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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미국 성공 이어 유럽 도전장, K뷰티 성장세에 탄력 더 붙이나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7-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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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에이피알이 스페인과 핀란드의 현지 유통업체와 손을 잡으면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에이피알이 출시한 화장품과 미용기기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선진 국가가 모여있는 유럽에서도 성공한다면 에이피알의 성장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 미국 성공 이어 유럽 도전장, K뷰티 성장세에 탄력 더 붙이나
▲ 에이피알이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에이피알의 행보를 종합해보면 미국에서 거둔 성공을 기반으로 스페인과 핀란드 등 유럽 선진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피알은 8일 스페인, 핀란드 등 유럽 유통 업체들과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브랜드 메디큐브 제품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현지 유통 업체들이 여러 국가에 보유하고 있는 자체 영업망 내 메디큐브 화장품과 미용기기의 판매권을 인정하는 계약이다.

에이피알과 계약한 스페인 유통업체는 스페인을 중심으로 프랑스와 독일 등 서유럽 지역에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 핀란드 유통 업체는 핀란드와 스칸디나비아 문화권 국가(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와 발트 3국 일원인 에스토니아에 매장을 두고 있다.

에이피알이 스페인과 핀란드에 가겠다고 한 것은 앞으로 유럽 시장에 제대로 발을 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에이피알은 현재 프랑스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지만 매출이 극히 적은 편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유럽지역에 아직까지 미용기기가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화장품과 비교해 현지 소비자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어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여러 자료를 살펴보면 스페인과 핀란드는 에이피알에게 성공 가능성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시장으로 볼 수 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도 패션과 뷰티 소비력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트렌드 변화에 따라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국 화장품 기업이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스페인은 기초 화장품 시장이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스페인 기초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0년 15억7200만 유로(약 2조3536억 원)에서 2023년 21억700만 유로(약 3조1548억 원)로 확대됐다. 연평균 10%가 넘는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에이피알은 토너와 앰플 등 미용기기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초 화장품을 주력으로 한다. 스페인 소비자들의 기초 화장품 수요가 높은 만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핀란드와 그 주변 국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친환경’과 ‘유해물질 최소화’ 등을 강조하는 에이피알 브랜드의 현지 정착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평가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에이피알이 화장품 사업의 유럽 진출에서 성과를 낸다면 그 영향력은 점차 커질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에이피알 화장품은 미용기기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화장품으로 유입된 고객이 미용기기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얘기다.

에이피알은 최근 평택2공장 완공을 마치고 가동을 시작했다. 수출 물량에 대한 생산능력도 갖춰진 상태다.

에이피알이 유럽 선진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배경에는 대표적 화장품 선진 시장으로 분류되는 미국에서 거둔 성과에 따른 자신감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의 핵심 해외시장은 단연 미국이다.

현재 에이피알이 해외사업에서 내는 매출 가운데 미국에서 내는 매출 비중은 33%다. 중국과 홍콩, 일본 등 주요 나라에서 거두는 매출의 각각 2배 규모다.

미국 시장에서는 에이피알의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미용기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에이피알의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등의 제품 다수가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판매 순위 상위권에 포진돼있다. 최근 메디큐브의 '제로모공패드' 제품이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수치적으로도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는 고무적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에이피알 미국 성공 이어 유럽 도전장, K뷰티 성장세에 탄력 더 붙이나
▲ 미국 아마존에서 에이피알의 화장품 브랜드인 메디큐브 '제로모공패드'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에이피알>

지난해 4분기 에이피알의 미국 매출은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167.5% 증가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미국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196.4% 증가하며 3개 분기 연속 세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초 유가증권에 입성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만 7개 나라에 새롭게 진출하며 상장 당시 내세웠던 약속을 현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흡한 점도 적지 않았다.

에이피알은 상반기에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멕시코, 몽골, 몰도바, 태국, 카타르 등으로 진출했다. 단기간에 7개 국가에 진출한 것은 높게 평가할 수 있지만 선진 시장으로 볼 수 있는 국가에 진출하지 않았다는 점은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보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에이피알에게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셈이다.

지난해 에이피알의 주요 수출 지역을 살펴보면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이다.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맞지만 미국을 제외한다면 주요 시장은 여전히 아시아권에 머물러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번에 스페인과 핀란드와의 유통계약을 진행한 것은 선진 시장 진출만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며 “현재 미국을 제외하면 아시아권에 매출이 집중돼있는 상태임에도 해외매출이 40%가 나온 것으로 보아 유럽이나 다른 지역으로 확대가 되면 더 큰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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