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가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그동안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가 24일 “지난주 집중교섭에서 타결을 보지 못했다”며 “노사는 25일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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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 기아차 사장. |
기아차 노사는 17일부터 21일까지 집중교섭을 벌이면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21일 집중교섭 마지막 날에도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노조는 21일 교섭이 끝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5일 회사와 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25일 교섭 결과를 보고 교섭을 계속할지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14일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서 기아차도 곧이어 타결을 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대차와 달리 임금협상과 함께 단체협약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기아차의 협상타결은 더뎌지고 있다.
기아차 노사의 단체협약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통상임금이다.
노조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과거 임금에 대해서 법원의 판결을 따르고 향후 임금체계는 상여금을 줄이고 성과급을 늘려야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기아차 노조가 낸 통상임금 소송판결은 올해 연말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아차가 집중교섭 동안에 현대차의 합의에 상응하는 추가 제시안을 내놓은 데다 노조도 정부의 긴급조정권 압박으로 파업부담이 커진 상황이어서 기아차 임금협상이 조만간 타결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집중교섭에 나서면서 기본급 6만9천 원 인상, 일시 및 성과금 350%+33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 원, 주식 30주 지급 등 현대차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합의한 수준을 추가로 제시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아차 집중교섭 첫 날인 17일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아자차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이 타결되지 않으면 적절한 시점에 정부가 과감히 나서서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노사는 올해 6월23일 임금협상과 단체협약 상견례를 가진 뒤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노조는 그동안 20차례의 파업을 벌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