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가 세 모녀가 최근 1년6개월 동안 약 3조3천억 원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동일인(총수)이 있는 대기업집단 71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3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주식 처분 규모는 5조67억 원으로 집계됐다.
▲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가운데)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015년 6월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5회 호암상 축하 만찬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특히 삼성그룹 일가의 주식 매도가 가장 많았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1조4052억 원의 삼성전자 지분을 팔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6159억 원을 비롯해 삼성SDS 2465억 원, 삼성물산 1448억 원, 삼성생명 1428억 원 등 모두 1조1500억 원의 지분을 처분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삼성전자, 삼성SDS 등 약 7606억 원의 계열사 지분을 매도했다.
세 모녀가 1년6개월 동안 매각한 지분은 모두 3조3157억 원에 이른다.
이와 같은 대규모 지분 매도는 상속세를 납부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가는 2020년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별세한 뒤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약 12조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계열사 주식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았다.
삼성가 세 모녀 다음으로 지분을 많이 매도한 오너일가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으로, 현대백화점 지분 1809억 원 어치를 처분했다.
5위에는 1359억 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각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1017억 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938억 원),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776억 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720억 원),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676억 원) 등도 상당한 지분을 매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