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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완전 자율주행 향한 중소기업 기술 열전,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전’ 가보니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4-07-18 16: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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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완전 자율주행 향한  중소기업 기술 열전,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전’ 가보니
▲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전 2024'에서 관람객들이 자율주행차 관련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울=비즈니스포스트] 상용화·양산화가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됐던 자율주행차가 심한 기술 부침 현상을 겪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과 포드가 설립한 자율주행차 전문 개발사 ‘아르고 AI'(Argo AI)는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6년 만인 지난 2022년에 수익성을 이유로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등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차 개발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흐름 속 최근 국내서 열린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전 2024' 전시회을 찾아 국내 자율주행 업계 기술 현주소를 살펴봤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17일부터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전 2024’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완전 자율주행(Level 4) 구현을 위한 다양한 기술에서부터 특수목적과 산업용 자율주행 로봇(차량)까지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분야의 국내 선도 중소 기업들이 참가했다.

레벨4 자율주행은 고도 자동화 단계를 말한다. 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SAE)는 자율주행 기술을 레벨 0~5의 6단계로 구분하는데, 레벨4에서 운전자는 출발 전에 목적지와 이동 경로만 입력하면 되고 운전대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된다. 

자율주행 기술은 크게 △인지 △판단 △제어 △네트워크 등 4가지 분야로 나뉜다.

‘인지’는 차량 주변 상황 인식을 위한 센서와 고정밀 GPS 기술, 정밀지도 등에 대한 것이다. ‘판단’은 인공지능(AI), 차량용 소프트웨어로 인지·제어 등 모든 자율주행 단계에 관여하는 핵심 기술이다.

‘제어’는 ‘판단’에 따라 차량에 장착된 각종 제동, 조향, 가속장치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는 차량과 교통 인프라, 사람, 차량 사이의 통신이다.
 
[현장] 완전 자율주행 향한  중소기업 기술 열전,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전’ 가보니
▲ 오토엘의 라이다 'G32'. <비즈니스포스트>

행사장에는 특히 자율주행의 ‘눈’에 해당하는 라이다(LiDAR)와 레이더(Radar) 등 ‘인지’ 분야 기술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라이다(LiDAR)는 사물을 감지하기 위해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와 달리 빛을 활용한다.

현대자동차 사내 벤처에서 분사한 오토엘(AutoL)은 기존 대비 높은 감도와 빠른 반응속도를 나타내는 검출 소자를 적용하고, 이를 송광 소자와 연동해 제어함으로써 채널 수에 관계없이 단 하나의 송수광 모듈만으로 필요한 검출 거리와 해상도를 확보한 라이다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높은 정확도와 함께 낮은 가격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업체 비트센싱(bitsensing)은 4차원의 고화질 이미지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고도와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레이더를 선보였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툴을 통해 이미지 정확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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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센싱의 코너 레이더 'MSR720'.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전시회에서 차량용 AI 기술을 직접 다루는 업체는 찾을 수 없었지만, 간접적으로 AI 기술을 다루는 기업인 모라이(MORAI)가 부스를 마련하고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플랫폼 ‘모라이 드라이브'(MORAI Drive)를 출품했다. 

기존 자율주행차는 학습 데이터를 얻기 위해 자동차에 GPS 장치를 장착한 뒤 물리적 테스트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모라이 드라이브는 현실과 거의 동일한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자율주행 데이터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통해 얻은 주행 관련 여러 데이터는 AI 자율주행 학습에 쓰인다. 또 보행자 충돌 위험과 같은 도로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시나리오 테스트를 가상 플랫폼에서 수만 번 반복해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카네비모빌리티'(Kanavi MOBILITY) 제품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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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네비모빌리티의 하리브리드 V2X 통신장비 'CW-500C1'.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로부터 인증을 받아 이미 다양한 제품들을 납품하고 있는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 ‘V2X OBU(On-Board Unit)’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차량 사이의 통신(V2V, Vehicle to Vehicle), 차량과 인프라 사이의 통신(V2I, Vehicle to Infra)을 위한 단말기로 웨이브(WAVE)와 셀룰러(LTE/5G) 통신 방식을 지원한다.

V2X(Vehicle to Everything) 방식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차가 단순히 관제 서버와만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V2V(Vehicle to Vehicle) 방식으로 차량 사이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량 충돌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국내 중소 기업 관계자들은 자율주행차 부품 개발을 위해선 무엇보다 도로의 중요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전시회에 참가한 A씨는 “당장도 레벨4 수준의 부품 개발이 가능하지만 도로가 문제”라며 “정비가 안 된 도로에서 레벨4 기술을 개발하긴 어렵고, 예를 들어 송도나 청라 같은 구획이 잘 된 곳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B씨는 “국가 차원에서 새로 개발하는 도로는 자율주행에 적합하게끔 미리 (자율주행을) 염두에 두고 설계해주면 좋겠다"면서 “통신망은 우리나라가 제일 좋지만 도로 환경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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