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6-10-25 08: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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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과 과제/평가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어록
생애
▲ 김우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대표.
김우택은 영화투자배급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대표다. 최근 TV드라마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기업과 다른 유연한 선택으로 파격적 흥행을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1964년 7월4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삼성물산 뉴욕지사의 기획부문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경로를 바꿔 투니버스의 부장을 역임하고 메가박스와 쇼박스를 거쳐 메가박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배급업 쪽에서 순항하던 김우택은 돌연 영화투자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를 세웠다.
미디어사업에 밝아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대표이사로서 초기에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투자한 영화가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며 고비를 맞기도 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1천만관객 영화 ‘부산행’ 등 대박을 터뜨리며 한국의 주요 콘텐츠제작업자로 자리매김했다.
경영활동의 공과
비전과 과제/평가
◆ 평가
김우택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작은 조직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살려냈다. 조직이 작은 만큼 의사소통 속도를 빠르게 만든 것이다.
영화 ‘초능력자’와 ‘내 아내의 모든 것’, ‘감시자들’을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와 함께한 제작사 집의 이유진 대표는 “조직이 크면 결정을 미루기 마련인데 뉴는 바로 결정을 내린다. ‘감시자들’도 배우 캐스팅도 안 된 상태에서 김 대표가 문자메시지로 ‘하시죠’라고 했다”고 전했다.
대기업의 경우 영화 라인업이 많아 배급하는 영화 사이에 여유가 적고 내부적으로도 영화 제작기간이 충돌한다. 반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개별 영화에 맞춰 마케팅을 기획하기 때문에 한편 한편의 영화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다.
7번방의선물에 투자를 결정할 때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일주일 만에 투자결정부터 제작비까지 확정했다.
수평적인 의사결정 구조도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강점으로 꼽힌다.
“직원의 90%가 재밌다고 한다면 투자하기로 결심한다”. 김우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대표의 철칙이다.
이런 방식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두 가지다. 전 직원의 90%가 재밌다고 동참한 만큼 대중성이 확보되고 영화만 재밌다면 신인감독도 적극 기용하기 때문에 감독이 지닌 '날것 그대로의 개성'이 영화에 묻어나 차별화된다.
덕분에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직원들은 다같이 ‘전력투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윗사람에게 보여주기식 일처리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대기업 직원들은 윗사람에게 보여주기식 일처리를 하는 데 반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전시업무가 없다”며 “직원들이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전력투구를 한다”고 말했다.
‘숨바꼭질’과 ‘변호인’이 대표적이다. 560만 관객을 동원해 '부산행'과 ‘곡성’ 이전까지 스릴러 장르에서 최고흥행작이었던 숨바꼭질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화를 그린 1천만영화 변호인도 각각 신인이었던 허정 감독과 양우석 감독의 작품이다.
‘스물’의 이병헌 감독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프리 프로덕션 방식에 대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기존의 상업성에서 벗어난 감독들의 모난 개성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을 쓰더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김우택의 강점은 ‘영화를 보는 눈’에 있다.
김영진 명지대 뮤지컬학부 교수는 “획일화된 영화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개성이 뚜렷한 작품들을 선별해내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90년 삼성물산 뉴욕지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동양글로벌에서 근무했다.
1997년 투니버스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미디어플렉스 본부장에 올랐다.
2001년 메가박스시네플렉스와 미디어플렉스 상무보에 올라 영화사업에 뛰어들었다.
2002년 쇼박스의 상무로 선임됐다.
2003년 메가박스씨네플렉스와 미디어플렉스의 대표로 선임됐다.
2004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천만영화 반열에 올랐다.
2005년 영화 ‘웰컴투동막골’을 개봉해 80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06년 영화 ‘괴물’를 개봉해 천만관객을 돌파했다.
2007년 영화 ‘디워’를 개봉했다.
2008년 메가박스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2011년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를 설립해 대표를 맡았다.
2012년 영화 ‘7번방의선물’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첫 천만영화를 탄생시켰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투자배급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2013년 영화 ‘변호인’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두번째 천만영화로 등극했다.
2016년 상반기에 드라마 ‘태양의후예’가 전국시청률 30%를 넘겨 대박을 터뜨리고 하반기에 ‘부산행’이 천만영화에 반열에 오르면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부진을 끊어냈다.
◆ 학력
1983년 서울 환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8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미국 에모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과정을 밟았다. 그 뒤 서강대학교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고 한양대학교에서 최고엔터테인먼트과정을 이수했다.
또 서울대학교에서 문화콘텐츠 글로벌리더 과정을 이수했다.
◆ 가족관계
1990년 6월16일 결혼했으며 1남1녀를 두고 있다.
◆ 상훈
2014년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 5회 올해의 영화인상을 받았다.
◆ 상훈
2014년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 5회 올해의 영화인상을 받았다.
어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의 설립 초기에 은행에서 2억 원도 대출받지 못했다. 회사가 2년이 안 됐다는 이유로 대출심사조차 받지 못했다. 왜 다른 회사가 거절한 영화만 우리한테 오냐고 생각한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대기업 투자배급사가 수익성과 소재의 민감성을 이유로 투자하지 않는 영화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 영화, 정말 좋은데 왜 하지 않지?’라는 생각도 들더라. 나는 따뜻하고 재미있고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긴 영화가 좋다.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대안적배급사’가 됐다(웃음). 그렇다고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혁신적인 면만 보여주는 곳은 아니다. 그저 작은 차이라도 줄 수 있다면 만족한다.”
“이제는 극장 수가 충분히 많아져서 다양한 영화에 스크린을 내줘도 대기업이 투자배급한 영화의 흥행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기업이 다양한 영화가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2012/06/20, 로맨틱코미디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400만 관객 동원을 앞두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무슨 영화가 가장 좋으냐고 질문 받으면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라고 대답한다. 뮤지컬도 마찬가지다. 대중과의 소통이 우선이다. 처음엔 상업적인 뮤지컬로 시작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해야 할 다른 일이 생기지 않겠나. 누구도 나서지 않던 김기덕의 '피에타'를 넥스트엔터테인먼트가 배급했던 것처럼."
"엔터테인먼트사업은 산업화과정에서 프로듀서, 제작사, 배급사 등의 순으로 힘의 중심이 옮겨갔다. 하지만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무게중심이 달라지더라도 결정적 힘은 역시 콘텐츠에서 발휘된다. ‘책(시나리오)에서 시작해 책으로 끝나는 것’이다. 여기에 승부를 걸 것이다." (2013/11/25, 상업뮤지컬 ‘디셈버’를 두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가장 유연하고 창작의 자유가 보장돼야 할 영화가 진보와 보수같은 이분법적 논리에 갇힌다는 것은 굉장히 슬프고 후진 이야기다. 우리 회사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연평해전' 같은 영화로 물 타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헛웃음이 나왔다. 한때 영화계를 떠날 각오로 제가 겪은 일을 책으로 내볼까 하는 생각까지 해봤다” (2015/05/19, 칸 국제 영화제에서 ‘변호인’에 투자배급한 것을 두고 좌파라는 오해를 받은 것을 말하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예전엔) 일반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좋아했을 뿐 내가 영화 일을 직접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내가 넥스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다니까 주변사람들은 내게 미쳤다고 했지만 꼭 하고 싶었다. 쇼박스 대표로 일하면서 스크린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이 굉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영화에 내 인생을 걸어볼 만하다 생각했다. 운이 좋았고 좋은 직원들이 함께 해 준 덕에 예상보다 회사가 빠른 성장을 이뤘다”
“대기업 지원을 받지도 않고 감독 출신도 아니니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비즈니스로 영화를 바라볼 수 있더라. 대기업에 비해 자본도 인력도 부족하다. 그렇지만 자유롭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 굉장한 강점이다.” (2015/07/22,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초 영화제작자 서우식이 준비하던 드라마 얘기를 듣고서 인간애·사랑·희생 등 보편적인 가치를 담았다고 판단해 제작을 결정했다. 송혜교는 중화권의 인기스타잖나. 송중기의 평소에 연약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 군인의 이미지와 달랐지만 그 점이 오히려 시청자에게 판타지처럼 작용할 거라고 판단했다. 의상을 맞춰볼 때 군복을 입은 송중기를 보고 성공을 확신했다. 둘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드라마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새로운 방식으로 드라마시장에 진입하고 싶어서 100% 사전제작 방식을 택했다. 중국에서 인터넷방영도 사전심의로 바뀌어 한중 동시 방영을 위해선 100% 사전제작을 해야만 했다. 1회에서 유시진 대위가 북한군과 격투를 벌이는 장면은 정치적으로 미묘한 부분이라 중국 인터넷방영분에서는 편집됐다. 사전제작을 한 덕분에 재난 장면의 CG 등에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드라마 제작 경험이 없는 영화사가 130억 원대의 드라마를 만드는데 누가 투자하겠나. 게다가 100% 사전제작에 지상파 방송사엔 방영권만 준다고 하니 다들 미쳤다고 하더라. 하지만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판을 짰고 목표대로 1회 방영 전에 해외판권·방영권·PPL 수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시장의 기존 틀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도전적이면서도 지극히 상식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작품이 좋다. 유시진 대위를 두고 ‘국뽕’이라고 하지만 군인이 나라를 지키고 의사가 사람을 살리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 일 아닌가.” (2016/03/25,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투자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영화 ‘대호‘가 흥행에 참패했던 지난해 말은 내게 참 힘든시절이었다. ’천만배우 최민식과 우리나라에 없던 호랑이 컴퓨터그래픽(CG)이 조합됐는데 설마 안 될까’하고 짧게 생각한 게 실패의 원인이었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대호’는 내게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 작품이다.” (2016/04/04, 2015년 12월 개봉해 흥행에 실패한 ‘대호’를 두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좀비라는 존재가 징그럽고 불편해 좀비장르시장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였다. 좀비이미지를 약화시키면서 이야기의 힘으로 승부했다. 천만영화가 나오면 모든 직원이 공유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 '부산행'은 좀비, 애니메이션 감독의 조합에 100억 원대 제작비를 들인 굉장히 도전적인 프로젝트다. 천만관객이라는 숫자는 우리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증명이자 격려이지 않겠나. 다음 영화를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된다. (2016/08/08, ‘부산행’의 흥행을 두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 평가
김우택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작은 조직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살려냈다. 조직이 작은 만큼 의사소통 속도를 빠르게 만든 것이다.
영화 ‘초능력자’와 ‘내 아내의 모든 것’, ‘감시자들’을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와 함께한 제작사 집의 이유진 대표는 “조직이 크면 결정을 미루기 마련인데 뉴는 바로 결정을 내린다. ‘감시자들’도 배우 캐스팅도 안 된 상태에서 김 대표가 문자메시지로 ‘하시죠’라고 했다”고 전했다.
대기업의 경우 영화 라인업이 많아 배급하는 영화 사이에 여유가 적고 내부적으로도 영화 제작기간이 충돌한다. 반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개별 영화에 맞춰 마케팅을 기획하기 때문에 한편 한편의 영화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다.
7번방의선물에 투자를 결정할 때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일주일 만에 투자결정부터 제작비까지 확정했다.
수평적인 의사결정 구조도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강점으로 꼽힌다.
“직원의 90%가 재밌다고 한다면 투자하기로 결심한다”. 김우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대표의 철칙이다.
이런 방식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두 가지다. 전 직원의 90%가 재밌다고 동참한 만큼 대중성이 확보되고 영화만 재밌다면 신인감독도 적극 기용하기 때문에 감독이 지닌 '날것 그대로의 개성'이 영화에 묻어나 차별화된다.
덕분에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직원들은 다같이 ‘전력투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윗사람에게 보여주기식 일처리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대기업 직원들은 윗사람에게 보여주기식 일처리를 하는 데 반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전시업무가 없다”며 “직원들이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전력투구를 한다”고 말했다.
‘숨바꼭질’과 ‘변호인’이 대표적이다. 560만 관객을 동원해 '부산행'과 ‘곡성’ 이전까지 스릴러 장르에서 최고흥행작이었던 숨바꼭질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화를 그린 1천만영화 변호인도 각각 신인이었던 허정 감독과 양우석 감독의 작품이다.
‘스물’의 이병헌 감독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프리 프로덕션 방식에 대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기존의 상업성에서 벗어난 감독들의 모난 개성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을 쓰더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김우택의 강점은 ‘영화를 보는 눈’에 있다.
김영진 명지대 뮤지컬학부 교수는 “획일화된 영화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개성이 뚜렷한 작품들을 선별해내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