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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에 '아지트' 마련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윌리엄 김 MZ 뷰티 감성 정조준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7-19 15: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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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에 '아지트' 마련한 신세계인터내셔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2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윌리엄 김</a> MZ 뷰티 감성 정조준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서울 성수동의 건물을 활용한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향수 브랜드 딥디크 팝업스토어. <신세계인터내셔날> 
[비즈니스포스트]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가 ‘MZ세대 놀이터’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에 조그마한 아지트를 마련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공간에서 뷰티 브랜드와 제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MZ세대와 접점을 넓혀 뷰티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인데 주력 사업인 패션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계기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19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 위치한 건물의 소유주와 장기임대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파악됐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뷰티 브랜드 딥디크의 팝업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는 건물의 근저당권자가 신세계인터내셔날로 확인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지급했다는 것이다. 근저당권자의 지위에 있는 만큼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매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며 “앞으로도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성수동의 조그만 건물을 빌리기로 마음먹은 것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MZ문화를 선도하는 곳에 깃발을 꽂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성수동은 MZ세대 사이에서 화제성과 인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한 달에만 수십 개의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고 닫을 만큼 온갖 브랜드들이 모여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로 꼽히는 무신사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젝시믹스 운영사) 등의 본사도 모두 성수동에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건물은 성수동의 '인증샷 명소'로도 유명한 '디올성수'와 도보로 1분도 되지 않는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고가는 길목을 선택해 브랜드 홍보 공간을 마련했다고도 볼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조그마한 '아지트'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팝업 행사를 열고 있다. 

5월에는 스페인 명품 브랜드인 로에베 향수 팝업스토어를 연 데 이어 현재는 럭셔리 향수 브랜드 딥디크의 팝업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4월에는 프랑스 럭셔리 향수 브랜드 메모드파리 팝업스토어를 개최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아지트에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스몰럭셔리’를 추구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럭셔리 향수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합리적 소비 경향을 가지고 있어 제품을 구매할 때 체험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다. 직접 제품을 경험해보고 구매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럭셔리 향수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볼 수 공간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적지 않을 수 있다.

윌리엄 김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다양한 럭셔리 향수 브랜드를 유치하며 매년 뷰티 브랜드 수를 큰 폭으로 늘려가고 있다. 현재 로에베, 꾸레쥬, 에르메티카 등 모두 14개 브랜드의 향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의 신규 고객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10대에서 30대 사이의 고객들이 팝업스토어를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실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이후 매출도 많이 올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 등으로 인지도도 상당히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성수동에 '아지트' 마련한 신세계인터내셔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2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윌리엄 김</a> MZ 뷰티 감성 정조준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윌리엄 김 대표의 '성수동 전략'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윌리엄 김 대표는 구찌, 버버리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거쳐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에 올랐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 일한 경험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543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을 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57.7%가 감소했다. 패션사업 실적을 견인했던 해외 명품 브랜드가 대거 이탈한 영향 때문이다.

다만 뷰티사업에서는 약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사업 매출은 2021년 3568억 원, 2022년 3629억 원, 2023년 3797억 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매출은 1043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패션 부문에서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화장품 부문에서는 수입 브랜드 성장과 비용 효율화 작업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윌리엄 김 대표가 화제성이 높은 성수동 한복판에 공간을 꾸준히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을 임대한 것은 결국 뷰티사업의 성장세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제품 판매목적도 있지만 팝업스토어의 궁극적 목표는 브랜드 체험을 통해 많은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며 “하반기에도 꾸준히 팝업스토어를 활용한 제품 체험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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