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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의 '키맨' 신동국, 한미약품그룹에서 '이사회 의장' 역할 부여받을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7-09 12: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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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신동국 회장 중심의 새로운 한미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보였다는 점에서 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25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영숙</a>의 '키맨' 신동국, 한미약품그룹에서 '이사회 의장' 역할 부여받을까
▲ 9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사진)이 한미약품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서 요직을 맡으며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신 회장이 제약과 관련 없는 회사를 운영해온 만큼 전문성이 중요한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직접 나서기 보다는 이사회 의장 등을 맡는 정도로 역할을 부여받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송 회장이 전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꾸리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신 회장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기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송 회장은 8일 입장문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은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약품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며 “이번 결단을 기점으로 신 회장과 저희 대주주 가족 모두는 힘을 합쳐 더욱 발전된 한미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송 회장과 그의 아들들인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그룹 경영권의 열쇠를 쥔 신 회장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신 회장이 그동안 내놓은 입장문과 일부 언론과 인터뷰, 그리고 송영숙 회장의 입장문을 아울러 보면 신 회장이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 회장은 그동안 자신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해 섭섭하다는 취지의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다.

신 회장은 최근 송 회장과 주식매매 계약 및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경영상 중요한 문제들과 관련해 (임종윤·임종훈)형제가 나와 상의를 안 하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보면 경영상 중요한 얘기도 자신과 논의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2.43%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송영숙 회장 등 오너일가 개개인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각각 11.93%, 10.43%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10.14%,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10.80%를 들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25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영숙</a>의 '키맨' 신동국, 한미약품그룹에서 '이사회 의장' 역할 부여받을까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왼쪽)이 4월4일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한미타워에 출근하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신 회장이 송영숙 회장 및 임주현 부회장과 체결한 총 6.5% 규모의 주식매매계약까지 포함하면 신동국 회장 지분은 앞으로 18.93%까지 늘어나게 된다.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합산 지분인 20.94%와 비교해도 2.01%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실상 신동국 회장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를 향한 지배력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이에 걸맞는 직책을 요구할 가능성도, 송영숙 회장이 먼저 신 회장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줄 가능성도 모두 열려 있다.

신 회장과 송 회장의 주주간 계약을 발표했던 법무법인세종이 내놓은 입장문을 봐도 이런 흐름을 엿볼 수 있다.

법무법인세종이 3일 내놓은 입장문을 보면 “신 회장은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도입을 통해 한미가 글로벌 제약사로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하고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돼 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창업자 가족 등 대주주(이사회 구성원)와 전문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형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주주는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신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의 이사회를 고려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 회장이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제약산업 특성상 제약산업 전문 지식이 많이 요구된다. 신동국 회장은 그동안 굴착기 중심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업만 운영해왔다는 점에서 제약에 경험이 전무하다.

고등학교 선배인 고 임성기 회장을 도와 2000년 당시 한미약품이 동신제약을 인수할 때 신 회장이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동신제약 인수에 협력하는 등 제약산업에 투자를 한 경험은 있지만 실제 경영을 진뒤지휘한 적은 없다.

신 회장이 한미약품그룹 전면에 나서게 되면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했던 신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신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법무법인세종과 송 회장이 내놓은 입장문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전문경영인’ 체제와 반대된다는 것이다.

송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신 회장이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손을 내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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