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낭트에 위치한 풍력발전기.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기업들이 기후변화로 주가 급락할 위험에 노출돼 있어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프랑스 싱크탱크 EDHEC 기후영향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기업들이 제때 기후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주가의 50%를 상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투자자들에게 기후변화가 촉발한 물리적 피해, 에너지 전환 비용 등이 주가 가치에 어떤 물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또 기후변화에 민감한 자산의 가치가 금융 안정성에 어떻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와 관련해 규제기관들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기업 가운데 40%는 기후변화에 무대응하고 있어 위험에 처한 것으로 분류됐다. 기후 티핑포인트에 도달하면 이들이 잃어버리는 기업 가치는 최대 5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 티핑포인트란 기후변화가 더 이상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가속화되는 시점을 말한다. 현재 기상학계에서는 대체로 기온상승이 1.5도를 넘어서는 순간이 티핑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의 ‘빠르고 강력한’ 행동이 있다면 손실률을 1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현재 기업 가치평가는 시장 내의 두 가지 신뢰 요소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기후변화를 향한 강력한 행동이 취해져 기후변화가 결과적으로 제대로 완화될 것이라는 것과 기후변화 대응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믿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 두 전망은 모두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판단되고 있지는 않다”며 “우리는 그동안 꾸준히 자본 재평가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온 바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