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민주당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이재명 전 대표 중심의 민주당을 두고 ‘1인 정당화’, ‘제왕적 당대표’ 등 센 표현을 사용하면서 애초 예상보다 강한 톤으로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당대회의 경쟁 체제가 본격화되고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면 이른바 ‘
이재명 일극체제’ 리더십에 균열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9일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김두관 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내 민주주의 회복과 다양성 추구를 내세워
이재명 전 대표 중심의 체제에 판을 흔드는 시도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성장해온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이다”며 “당원 누구나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토론해 타협안을 얻을 수 있어야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4·10 총선을 앞두고 김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험지출마를 촉구할 정도로 각을 세웠던 적이 있어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비판 수위는 앞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2023년 11월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모든 정당이 혁신경쟁을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당 대표 선거, 사법리스크에 따른 '방탄 국회' 과정에서 한 번도 기득권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의 이런 공격적 언행에 비춰볼 때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전 대표에 닥친 사법리스크를 재차 거론할 가능성도 나온다.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24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전 대표는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에 더해 위증교사 사건으로 9월 말 결심이 이뤄지고 10월 중으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02년 '검사 사칭 사건'으로 벌금형을 받았는데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이 사건을 두고 "누명을 썼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관련된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진성 씨에게 위증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추가로 기소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과 관련해 위증 당사자인 김진성 씨가 대부분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재판이
이재명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재명 전 대표는 그동안 4·10 총선을 대승리로 이끌고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사법리스크와 더불어 일극체제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다.
대표적으로 친문(친문재인)계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을 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 좋은 것인지 개인적으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이 전 대표의 연임체계를 통해 민주당이 더 강해질 것인지 역효과를 불러올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의 이런 우려의 목소리는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가속화되고 김두관 전 의원이 견제의 목소리를 높이며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민정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최근 출연해 "
이재명 전 대표는 목표를 대권에 집중해야지 당권에 둬서는 안된다고 말씀드렸는데 결국 당권을 가져가셨고 많은 리스크를 다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갔다"며 "그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