 앞으로 연간 100만 대 생산규모로 증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베이징현대5공장을 준공하면 현대글로비스는 중국사업에 날개를 달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양쯔강 뱃길을 활용해 사천에 위치한 상용차 부품조립공장에 반조립제품(CKD)를 수출하고 있는데 운송비가 육상으로 운송할 때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현대5공장이 사천 상용차공장과 인접해 있다는 접을 감안하면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확보해놓은 수출길에 더 많은 반조립제품을 실어나르며 실적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가 3분기에 매출 4조 원, 영업이익 183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6%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노조파업의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현대글로비스는 사업을 다각화한 효과를 보면서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경매사업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현대기아차의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류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중고차 경매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며 “중고차사업과 카셰어링사업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현대글로비스가 카셰어링사업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11년 중고차 경매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2014년 9월 중고차 경매전문브랜드 ‘오토벨’을 설립했다. 오토벨이 국내 중고차경매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45% 정도로 업계 1위다.
현대글로비스는 오토벨에서 올해 상반기에 1966억 원의 매출을 내 지난해 상반기보다 18%가량 늘어났다.
오토벨은 성장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고차 거래대수는 2010년 273만 대에서 2015년 367만 대로 5년 정도 만에 100만 대 가까이 늘어났다. 시장규모로 따졌을 때 중고차 시장은 신차시장보다 거래대수로 약 2.1배 더 크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경매사업을 바탕으로 자동차 물류네트워크와 중고차관리 노하우 등을 갖추고 있다. 카셰어링사업 역시 자동차물류, 노후된 차량을 관리하는 것 등이 핵심기술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글로비스의 기존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