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검찰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혐의를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신병 확보절차에 나섰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2부는 17일 김 위원장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해 10월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는 지난 9일 검찰이 김 위원장을 소환해 20시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나온 결정이다.
법원의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2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한정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과정에서
김범수 위원장 지시 혹은 승인이 있었는지 조사해왔다.
검찰은 지난 9일 김 위원장을 소환해 20시간 넘는 밤샘 조사를 벌이며, 시세조종을 지시하거나 승인했는지 여부를 집중 캐물었다. 검찰 측은 김 위원장이 시세조종 공모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환 조사에서 김 위원장은 장내 매수계획은 보고받았지만, 매수 과정에 대한 보고는 받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공개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이 띄우기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을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소환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보완수사를 거쳐 8개월 만에 김 위원장을 지난 9일 첫 소환했다.
검찰은 김 위원장과 같은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와 카카오 법인을 재펀에 넘겼다.
한편 카카오 측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 위원장은 작년 SM 지분 매수에서 어떤 불법적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바 없다"며 "검찰이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점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