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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우버 및 리프트와 손 잡나, 자체 사업기반 구축 쉽지 않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7-09 12: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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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우버 및 리프트와 손 잡나, 자체 사업기반 구축 쉽지 않아
▲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 진출 과정에서 외부 플랫폼기업과 협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 ‘로보택시’ 운영을 위해 우버나 리프트 등 기존 플랫폼 업체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나온다.

로보택시는 전기차를 이을 테슬라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비용 및 사용자 확보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투자정보기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증권사 제프리스는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를 비롯한 자율주행차 기업이 외부 협력으로 효율적인 시장 진출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제프리스는 이미 차량호출 서비스를 운영하며 오랜 노하우와 다수의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우버와 리프트를 유력한 제휴 후보로 제시했다.

테슬라가 이미 확실한 기반을 구축한 선두 업체의 플랫폼을 활용해 로보택시 사업에 진출한다면 수익성과 운영 노하우 등 측면에서 큰 장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보택시는 모바일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고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운전자가 없이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차량호출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전기차 구매자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하지 않을 때 이를 택시로 활용하며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테슬라는 오는 8월8일 로보택시와 관련한 사업 계획 및 전략을 처음으로 발표한다. 아직 어떤 내용이 공개될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을 놓고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가 ‘역사적 사건’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의 미래를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로보택시 사업과 관련한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테슬라가 후발주자로 시장에서 성공할 만한 확실한 장점을 증명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완전한 무인차량을 구현하기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점도 실제로 로보택시가 상용화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더하고 있다.
 
테슬라 '로보택시' 우버 및 리프트와 손 잡나, 자체 사업기반 구축 쉽지 않아
▲ 우버 차량호출 서비스 홍보용 이미지.
증권사 RBC캐피털은 테슬라 로보택시가 우버와 리프트 등 기존 서비스와 경쟁에 맞서 충분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는 예측도 내놓았다.

따라서 테슬라가 이러한 업체와 대결하는 대신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경쟁 부담을 낮추고 사업 초반부터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으로 꼽힌다.

제프리스는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에서 외부 업체와 손을 잡는 일이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평가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버도 테슬라의 로보택시 진출을 경계하는 한편 협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최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을 현실화하려면 자율주행 전기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우버는 이에 필요한 여러 기술과 도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협업에 열린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과 관련해 협업을 제안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인 셈이다.

최근 테슬라가 우버의 전 CEO를 영입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를 두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자율주행 택시 시장에 진출을 노리는 기업은 테슬라만이 아니다. GM과 구글 역시 장기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통해 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상용화 시기를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통해 우버와 리프트 등 기존 서비스에 맞서는 동시에 GM과 구글까지 상대해야 한다면 초반부터 쉽지 않은 경쟁 환경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테슬라가 외부 플랫폼 업체와 협력을 통해 확실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일론 머스크가 오래 전부터 테슬라의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슈퍼앱’ 출범을 목표로 제시해 온 만큼 다른 기업의 플랫폼에 의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에 관련해 구상하고 있는 그림은 8월8일 발표를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테슬라 로보택시 발표는 2030년 이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매우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며 업계 전반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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