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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쓰나미]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수소에너지 중심 사업전환, 이훈기 구조적 불황에 '대수술'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7-10 16: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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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수출기업은 물론 내수기업까지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산업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무부담이 커진 기업들은 비주력사업을 매각하고, 인력을 전환 배치하는 등 대대적 구조조정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부도 기존 자원투입 중심 산업에서 생산성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며 '역동경제 로드맵'을 공개하고 기업들의 체질개선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업재편으로 탈출구를 찾으려는 기업들의 대응 상황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1. 한국 경제 '착시 주의보', 노출되는 한계 신호에 재계 리밸런싱 본격화
2. 'AI발' 새 흐름에 산업은행 커지는 역할론, 강석훈 선택과 집중 고심 깊다
3. 신사업 바쁜 신동빈, 롯데 계열 전방위 '군살빼기'로 물샐 틈 막는다
4. 하반기 본격화하는 부동산PF 구조조정, 커지는 건설업계 긴장감
5. 정부 '고금리 직격탄' 저축은행 체질개선 압박, 구조조정 힘 실린다
6.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수소에너지 중심 사업전환 대수술, 이훈기 구조적 불황에 메스 들어
7. 신세계그룹 인적쇄신 이어 구조조정도 꺼낼까, 정용진의 선택에 시선 집중
8. KT 김영섭 7월 구조조정 미디어에 방점,  콘텐츠 부담 해결될까 
9. 공기업 구조조정은 후퇴 중? 에너지 위기 부동산 정책사업에 공공기관 부채는 증가
10. 뉴 엔씨소프트 핵심경쟁력에 집중, 박병무 사람 조직 덜어내기 속도 
11. 빅테크 인공지능 ‘열풍’의 이면, 대규모 구조조정 ‘한파’는 끝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전통적 석유화학 분야에 쏠려있던 사업의 무게중심을 재편하고 있다.  

구조적 불황에 빠진 기초화학 부문에선 부진한 법인을 매각해 수익성 회복을 시도하는 한편 사업성이 유망한 전지소재·정밀화학·수소에너지 사업 등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게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내놓은 청사진이다.
 
[구조조정 쓰나미]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수소에너지 중심 사업전환, 이훈기 구조적 불황에 '대수술'
▲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기초화학, 첨단소재로 나뉘어 있던 사업구조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정밀화학, 전지(배터리)소재, 수소에너지 등의 미래 사업을 키우고 있다.

관건은 롯데케미칼의 미래 사업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질 때까지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초화학 사업의 비핵심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성공이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화학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케미칼의 매각 대상으로 분류된 자산으로 말레이시아 법인 ‘LC타이탄’, 롯데케미칼 파키스탄법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LC타이탄은 에틸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생산하는데, 2023년 영업손실 2541억 원을 내며 전사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1조5천억 원에 LC타이탄을 인수했는데 10일 기준 시가총액은 8500억 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파키스탄 법인을 1924억 원을 받고 매각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현지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지연돼 올해 1월 계약을 해지한 뒤 새로운 원매자를 찾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법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초화학 사업부문의 군살을 빼겠다는 이 사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기초화학 사업부문은 2023년 기준 롯데케미칼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시작된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길어지며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사업부문은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사업부문에 발목이 잡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은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사업부문의 2분기 매출을 3조6916억 원, 영업손실은 614억 원으로 추산했다.

기초화학 사업부문 적자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구조적인 성격이 짙다. 롯데케미칼이 기초화학 사업부문 의존도를 낮추고 롯데케미칼 수익원 다변화를 시도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과 원유에서 정제설비를 거치지 않고 석유화학제품 생산할 수 있는(COTC) 설비 도입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향후 수익성 회복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사업 비중을 낮추고 △정밀화학 △전지(배터리)소재 △수소에너지 등 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작업을 늘리기 위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롯데정밀화학 지분을 늘리는 중이다.

다만 사업영역 확대와 대규모 설비 투자로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2960억 원에서 2024년 1분기 6조4232억 원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25년 말까지 △자산 매각 △운영효율 극대화 △투자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잉여현금흐름(FCF) 4조9천억 원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전면적인 사업 '대수술'을 예고했다.
 
[구조조정 쓰나미]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수소에너지 중심 사업전환, 이훈기 구조적 불황에 '대수술'
▲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롯데케미칼은 이곳에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유기용매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또 기능성 제품 비중 확대(첨단소재), 친환경 소재 육성(정밀화학), 양극박·음극박 사업강화(전지소재), 청정수소 및 암모니아 확보로 사업 확대(수소에너지) 등 롯데케미칼의 미래를 짊어질 사업부문의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다만 미래를 보고 키우는 사업들이 실적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1분기 기준 이들의 매출 비중은 정말화학 7.9%, 전지소재 4.8%에 불과하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이 대표는 사업 체질 변화와 사업의 성장성·경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과거 업황 상승을 기다리며 매출 증가에 집중하는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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