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경영환경 악화에 재무건전성 확보 주력, 두 자녀 경영승계 준비도 한창 [2024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7-09 08: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 전체
  • 활동공과
  • 비전과 과제/평가
  • 사건사고
  • 경력/학력/가족
  • 어록
생애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은 CJ그룹 회장이다.

수익성이 나빠진 계열사의 경영 효율화와 미래성장동력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4대 성장엔진으로 꼽은 C.P.W.S(컬쳐,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리티) 분야에 2025년까지 20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1960년 3월19일 서울에서 이맹희 전 CJ 명예회장과 손복남 전 CJ제일제당 경영고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장손이다.

서울 경복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씨티은행을 거쳐 제일제당에 입사해 부사장과 부회장을 거쳤다.

확장적 경영으로 식품기업 제일제당을 기반으로 식품, 물류, 생명공학, 미디어를 아우르는 기업그룹을 일궜다.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실형을 받은 뒤 복역하다 2016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경영에 복귀해 인수합병과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검소하고 소탈하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4년 1월10일 서울 용산구 CJ올리브영 본사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맨 왼쪽)가 이 회장을 수행하고 있다. < CJ >
△그룹의 숙원사업인 ‘CJ라이브시티’ 사업 무산돼
이재현은 복합 문화공간인 CJ라이브시티 조성 사업을 추진했지만 결국 물거품이 된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이를 ‘K콘텐츠의 성지’로 자리잡게 한다는 목표 아래 오랫동안 추진해 왔다.

CJ라이브시티 사업은 경기 고양시 장항동 일대에 K팝 공연장과 쇼핑센터, 숙박시설, 업무지구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1조8천억 원에 이르렀다. CJ그룹은 해당 사업에 8년동안 사업비 7천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CJ라이브시티 사업의 발주처인 경기도는 2024년 7월1일 CJENM의 계열사 CJ라이브시티에 사업 협약 해제를 통보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2024년 3월 이후 사업기간의 연장, 공공기관 참여 등을 통해 해당 사업을 정상화하자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 하지만 CJ라이브시티가 지체상금 감면 등을 요구한 탓에 경기도가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협약 해제를 결정했다.

CJ그룹은 협약 해제 후 내놓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와 협의 및 공문을 통해 확고한 사업 추진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며 “시공사 책임준공 확약서, 금융사 투자 의향서, 협력사 참여 의향서 수취를 포함해 줄곧 다양한 국내외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고 밝혔다.

협약 해제 당시 CJ라이브시티 사업은 핵심이 되는 K팝 공연장 건설이 공정률 약 20%에서 중단돼 있었다.

CJ라이브시티의 공연장은 약 32만6400㎡(10만 평) 부지에 실내 2만 명과 야외 4만 명 수용 공간을 연계한 초대형 음악 공연장으로 2021년 10월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이 사업은 2006년 프라임개발이 경기도와 '한류우드' 계약을 체결해 진행하다가 중단된 것을 2015년 CJE&M 컨소시엄이 이어받은 것이다.

2016년 기공식을 열고 출발했지만 2017년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사업이 중단됐다가 경기도가 2020년 7월 3차 사업변경안을 승인해 표류하던 사업이 재개됐다.

CJ라이브시티의 지배회사인 CJENM은 CJ라이브시티 완공이 지연되는 동안 CJ라이브시티에 수차례 자금을 지원했다.

△네이버-신세계와 ‘삼각동맹’ 구축
이재현은 네이버, 신세계와 삼각 동맹을 맺고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은 2024년 6월5일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를 체결하며 협력관계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신세계그룹에서 임영록 경영전략실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컨텐츠본부장이 참석했다. CJ그룹 쪽은 김홍기 CJ 대표이사,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 허민회 CJCGV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자리를 함께했다.

두 그룹은 온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콘텐츠 등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G마켓에 CJ대한통운의 배송서비스 ‘오네’를 도입했다. 오네를 통해 다음날 도착보장 서비스 대상 시간을 확대했다. 양 쪽은 SSG닷컴의 익일배송서비스 ‘쓱배송’, 새벽배송, 물류센터 운영 등을 CJ대한통운에 맡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신세계그룹과 협력을 통해 택배물량이 최대 5500만 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두 그룹은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멤버십 서비스 사업에서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두 그룹간 협업은 2023년 6월 발표한 이마트·SSG닷컴·G마켓 등 신세계그룹 유통 3사와 CJ제일제당의 협력에서 시작됐다. 양자는 협력관계를 구축한 뒤 공동개발한 전용제품을 선보여 왔다.

CJ그룹의 또다른 전략적 파트너는 네이버다.

CJ그룹과 네이버는 2020년 10월 모두 6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했다. CJ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각각 1500억 원, CJ대한통운이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네이버에 넘기고 네이버 주식을 받았다.

이후 CJ그룹과 네이버는 콘텐츠, 디지털 영상 플랫폼 사업 협력, 이커머스를 위한 풀필먼트 사업 공동추진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2024년 4월 네이버 쇼핑에 ‘도착보장’ 서비스를 본격화 했다. 오전 11시까지 네이버쇼핑을 통해 주문한 물품을 수도권 일부지역에 당일 배송하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2022년 12월 네이버에 다음날 도착보장 서비스를 도입했다.

네이버가 배송지 정보 등의 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자들에게 24시 주문 마감 서비스를 제공해 상품 도착일을 보장하고, CJ대한통운이 첨단 물류기술과 전국 인프라를 활용해 예정된 보장일에 맞춰 배송하는 것이다.

‘CJ-네이버-신세계’ 협력의 핵심은 이커머스와 물류로 꼽힌다. 네이버와 신세계 등은 이커머스에 입점한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서비스를 보장해 이커머스 이용을 늘릴 수 있고 CJ대한통운은 안정적인 택배사업 고객을 확보한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CJ그룹 실적.
△2023년의 실적부진 털어내
CJ그룹은 2023년 겪은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CJ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4358억 원, 영업이익 5762억 원을 거뒀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75.0% 각각 늘어났다.

CJ제일제당,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등 식품·식품서비스 분야와 CJ대한통운, CJ올리브영, CJENM 커머스 부문 등 신유통 분야는 호실적을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식품·식품서비스 분야는 2024년 1분기 영업이익 2165억 원, 신유통 분야는 영업이익 2735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36.8%, 27.0% 늘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 CJ피드앤케어 등이 속한 생명공학 분야는 흑자를 냈고 엔터테인턴트·미디어 사업은 적자를 줄였다.

앞서 CJ그룹은 코로나19가 퍼진 뒤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으나 2023년 수익성 악화에 빠지며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었다.

CJ는 2023년 연간 연결기준으로 매출 41조3527억 원, 영업이익 2조391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매출은 1.0% 늘고, 영업이익은 5.3% 각각 줄었다.

사업 분야별로는 CJ대한통운, CJENM 커머스부문, CJ올리브영 등이 포함된 신유통부문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CJ그룹의 신유통 부문은 2023년 매출 15조9553억 원, 영업이익 1조76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매출은 5.6% 늘고 영업이익은 37.8%가 늘어난 것이다.

CJ대한통운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의 성과가 나타나고, 헬스앤뷰티 시장을 석권한 CJ올리브영이 화장품의 주요 구매 채널로 부상한 덕분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부문, CJ피드앤케어 등이 속한 생명공학 분야, 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와 CJCGV 등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는 부진했다.

생명공학 분야의 2023년도 영업이익은 1368억 원으로 1년 사이 77.9%가 줄었고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는 영업손실 458억 원을 내며 적자가 이어졌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이 생산하는 사료 첨가용 아미노산은 시장가격이 하락하고 CJ피드앤케어는 베트남 돼지고기 가격하락으로 축산사업에서 타격을 받았다.

CJENM은 TV광고 시장의 불황 및 계열사 티빙, CJ라이브시티, 피프스시즌 등의 손실이 컸다. CJCGV는 코로나19 종식에도 영화 시장의 회복이 더딘 영향을 받았다.

△사업 곳곳에서 충돌하는 CJ그룹과 쿠팡
생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CJ그룹은 사업분야를 넓혀가는 쿠팡과 여기저기서 충돌하고 있다.

한 때 ‘화해무드’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2024년 7월 현재 두 기업의 갈등은 봉합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두 기업의 마찰 사례로는 ‘햇반’ 납품가를 둘러싼 갈등이 먼저 꼽힌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4분기 햇반의 단가가 낮다며 쿠팡으로 가는 납품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쿠팡에서 구매가능한 CJ제일제당 제품의 판매 주체는 쿠팡이 아닌 입점한 판매자로 로켓배송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화장품 유통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공정거래위원회 고발로 이어지기도 했다.

쿠팡은 2023년 7월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쿠팡은 CJ올리브영이 2019년부터 입점업체에게 쿠팡에 납품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고발 건은 2024년 7월 현재 공정위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물류분야에서는 ‘택배없는날’ 시행을 두고 여론전을 펼쳤다.

쿠팡은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통해 2023년 제3자물류(3PL) 사업에 진출하면서 CJ대한통운과 택배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택배없는날은 2020년부터 매년 8월14일 실시하는 택배기사 휴뮤일이다. 고용노동부와 국내 택배기업들이 택배기사들의 휴식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시행했다.

택배없는날은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의 주요 택배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컬리, 쿠팡, SSG닷컴 등의 업체는 참여하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은 2023년 8월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 부담을 감수하고 '택배 쉬는 날'에 동참하는 것은 택배산업이 기업뿐 아니라 대리점과 택배기사, 간선기사 등 종사자 모두와 상생해야 발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택배사들이 쉬고 싶을 때 마음대로 쉴 수 없어 '택배 쉬는 날'을 만들었다는 왜곡된 주장을 바탕으로 기존 업계를 비난하는 것은 택배산업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택배없는날 당일이 되자 CJ대한통운의 주장에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밖에도 CJ그룹의 ‘티빙’과 쿠팡의 ‘쿠팡플레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가입자 수 유치 및 콘텐츠 독점 중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강한승 쿠팡 사장이 2024년 3월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에게 쿠팡이 중계하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관람권을 선물했다. 당시 쿠팡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가입하면서 경총 회장을 맡고 있는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에게 ‘가입인사’를 건낸 것으로 여겨진다.

손경식 회장과 김홍기 CJ 대표이사,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등 CJ그룹 고위 경영진들은 2024년 3월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를 관람했고 가까운 거리에 있던 강한승 대표와 짧은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가운데)의 가족사진. 이 회장의 자녀인 이경후(오른쪽)양과 이선호(왼쪽)군. < CJ >
△후계자 경영수업
이재현은 두 자녀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 경영리더,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경영리더를 CJ그룹 경영에 참여시키며 CJ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CJ그룹은 2024년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이경후 경영리더에게 새로운 직책을 겸임하도록 하고 그의 배우자인 정종환 CJ 글로벌인테그레이션실장도 CJENM에 합류하도록 했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2021년도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대우로 승진한 뒤로 3년간 CJ그룹 임원 인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 기간 이선호 경영리더는 CJ제일제당에 복귀 해마다 직책을 바꿔가며 역할을 확대한 것과 대조적이다.

CJENM은 2024년 2월 이경후 경영리더를 CJENM의 음악콘텐츠사업본부 내 신설된 최고창작책임자(CCO)를 겸직하도록 하는 인사를 냈다.

CJENM의 음악사업 부문은 2023년 내내 부진했던 CJENM의 실적을 지탱했던 부문이다. 2024년 '제로베이스원'의 일본 데뷔, 일본 걸그룹 ‘ME:I’의 데뷔, 서바이벌오디션 ‘I-LAND 2’를 통한 걸그룹 출범 등으로 성장 기대감이 높아 이경후 실장이 사업성과를 쌓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여겨졌다.

배우자인 정종환 실장도 지주사 CJ에서 CJENM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로 자리를 옮기며 향후 부부가 각각 받아들 경영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총괄은 CJENM의 예능 콘텐츠의 해외유통을 맡는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1985년 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조직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 지주사 CJ에 대리로 입사하며 경영에 참가햇고 CJ오쇼핑, CJ 미국지역본부, CJENM 브랜드전략담당 등을 거치며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했다.

이와 별도로 이선호 경영리더는 CJ제일제당의 해외식품 사업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선호 경영리더가 실장으로 있는 식품성장추진실은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을 발굴하는 곳이다. 2022년 10월 CJ그룹 임원인사와 함께 신설돼 이선호 경영리더가 이끌고 있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한식 셰프 발굴·육성 프로그램 ‘퀴진케이(Cuisine.K)’를 직접 구상해 2023년 5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CJ제일제당이 2021년 12월 내놓은 식물성 제품 브랜드 ‘비비고 플랜테이블’에 관여하고 2021년 9월 CJ제일제당 비비고와 미국 프로농구 구단 LA레이커스의 마케팅 협약식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의 경영행보를 밟아왔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1990년 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CJ그룹에 인턴으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2019년 9월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된 이후 2020년 2월 CJ제일제당으로부터 정칙처분을 받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나 2021년 초 다시 복귀했다.

재계에서는 이선호 경영리더를 미래 CJ그룹의 키를 쥐게 될 ‘이재현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본다.

이재현·이미경 남매경영 구조가 이경후·이선호 시대에서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재현은 CJ그룹의 수장으로서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현안을 살피고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에 집중하며 오늘날의 CJ그룹을 일궈냈다.

△후계자 지분승계의 발판 마련
이재현은 두 자녀를 경영에 참가시키는 한편 지분승계 자금줄이 될 포석을 깔아두기도 있다.

이재현은 2024년 1분기 말 기준 지주사 CJ의 지분 42.07%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할증 과세를 제외하고도 상속·증여세로 7천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선호 경영리더의 지분승계 자금줄이 될 핵심 축은 △CJ올리브영 지분 △신형우선주 ‘CJ4우(전환)’ △씨앤아이레저산업 등이 거론된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2023년 말 기준 CJ올리브영 지분 11.04%를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2024년 2대주주인 글렌우드PE가 보유지분을 매각하고 나가면서 기업가치 3조5천억 원을 인정받았다.

이선호 경영리더가 CJ올리브영의 지분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분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해 CJ 주식 상속·증여세에 대비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는 CJ와 CJ올리브영의 합병을 통한 주식교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수헌 DS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이 상장하면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데 CJ올리브영과 CJ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면 단순화할 수 있다”며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 4~5조원으로 계산할 경우 이선호 경영리더가 18.3~22.9% 정도의 CJ 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형우선주 종목명 ‘CJ4우(전환)’은 발행 후 10년이 경과하는 2029년 3월27일 CJ 보통주로 전환되는 우선주로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2024년 1분기 말 기준 CJ4우(전환) 123만1390주를, 이경후 경영리더는 113만6958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CJ의 유통주식수는 약 2706만 주이다.

이경후·이선호 남매는 틈틈이 CJ 보통주 및 우선주 CJ4우9(전환)을 모으면서 지주사 지분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024년 3월 말 기준 이경후 경영리더의 CJ 지분율은 1.47%, 이선호 경영리더의 CJ 지분율은 3.2%이다.

앞서 이재현은 2019년 12월 두 자녀에게 CJ4우(전환) 주식을 184만 주를 증여했다. 증여규모는 당시 주가 기준 각각 610억 원으로 모두 1220억 원을 증여한 것이다.

CJ는 2018년 말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 모두에게 보유주 1주당 CJ4우(전환) 0.15주를 배정했다. 이재현이 증여한 주식은 이때 배정 받은 것이다.

신형우선주는 통상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돼 상속세가 줄어드는 효과와 만기시 자동으로 보통주로 전환돼 지분승계에 유용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씨앤아이레저산업도 차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선호 경영리더가 지분 51%, 이경후가 지분 24%, 이경후 상무의 남편인 정종환 경영리더가 지분 15%를 들고 있는 CJ그룹 3세들의 개인 회사다.

이 때문에 오너3세들이 씨앤아이레저산업을 키워 지분 매각, 계열사 합병 등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굴업도에 종합 레저타운을 세우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사업이 무산되자 대우건설, SK디앤디와 함께 굴업도에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승계자금 마련에 힘을 보탰다.

CJ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2022년 8월 221억 원에 인수해 기업형벤처캐피털 CJ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켰다.

CJ그룹의 후계구도가 재계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재현의 건강문제에서 비롯됐다.

이재현은 1960년 생으로 손과 발이 위축되는 희귀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다. 2013년에는 신장에 문제가 있어 부인으로부터 이식을 받기도 했다.

△CJ대한통운 인수해 CJ그룹 물류 사업의 대들보로 키워내
이재현은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대한통운을 품은 뒤 CJ그룹의 핵심이자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키워냈다.

CJ대한통운은 2023년 5월 CJGLS와의 통합법인 10주년을 기념해 낸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 이후 10년 만에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6배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하역·육상운송→택배→초국경택배(CBE)·글로벌 물류'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0년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한통운 인수 당시부터 물류를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CJ그룹의 강한 의지가 자리잡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2016년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건립이 꼽혔다. 이는 사업비가 4천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로 CJ대한통운이 경쟁사들보다 택배물류 인프라에서 앞서가나는 계기가 됐다.

이재현은 CJ대한통운 인수 이후 해외 물류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시켰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동 등에서 현지 물류기업을 인수했다.

물론 2015년 인수했던 중국법인 로킨을 2021년 재매각하는 등 부침이 있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2030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첨단물류기술을 바탕으로 △택배 통합브랜드 ‘오네’ 기반 라스트마일 시장 지배력 강화 △화주-차주 직접연결 플랫폼 ‘더운반’ 확대 △100조 원 규모의 초국경택배 시장 공략 △신성장국가 중심 글로벌 전략 등을 펼치기로 했다.

앞서 이재현은 2011년 3월 매각이 공식화 된 대한통운을 인수하기 위해 1조8천억 원이라는 거액을 써내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위를 얻었다.

CJ그룹은 본입찰에서 1주당 20만 원이 넘는 인수희망가액을 제시했는데 이는 경쟁자였던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보다 1주당 10만 원이 더 많은 금액이었다. 당시 CJ대한통운 주가는 1주당 11만 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었다.

CJ그룹과 컨소시엄을 이뤘었던 삼성증권은 삼성SDS가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축하자 CJ그룹과의 컨소시엄 계약을 철회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범삼성가 간 자존심싸움으로 대한통운 인수전을 보는 시선도 많았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로 CJ그룹 사업 확장
이재현은 CJ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을 점찍고 정성을 쏟았다. 이에 CJ그룹을 K콘텐츠의 대표기업으로 우뚝 서게 했다.

CJ그룹은 2024년 현재 CJENM을 통해 방송사업과 함께 영화·드라마·음악를 제작·투자·배급을 하고 있다. CJCGV를 통해 국내 최초·최대 멀티플렉스 브랜드 CGV를 운영하고 있다.

CJENM은 국내 영화 투자·배급사 가운데 가장 많은 ‘천만 영화’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기생충’ ‘헤어질결심’ 등의 작품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권위있는 외국 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케이블채널 tvN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제작·송출하고 있다. 대표 작품은 △응답하라 시리즈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션샤인 △나의 아저씨 △눈물의 여왕 등이 꼽힌다.

다만 2023년 CJ그룹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사업실적은 매출 4조5115억 원, 영업손실 458억 원으로 부진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3.1% 줄고 적자는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부진의 원인은 TV광고 시장의 침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미국의 제작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의 적자가 꼽힌다. CJCGV는 국내 영화관 흥행수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K팝 공연장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단지 'CJ라이브시티' 사업은 발주처인 경기도가 2024년 7월1일 CJ라이브시티와 사업계약을 해지하면서 무산됐다.

CJ그룹의 콘텐츠 분야 사업에는 이재현의 누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CJENM이 투자한 영화에 제작프로듀서로 종종 이름을 올리는 이미경 부회장은 자신의 해외인맥을 대상으로 K콘텐츠 홍보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CJ그룹은 1995년 4월29일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첫 걸음을 내딛은 날로 보고 있다. 이날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제일제당이 미국 헐리우드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합작회사 드림웍스를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제일제당은 같은해 5월1일 영상산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스필버그 감독과 제프리 카젠버그 월트디즈니 영화사 대표이사, 억만장자 사업가 데이비드 게펜 등이 합께 설립한 제작사 드림웍스SKG에 제일제당이 3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것이었다.

앞서 이재현은 이미경 부회장과 미국으로 건너가 스티븐 스필버그를 만나 투자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에서 이재현은 운동화, 청바지, 티셔츠를 입고 피자와 콜라를 주문하는 등 “동양의 경영자는 권위적이다”는 이미지를 불식시기키 위해 노력했다.

1995년 8월 제일제당에 CJENM의 전신이 되는 멀티미디어사업부가 신설됐다. 멀티미디어사업부는 이듬해 CJ엔터테인먼트사업부로 확대 개편됐는데 이 과정에서 ‘CJ’라는 명칭이 처음 사용됐다.

△중기 비전 추진 위한 인사와 2023년도 지주사 조직개편
이재현은 중기전략 실행을 위해 조직개편과 함께 지속적으로 인사를 내고 있다.

CJ는 2023년 12월 전략기획 조직과 사업관리팀을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1·2실(PM1·2실)으로 개편하고 재무전략실과 재무운영실을 재무실로 합쳤다.

이는 지주사 본연의 기능인 계열사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차원의 조치로 읽힌다. 앞서 CJ그룹이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2019년 지주사 인력을 계열사 실무진으로 배치하는 등 계열사 책임을 강화한 것과는 대조된다.

CJ는 2023년 7월 조직 내 의사소통 구조를 단순화한 조직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전략기획그룹장이 이끌던 전략기획실과 미래경영연구원이 김홍기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가 바뀐 것이다.

과거 CJ그룹의 ‘기획실장’ 역할을 하던 전략기획그룹장 직제가 사라지면서 그룹의 미래전략 수립에 있어서 이재현의 관여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도 그럴것이 김홍기 대표이사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CJ 비서팀장을 지내며 이재현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재무전략을 총괄하는 재무전략실장도 교체됐다. 기존 신종환 재무전략실 실장은 재무경쟁력강화TF로 이동했다. 신임 재무전략실장에는 안승준 재무전략실 담당이 발탁됐다.

2023년 상반기가 지나고 CJ그룹 계열사들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돼 사업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단행된 인사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 계열사에서도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CJ대한통운은 2023년 7월10일 약 90년간 큰 변화없이 유지됐던 사업 부문을 지역 중심으로 재편하고 임원급 인사 3인을 잇따라 영입했다.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의 대표이사도 2023년 7월 교체됐다. 기존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는 고문으로 물러나고 유인상 전 LGCNS 상무가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2022년 10월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구창근 대표이사가 발탁된 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2023년 초 9개 본부 체제에서 5개 본부체제로 개편을 실했다. 이어 자회사 CJ라이브시티와 계열사 티빙의 대표이사가 각각 교체됐다.

이러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중기전략 실행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CJENM은 2023년 1월 9개 본부를 5개 본부로 통폐합한 뒤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앞서 이재현은 2022년 10월24일 2023년도 CJ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구창근 대표이사를 깜짝 발탁했다.

예년보다 2개월 빠른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임원들을 대부분 유임시켰다. 이에 이재현이 위기 상황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재계에서 나왔다.

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대표이사로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이사를 내정하고, 구창근 대표가 남긴 빈자리에는 이선정 CJ올리브영 영업본부장을 발탁했을 뿐이다.

이재현은 임원인사를 내고 3일 만인 2022년 10월27일에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소집했다. 6년 만에 CJ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재현은 이 자리에서 중기전략의 ‘실행’을 강조했다. 2022년 들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우크라이나 전쟁, 국내 회사채 시장 경색 등으로 CJ그룹을 둘러싼 대외 환경에 악화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됐다.

이재현은 중기비전 실행 전략의 키워드로 재무전략 고도화를 꺼내들었는데 이는 대규모 투자에 앞서 불안요소로 꼽히는 재무적 위험을 의식한 것이었다.

앞서 CJ그룹은 2010년대 말 여러 차례 굵직한 인수합병을 실시한 뒤로 부채비율이 악화돼 이재현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아찔한 기억을 갖고 있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1년 11월3일 사내방송을 통해 중기비전을 밝히고 있다. < CJ >
△3년 단위 중기비전 강조하며 CJ그룹 성장전략 모색
이재현은 CJ그룹의 중기 성장전략 기간 단위를 3년으로 잡고 지속적으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중기전략 기간 단위는 5년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재현은 3년 단위의 속도감 있는 중기전략을 내놓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CJ그룹은 “예측 가능한 범위 내인 2~3년 단위의 전략 수립을 지속해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이다”고 설명한다.

CJ그룹은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의 명의의 2024년 신년사에서 당해 연도 핵심과제로 “온리원(ONLYONE) 정신에 기반해 ‘2426’ 중기계획인 그룹의 퀀텀점프 플랜을 새롭게 도전적으로 수립하는 것”을 꼽았다.

이재현은 2022년 10월24일 CJ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사흘 뒤인 10월27일 CJ그룹 주요 경영진을 소집해 2025년을 목표로 한 중기전략 수립을 당부했다.

이재현은 이때 중기전략의 키워드로 △초격차 역량 확보 △4대 성장엔진 중심의 혁신성장 △최고 인재 확보 △재무전략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이재현은 새로운 중기전략 수립을 지시하면서 “4대 성장엔진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며 “사업역량과 대외환경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초격차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J그룹에서 공식적으로 중기비전을 언급한 것은 2021년 11월이다. 이재현은 사내방송에 직접 나타나 ‘4대 성장엔진’을 통한 ‘제3의 도약’을 첫 중기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3년을 목표로 한 전략이었다.

이재현은 중기비전을 밝히면서 그룹의 혁신 방향을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했다. 그룹 비전을 모든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2의 도약 선언' 이후 11년 만이었다.

이재현은 당시 ‘4대 성장엔진' 분야에 2023년까지 1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6개월 만에 투자 규모를 2배로 늘렸다.

CJ그룹은 2022년 5월30일 컬처와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리티 등 4대 성장엔진 분야에 5년 동안 모두 20조 원을 투자하고 2만5천 명 이상을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분야는 컬처 부문으로 12조 원 투입이 예정됐다. 이 자금은 세계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 제작역량 확보, 미래형 식품 개발, 식품 생산시설 확보 등에 투자된다.

물류와 커머스 등 플랫폼 부문에는 인프라 확대 투자를 포함해 7조 원을 쏟아붓는다.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의 최적화 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강화 등 물류 운영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CJ올리브영은 IT 기술을 적용한 마케팅과 서비스 고도화와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에 나선다.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리티 부문에는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실시한다. 바닷물에서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제품의 생산시설 확대 등 미래형 신소재 투자가 추진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과 천연 프리미엄 소재 고도화에도 나선다.

CJ그룹은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해마다 5천 명씩 2026년까지 모두 2만5천 명을 신규로 고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현은 "계열사들은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며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모두가 잘사는 것과 공정, 갑질 불가, 상생은 기본이고 ESG경영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무형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일터를 만들어 '제3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약바이오 사업 본격화
이재현은 레드바이오(제약바이오)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의 제약바이오 사업은 3개의 축으로 이뤄져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치료제 개발기업 ‘CJ바이오사이언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 연구개발 전문가 그룹 ‘CJ인스티튜트’ 등이다.

CJ제일제당 계열사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 6월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기업'으로 진화해 향후 3년 내 기술 수출 3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AI 기술이 집약된 '이지엠(Ez-Mx) 플랫폼'을 고도화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한다.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이지엠 플랫폼은 신약 후보 및 바이오마커(생체 지표) 발굴에 활용된다.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는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AI 관련 역량을 오랜 기간 축적해 왔다"며 "새로운 AI 시대를 맞아 디지털에서 인공지능으로의 전환(AX)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글로벌 혁신 기업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말하는데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뿐 아니라 질병 치료용 의약품으로도 개발할 수 있어 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6억 원, 영업손실 321억 원 순손실 229억 원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36.6% 늘고 영업손실은 3.3%, 순손실은 34.4% 각각 줄어들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7월25일 전체 후보물질을 15개로 확장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면역항암 후보물질 ‘CJRB-101’의 임상1/2상을 승인받았다. 이는 CJ바이오사이언스의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이다.

같은 해 3월에는 영국 마이크로바이옴기업 4D파마로부터 신약 후보물질 및 플랫폼기술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전신은 천랩이다.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2021년 10월 인수해 2022년 1월 CJ바이오사이언스로 출범시키고 천종식 천랩 창립자를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또한 기존 제약바이오 사업을 CJ바이오사이언스에 양도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CJ제일제당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21년 11월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바타비아’)를 2677억 원에 인수했다.

CJ그룹은 바타비아를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암치료제, 바이러스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바타비아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신약을 개발하는 동안 위탁생산을 통해 제약 사업에서의 현금창출원이 되고 있다.

바타비아는 2022년 6월28일 네덜란드 레이던 바이오사이언스파크에 1만2천㎡ 규모의 제조시설을 증설해 2025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설 후 유럽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인스티튜트는 2022년 초 결성됐다가 2022년 11월 즈음에 그 존재가 드러났다. CJ제일제당은 경기 수원시 CJ블로썸파크에서 'CJ바이오심포지엄' 행사를 열고 CJ인스티튜트 소속 자문위원과 공동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CJ인스티튜트에는 허준렬, 허선, 피터 박 교수 등 하버드 의대 소속 석학과 글로리아 최, 정광훈 부교수 등 메사추세츠공과대학 소속 석학 등 면역·뇌 과학 분야 최고 권위 전문가 5명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CJ바이오심포지엄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바이오 연구개발 허브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CJ그룹은 1984년 유풍제약, 2006년 한일약품을 인수하면서 제약사업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2014년 제약사업부를 물적분할해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018년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했는데 천랩인수를 통해 3년 만에 다시 제약사업에 발을 들였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2년 11월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국내 대기업 총수의 차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CJ그룹 인공지능(AI) 디지털 역량 강화
이재현은 연구소 CJ AI센터를 통해서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있다.

CJ AI센터는 2022년 4월 설립 이후 차곡차곡 성과를 쌓고 있다. CJ AI센터는 CJ그룹이 유통업계 최초로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다.

CJCGV는 CJ AI센터와 손잡고 고객의 영화 관람 패턴·선호도, 지역별 상권 정보를 종합해 지역별 맞춤형 영화 추천 모델을 개발했다. 이후 과거 개봉작의 데이터를 분석해 5편을 추려 지역별로 다른 영화를 상영하는 기획전 ‘우리동네 명작 기획전’을 2023년 3월 열었다.

CJ AI센터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성해 고객 성향에 최적화된 마케팅 카피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개발해 2023년 3월부터 업무에 도입했다.

CJ AI센터에 따르면 프로그램 개발 단계에서 5만여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마케팅 프로모션에 유입되는 반응률을 테스트한 결과 고객 반응이 평균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AI센터는 뇌 모방 기술연구에도 착수했다.

CJ AI센터는 2022년 10월31일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와 손잡고 뇌 모방 인공지능 분야의 공동연구에 나섰다. CJ AI센터와 카이스트는 뇌파제어 로봇팔, 스트레스성 우울증 진단, 고객선호도 파악 등의 분야에 뇌 모방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CJ그룹의 지주사 CJ는 2022년 4월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신사스퀘어에서 CJ AI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CJ AI센터는 신사스퀘어에 4개 층 규모로 들어섰으며 연구실과 사무공간, AI쇼룸을 비롯해 산학협력 및 업계 교류를 위한 외부 연구진과 스타트업 입주 공간을 갖췄다.

CJ는 센터장으로 이치훈 경영리더를 발탁했다. 이 센터장은 애플, 야후, 페이팔 등을 거쳐 메타(옛 페이스북)에서 엔지니어링 조직 리더를 지냈다.

CJ AI센터에서는 이 센터장을 필두로 30여 명의 연구원이 일한다. CJ는 지속적으로 인공지능 전문역량을 갖춘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 센터장은 개소식에서 CJ AI센터를 CJ그룹의 '인공지능 허브'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내놨다. CJ AI센터는 특히 ‘생활문화기업’이라는 CJ그룹의 강점을 활용해 일상생활에 밀접한 양질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재현은 2021년 11월 CJ그룹의 중기비전을 발표하면서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무형자산 확보를 위해 4조3천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인공지능센터는 이 같은 이 회장의 중기비전이 처음으로 구체화된 사례이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사업정리
이재현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CGV 등 CJ그룹 주요 계열사의 핵심사업과 관련 없는 유휴자산 및 비주력 사업부문을 팔거나 정리하면서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룹의 ‘맏형’에 해당하는 CJ제일제당은 2024년 4월15일 사료·축산 사업법인 CJ피드앤케어를 두고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10월 브라질의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 CJ셀렉타를 글로벌 곡물거래기업 ‘번지’에 48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7년 8월 3600억 원을 들여 CJ셀렉타를 인수했다.

2023년들어 실적부진에 빠진 CJ셀렉타와 CJ피드앤케어가 기존 사업부문과 시너지가 두드러지지 않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CJ셀렉타와 CJ피드앤케어의 매각을 과거에도 추진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전략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CJ셀렉타 매각에 관해 '미확정' 공시를 냈으나, 2022년 7월에는 CJ셀렉타 매각과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확정' 공시를 냈다.

CJ피드앤케어 매각을 두고는 2020년 12월18일 공시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7월 중국의 식품생산법인 지샹쥐를 3천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지샹쥐는 중국 현지에서 중국식 장류와 채소절임류를 생산했는데 CJ제일제당이 K푸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알짜 사업임에도 매각을 결정했다.

다른 CJ그룹 계열사들도 비핵심계열사들을 꾸준히 정리했다.

CJENM은 2022년 7월22일 스웨덴 방송저작권 업체 에코라이츠(Eccho Rights) 지분을 독일 방송저작권·배급 업체 나이트 트레인 미디어(Night Train Media)에 매각했다. CJENM은 2019년 취득한 에코라이츠 지분을 3년여 만에 정리하며 해외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냈다.

CJ대한통운은 중국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으로 자회사를 매각했다.

CJ대한통운은 2021년 2월 중국 냉동물류 전문 자회사 CJ로킨의 지분 전량 73.1%를 사모펀드인 파운틴베스트 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7338억 원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2015년 9월 국민연금과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해 중국 최대 냉장·냉동 물류업체인 룽칭물류의 지분 71.4%를 4550억 원에 인수해 CJ로킨을 설립했다.

CJENM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으로 넷마블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CJENM은 2023년 1분기 말 기준 넷마블 지분 1872만 주(21.78%)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7월26일 종가기준 단순지분 가치는 8377억 원이다.

CJENM은 2023년 2월9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상장 주식 및 부동산 등을 포함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실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넷마블 지분 매각설은 2021년 2월 처음 제기됐다. 당시 CJENM이 5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자 자금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CJENM과 전략적 시너지가 없어 효용성의 의구심이 드는 넷마블 주식을 처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CJENM은 2022년 6월3일 게임데이터 플랫폼 업체 오피지지에 OGN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CJENM은 2021년 5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임하고 OGN을 매물로 내놨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비상경영체제'에서도 굵직한 사업조정이 이뤄졌다.

앞서 CJENM은 2020년 말에 아동 영어교육 채널 '잉글리시젬’을 엔터테인먼트·취미·공연 전문채널을 운영하는 미디어캔 컨소시엄에 매각했고, 2019년 2월에 자회사 CJ헬로의 지분 50%+1주를 8천억 원에 LG유플러스에 넘겼다.

CJ제일제당은 CJ셀렉타 인수 이후 재무적으로 위기를 겪자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등 현금을 확보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말 서울 가양동 부지와 영등포 공장부지, CJ인재원 부지 일부 등을 매각하고 미국 법인 CJ아메리카의 상환우선주 6천만 주를 발행해 자금을 끌어모았다. 내부적으로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비용 효율화, 가공식품 상품수 구조조정 등을 추진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2월 100% 자회사인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 컨소시엄에 1조3천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CJCGV는 해외법인 지분을 유동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CJCGV는 2019년 9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을 특수목적법인(SPC) 1개로 묶고 지분 28.57%를 2억8600만 달러(3336억 원)에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CJ푸드빌은 2019년 4월 자회사인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2025억 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추진하던 인수합병도 일부 중단했다.

CJ대한통운은 2019년 5월27일 독일 물류 기업 슈넬레케 인수를 포기했고, CJ제일제당도 미국 식품첨가물 기업 프리노바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

이재현은 2018년 12월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CJ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에 대해서는 상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8년 12월14일 미국 LA에서 열린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 CJ >
△ESG경영 강화해 CJ그룹 계열사 평가 등급 상승 성과
이재현은 2021년부터 CJ그룹 전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면서 외부기관으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국ESG기준원의 2023년 ESG경영등급 평가에 따르면 CJ그룹 9개 상장사 가운데 5개 기업이 A등급(우수)을 기록하며 CJ그룹 상장사들의 ESG평가등급이 2022년 평가보다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는 2023년 평가에서도 종합 A등급을 유지하며 'ESG 모범생'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행보를 보였다. 두 곳 모두 6년 연속 A등급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CJ프레시웨이는 환경과 사회 등 세부평가 항목을 각각 한 단계씩, CJ제일제당은 사회와 지배구조 항목이 각각 한 단계씩 높아졌다.

CJ, CJ대한통운, CJCGV 등은 각각 1년만에 A등급으로 재진입하며 2022년도 평가에서의 등급하락을 만회했다.

특히 CJCGV는 환경 항목 점수가 B에서 A로 사회 항목 점수가 B+에서 A+로 각각 2단계 씩 상승하는 등 세부평가 항목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거뒀다.

CJ대한통운은 기후변화대응보고서 발간, 친환경에너지 물류사업 진출, 물류센터 폐기물 감축노력, 자원선순환 체계 구축 등의 친환경 활동이 결실을 맺으며 2022년 평가에서 B+이었던 환경 항목 점수가 A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스튜디오드래곤이 C에서 B+로 3단계 상승했고, CJ씨푸드가 B에서 B+등급으로 상승했다. 다만 CJENM이 2023년에도 B+ 등급에 머물렀고, 2023년 처음 평가받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C등급이 매겨진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앞서 CJ그룹은 2022년도 평가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의 2022년 ESG 평가 결과를 보면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등 CJ그룹 상장사 2곳이 종합 A등급을 받았다. CJ, CJCGV, CJ대한통운, CJENM 등 4곳이 B+등급을 받았다. CJ씨푸드는 B등급을 받았다.

2021년도 ESG평가에서 CJ그룹 계열사 6곳이 A등급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의 2021년 ESG 평가 결과를 보면 CJ·CGV·ENM·대한통운·씨푸드·제일제당·프레시웨이 등 CJ그룹의 7개 상장사 가운데 6개가 A등급을 받았다.

CJ그룹 지주사 CJ는 2022년 8월22일 첫 ESG경영 보고서를 냈다.

CJ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에서 ‘ESG 8대 핵심영역’을 선정하고 이에 따른 활동내역과 성과를 보고서에 담았다.

또한 8개 상장 계열사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그룹 ESG 정책 전반을 심의·자문하는 ESG자문위원회도 두면서 ESG 경영에 힘쓰고 있다.

CJ그룹 계열사들은 ESG경영 보고서 발간과 ESG위원회 설립 등을 통해 ESG경영의 목표를 정하고 성과를 점검하고 있다.

CJ그룹은 2021년 손경식 회장 명의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ESG를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ESG를 주요 경영화두로 삼았다.

지주사 CJ의 이사회 아래 신설된 ESG위원회는 ESG 전략과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김홍기 CJ 대표와 사외이사 2명 등 모두 3명으로 구성됐고, ESG 관련 임원 2명(재경팀·인사운영팀)이 간사로 참여했다.

CJ그룹은 그룹의 ESG 정책 전반을 심의하고 자문할 ESG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자문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에게 맡겼다.

이와 별도로 CJ그룹은 지주사와 계열사 대표로 이뤄진 ‘대표이사협의체’를 운영하며 이를 통해 계열사간 ESG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경영복귀 이후 해외기업 인수합병 적극 추진
CJ그룹은 이재현이 2017년 경영에 복귀하면서 경영목표로 '그레이트 CJ', '월드베스트 CJ'를 내걸었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해외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현지 식품회사와 물류회사를 집중적으로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8월 냉동식품 전문기업인 미국 카히키(Kahiki Foods)와 독일 마인프로스트(Mainfrost)를 인수했다.

2018년 11월에는 18억4천만 달러(약 2조881억 원)를 들여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슈완스 인수 작업은 2019년 초에 마무리됐다. 이는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인수로 미국 전역에 걸쳐 식품 생산과 유통, 인프라, 연구개발(R&D)의 역량을 갖춘 ‘K푸드 확산 플랫폼’을 확보했다. 또 이재현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실현할 바탕을 갖추게 됐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6월 미국 물류 기업 DSC로지스틱스를 2300억 원에 인수했다. DSC로지스틱스 인수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미국 유통망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9년 10월2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제3회 더CJ컵 우승자 더스틴 토마스에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 CJ >
△골프대회 ‘더CJ컵’, 자동자 경주대회 '슈퍼레이스'을 비롯한 스포츠 마케팅
이재현은 CJ그룹이 주관 후원하는 골프, 자동차 경주 등 글로벌 스포츠 대회를 통해 CJ를 알리고 있다.

CJ그룹은 글로벌 골프대회 ‘더CJ컵’을 해마다 열고 있다.

미국 PGA투어 정규대회인 더CJ컵을 그룹의 이미지 마케팅뿐 아니라 글로벌 잠재고객 확보 등을 위한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CJ그룹은 ‘더CJ컵’ 대회를 2026년까지 10년 동안 국내에서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미국에서 열리게 됐다.

CJ제일제당 비비고는 더CJ컵 대회의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여해 특별메뉴 개발, 이벤트, 광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을 알리고 있다.

CJ그룹은 2017년 더CJ컵의 미디어 노출 효과가 1668억 원에 이른다고 봤다. 미국 PGA 투어 사무국은 더CJ컵의 미디어 노출과 광고 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2천억 원으로 봤다.

CJ그룹은 더CJ컵 운영비로 연간 300억 원가량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은 2019년 10월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도에서 열린 제3회 더CJ컵 행사 마지막 날 대회 시상자로 직접 참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더CJ컵 대회 기간에 직접 제주도 현장을 찾았다.

슈퍼레이스는 2007년부터 CJ그룹이 후원한 종합 자동차 경주대회이다. 2016년부터는 계열사 CJ대한통운이 후원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슈퍼레이스는 용인 에버랜드의 스피드웨이, 영압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인제 스피디움 등지에서 열린다.

2023년 7월8일 슈퍼레이스의 한 종목인 '인제 나이트레이스'는 관중 1만5354명을 모으며 기존 관중 기록을 깼다.

한편 2023년 슈퍼레이스는 한국타이어의 대전공장 화재사고로 대회에 사용할 타이어를 공급받지 못해 난항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골프와 자동차 경주 외에도 베트남에서 태권도 대회를 개최하고 전미프로농구 소속팀 LA레이커스와 브랜드 마케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활발히 펼쳤다.

△CJ그룹 장기비전으로 ‘월드베스트 CJ’ 제시
이재현은 2017년 5월 경영에 복귀하며 CJ그룹의 목표로 '2020년 그레이트 CJ’와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내걸었다.

2021년 11월 '중기비전'이 제시된 이후부터 그레이트CJ와 월드베스트CJ가 언급되는 일은 뜸해졌다. 손경식 회장이 발표한 2023년도 신년사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해외매출 비중 70%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비전이다.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된다는 목표를 담은 비전이다.

이재현은 이런 비전 달성을 위해 2017년 5조 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와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포함해 모두 36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CJ그룹은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라는 비전에 따라 식품, 물류 등의 부문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손경식 CJ 대표이사는 2019년 신년사에서 “목표가 멀어 보여도 미래를 보고 꾸준히 전진하면 우리의 그레이트 CJ, 월드베스트 CJ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CJ그룹은 2023년 매출 41조 원을 내는데 그쳤다. 그레이트 CJ 계획이 제시한 2020년 매출 목표가 100조 원인 것에 견줘 40% 수준에 불과하다.

△CJ그룹 경영총괄을 '실세'로 키워 계열사에 투입
이재현은 2014년부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CJ 경영총괄로 세워 그룹의 대전략을 짜도록 한 뒤 계열사에 대표로 투입해 이를 실행하도록 하고 있다.

CJ그룹의 경영총괄은 전략기획그룹장으로 명칭이 변경됐다가 2023년 7월 조직개편에 따라 사라졌다. 전략기획그룹장 산하의 전략기획실, 미래경영연구원은 CJ 대표이사 직속 조직이 됐다.

CJ 경영총괄대표를 거쳐간 인물에는 허민회 CJCGV 대표이사와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신현재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등이 있다.

허민회 대표는 이재현이 2013년 구속된 뒤 CJ의 경영총괄을 맡아 CJ그룹 비상경영체제에서 큰 역할을 했다.

당시 CJ그룹은 5인경영위원회를 꾸리고 CJ에 경영총괄직을 신설했다. 허민회 당시 CJ푸드빌 대표이사가 CJ 경영총괄을 겸직했으며 이재현이 내놓은 CJE&M, CJ오쇼핑, CJCGV의 등기이사 자리를 맡기도 했다.

CJ는 당시 회장의 경영 공백에 따른 각종 사업 차질을 줄이고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경영총괄 자리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CJ 경영총괄은 사업관리, 재무 등의 기능을 아래에 두고 그룹 전반의 경영 현안을 챙겼다. 그룹의 5인경영위원회를 지원하면서 안살림을 맡았다.

최은석 대표는 2017년 7월 이재현이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할 때 CJ대한통운에서 CJ로 자리를 옮겨 경영전략총괄을 맡았다.

경영전략총괄은 CJ그룹의 기획실장에 해당하는 자리로 그룹의 재무나 인수합병, 사업전략과 지배구조 개편 등을 총괄한다. 기존에는 경영총괄이었는데 최은석 대표가 자리를 옮길 때 경영전략총괄로 이름이 바뀌면서 역할도 달라졌다.

이를 두고 이재현이 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취한 조치라는 말도 나왔다.

최 대표는 CJ 경영전략총괄로서 재무와 인수합병, 미래 사업전략, 마케팅 등 핵심 업무를 제대로 해내 이재현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됐다.

특히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할 때 인수 과정을 주도했는데 슈완스는 2023년 상반기 CJ제일제당의 해외사업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계열사가 됐다.

최 대표는 2021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서 CJ제일제당이 추진하는 다양한 신사업과 미국시장 공략을 직접 이끌게 됐다. 동시에 CJ그룹의 후계자 교육까지 맡았다.

이재현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2021년 1월 CJ제일제당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업무를 시작했는데 최 대표는 이선호씨가 CJ제일제당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면서 후견인 역할도 맡았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0년 2월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연합뉴스>
△‘CJ-삼성’ 화해무드 조성
이재현은 2020년대 들어 삼성가와 CJ가의 해묵은 감정싸움에 변화를 가져왔다.

악연의 시작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과 그의 장남인 이맹희 전 CJ 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사이가 틀어진 데서 비롯됐다.

이명희 CJ그룹 회장 측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측은 이병철 회장의 상속재산을 놓고 2012년 소송을 벌였다. 해당 소송은 2014년 2월 삼성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두 가문의 대립은 삼성물산 직원 한 명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미행하다가 CJ그룹이 이를 인지하고 잡아내면서 격화됐다.

두 가문은 2015년 들어 교류가 늘어나면서 화해무드가 조성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사촌 관계여서 두 그룹 사이 감정의 골이 얕아졌다는 말도 나왔다.

이맹희 회장이 2015년 사망하자 이재용 회장이 모친인 홍라희 라움미술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와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2018년에는 CJ그룹이 삼성 출신의 박근회 CJ대한통운 부회장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재현 회장이 이재용 회장에게 양해를 구했다. 박 부회장이 삼성그룹과 CJ그룹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현은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자 빈소를 방문했고, 이재용 회장도 2022년 11월6일 이재현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전 CJ제일제당 고문이 별세하자 빈소를 방문했다.

두 가문의 화해무드는 이건희 회장의 유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무르익었다.

이건희 회장의 유족은 이병철 회장의 생전 자택이었던 서울 중구 장충동의 주택을 CJ문화재단에 기증했다. 장충동의 다른 주택은 이재현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삼성가가 앙금을 씻어낸다는 차원에서 이병철 회장의 종손인 이선호 경영리더에게 이병철 회장의 생가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가문은 2012년부터 이병철 회장 추도식을 각각 따로 치뤘는데 2022년 35주기 추도식에서는 자리를 함께했다.

△CJ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재현은 지주회사 CJ를 정점으로 하고 CJ제일제당과 CJENM을 양대 축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재현은 2017년 12월19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CJ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삼각합병’이라는 방식을 통해 '지주사 CJ→CJ제일제당→CJ대한통운'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삼각합병이란 합병법인의 주식 대신 모회사의 주식을 피합병법인의 주주에게 지급하는 합병 방식이다.

CJ그룹은 삼각합병을 통해 CJ대한통운을 CJ제일제당의 단독 자회사로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는 KX홀딩스와 CJ제일제당이 각각 CJ대한통운 지분을 20.1%씩 보유하고 CJ대한통운을 공동 자회사로 지배했다. 이런 지배구조 형태는 애초 CJ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자금조달 문제로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정거래법의 틈새를 활용해 지주회사 체제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공정거래법상 KX홀딩스와 CJ제일제당이 같은 수의 주식을 보유해야 했기에 추가 출자도 어려웠다.

CJ그룹은 2018년 1월17일 CJ 자회사인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을 발표했고, 같은 해 5월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CJ오쇼핑이 CJE&M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2018년 6월 말 CJ오쇼핑과 CJE&M이 합병해 CJENM이 됐다.

2019년에는 CJ올리브영을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별도법인으로 인적분할했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분할 방식이다.

분할 비율은 IT부문 45%, 올리브영 55%였다. IT부문은 지주사 CJ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가 됐다.

CJ올리브영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됐기에 CJ올리브영의 주주구성은 그대로 유지됐다. 2019년 11월 인적분할 당시 주주구성은 CJ 55.01%, 이선호 당시 부장 17.97%, 이경후 당시 부사장대우 6.91% 등이었다.

CJ올리브영은 2014년 CJ시스템즈에 흡수합병됐다가 5년 만에 다시 홀로서기를 하게 된 셈이다.

CJ올리브영은 인적분할되면서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CJ그룹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창출할 계열사로 떠올랐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7년 5월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CJ그룹의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CJ그룹 일감 몰아주기 해소
이재현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CJ그룹은 2022년 8월 이선호 경영리더의 지배 아래 있는 벤처캐피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CJ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켰다. 이는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와 CJ그룹 계열사 사이 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여겨졌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이선호 경영리더와 이경후 경영리더가 지분 100%를 보유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자회사다. 재계에서는 CJ그룹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한다면 오너 일가의 경영승계 재원 마련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지자 CJ그룹 계열사 가운데 조이렌트카와 부동산 관리회사 씨앤아이레저산업,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등 3곳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JCGV의 스크린 광고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이재현의 동생인 이재환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2017년 9월 CJCGV가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일감을 부당하게 몰아줬다며 71억7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CJCGV는 2017년 말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부과된 공정위 과징금에 관한 항소심에서 패소하자 상고를 포기했다.

또한 CJ그룹은 씨앤아이레저산업에서 문제가 됐던 자산관리 및 부동산 컨설팅 사업부문을 CJ건설에 양도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서 벗어났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와 2016년 합병했다.

CJ그룹은 2018년 4월 말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인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 사업을 280억 원에 KT텔레캅에 영업양도하기로 결정했다. SG생활안전의 인력경비 사업부문 역시 계열사인 CJ텔레닉스에 30억6천만 원에 영업양도하기로 했다.

SG생활안전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로 CJ그룹이 공정거래법의 틈새를 이용해 일감 몰아주기를 한다는 논란에 휘말려 있었다.

CJ그룹이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 사업을 양도한 것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이재현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 일가도 2018년 3월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인 조이렌터카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삼성그룹 독립 이후 CJ그룹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이재현은 1993년 6월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를 추진하면서부터 오너경영자로 두각을 드러냈다.

이재현이 CJ그룹의 총수로 있는 동안 CJ그룹은 기존 식품에서 미디어, 물류,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삼성그룹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1996년의 제일제당그룹 매출은 2조2230억 원이었는데 2022년 기준 CJ그룹의 매출은 40조 원을 돌파했다.

독립 이후 제일제당은 신규 사업을 진출시 고려할 원칙 3가지으로 △’최초·최고·차별화 등 온리원정신에 부합하는가?’ △‘제일제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인재제일·합리추구에 잇닿아 있는가?’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 등으로 정했다.

CJ그룹의 신사업 진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수합병(M&A)이다.

이재현은 1995년 12월 제일제당건설(CJ개발, 현 CJ건설), 1999년 3월 제일빌리지(현 CJCGV), 2000년 3월 에스앤티글로벌(CJ엔터테인먼트, 현 CJENM), 2000년 5월 삼구쇼핑(CJ홈쇼핑, CJ오쇼핑, 현재 CJE&M이 합병해 CJENM이 됨) 등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해 그룹의 덩치를 키웠다.

이재현은 2011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CJ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 시점을 맞아 오너가 직접 나설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됐다.

CJ그룹은 2011년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포스코를 물리치고 승자가 됐다. 이재현이 직접 과감한 베팅을 지시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CJ그룹이 걸어온 길
CJ그룹은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물류&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에서 사업하는 재계서열 13위(자산총액 기준)의 기업이다.

1953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이 설립한 제일제당(현 CJ)에 뿌리를 두고 있다. CJ는 제일제당의 영문명 ‘Cheiljedang’에서 유래했다.

국내 최초로 설탕가루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른바 삼백(三白)산업의 하나인 설탕산업에 뛰어들어 '백설' 브랜드를 앞세우고 사세를 키웠다.

1963년에는 대상의 '미원'에 대항하기 위해 조미료 '미풍'을 만들어 MSG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75년 복합조미료 '다시다'를 만들어 1980년 미원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1985년 이병철 창업회장이 장손인 이재현을 제일제당에 불러들여 경영수업을 받게 했다.

1987년 이병철 창업주가 타계하자 제일제당은 1993년에 삼성그룹에서 분리를 추진했고 1996년 제일제당그룹으로 완전히 독립했다. 1995년에는 드림웍스 설립 출자를 계기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했다.

제일제당그룹은 2002년 창사 50주년을 1년 앞두고 그룹명을 CJ로 바꿔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2007년 지주사 CJ가 출범하고 식품사업 부문을 분리해 현 CJ제일제당이 설립됐다.

2011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한통운을 인수했으며 2013년 CJ대한통운과 CJGLS를 합쳤다.

CJ그룹은 2024년 7월 현재 식품과 물류, 문화사업 등에 이르는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사업영역을 보유하고 있다.

식품사업에서 CJ제일제당은 식품, 설탕, 조미료, 사료, 제약, 대체단백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CJ푸드빌과 CJ프레시웨이를 통해 외식과 식자재 사업을 하고 있다. 식품사업의 주요 브랜드로는 백설, 햇반, 비비고, 뚜레쥬르, 빕스(VIPS) 등이 있다.

물류 분야에는 CJ대한통운, 유통 분야에는 CJ올리브영이 있다.

문화사업에서는 CJENM이 영화와 TV 드라마, 음악 분야에서 콘텐츠 생산 및 유통을 하고 있으며 CJCGV는 극장사업을 펼치고 있다. 문화사업의 주요 브랜드로는 tvN, 투니버스, 온스타일, 캐치온, 엠넷 등이 있다.

CJ그룹의 총수는 이재현이다. 이재현은 CJ 지분 42.07% 보유하고 있다. CJ는 계열사 대부분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유력한 경영승계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이다.

CJ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1조3527억 원, 영업이익 2조391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매출은 1.0% 늘고 영업이익은 5.3% 각각 줄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2년 10월27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그룹 CEO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2021년 발표한 중기비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CJ그룹 주요 경영진에게 새로운 중기비전의 실행안 마련을 당부했다. < CJ >
이재현은 3년 단위의 중기비전 실행전략을 통해 CJ그룹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2023~25년 중기전략 수립의 키워드로 △초격차 역량 확보 △혁신성장 가속화 △최고 인재 확보 △재무전략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이재현은 2021년 4대 성장엔진으로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치유),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를 제시하고 2025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앞서 이재현은 2017년 5월 경영에 복귀하며 CJ그룹의 목표로 '2020년 그레이트 CJ’와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내걸었는데 2024년 들어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

지속성장을 위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CJ그룹은 2023년 경영환경의 악화로 실적이 부진했는데 2024년 반등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경제성장이 둔화된 한국 시장을 넘어 해외국가에서 미래의 성장동력 확보를 주문하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중 해외사업을 활발히 하는 곳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CGV, CJENM, CJ푸드빌 등이 꼽힌다.

CJ제일제당은 7대 글로벌전략품목(GSP, 만두·즉석밥·김치·K소스·김·치킨·롤)과 K스트리트푸드(떡볶이, 붕어빵, 튀김)를 내세워 미국, 중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식품 주력 사업 국가를 넘어 유럽, 호주 등으로 사업영토를 넓히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이커머스를 거래량 증가에 따른 국가간 택배물량 증가에 주목해 초국경택배 사업의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CJCGV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등 국가에서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계열사 CJ4D플렉스가 특별상영관 기술 및 특별상영관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CJENM은 미국, 일본 등에서 콘텐츠 제작법인을 인수·설립해 다양한 지역의 콘텐츠 지식재산을 확보하고 국내 콘텐츠의 해외유통을 하고 있다. 1조9천억 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의 제작 스튜디오 ‘피프스시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의 흑자전환이 과제로 꼽힌다.

CJ올리브영의 활용 방안에 대해 이재현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지주사 CJ는 CJ올리브영 지분 51.2%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CJ올리브영 주주는 CJ그룹 오너일가와 특수목적법인 한국뷰티파이오니어 등이며 자기주식 지분율이 11.28%이다.

CJ올리브영은 기업공개를 공식화했다가 시장 투자심리가 나빠지자 철회한 바 있다.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시기에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상장이 아닌 지주사 CJ와 주식을 맞교환하며 합병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경영권 승계 준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력한 승계 후계자는 이재현의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다. 딸인 이경후 CJENM 경영리더 역시 CJENM의 경영에 참가하면서 ‘이재현·이미경 남매경영’ 구도를 두 자녀가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재계에서는 CJ그룹의 경영 승계 밑작업으로 CJ올리브영 기업공개, CJ 신형우선주 발행, 이 경영리더의 승진 등을 꼽는다.

◆ 평가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제일제당 부회장(왼쪽)이 1996년 5월1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제일제당그룹 출범 및 CI 발표 대회'에서 이맹희 명예회장(가운데), 손경식 회장(오른쪽)과 함께 사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현은 돋보이는 선구안과 능수능란한 인수합병으로 1996년 삼성그룹에서 독립 당시 매출 2조2천억 원 안팎의 식품기업이었던 제일제당을 식품, 물류, 문화를 아우르는 거대기업 CJ그룹으로 키워냈다.

이재현은 범삼성가의 장손으로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철학인 ‘사업보국’에 기반한 경영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역할을 나눈 남매경영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미경 부회장은 문화사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이재현은 식품을 바탕으로 바이오, 물류 등의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CJ그룹의 남매경영 구도는 이재현의 자녀인 이선호 이경후 경영리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 드라마, 음악 등 콘텐츠 사업을 맨손으로 뚝심있게 밀어붙여 CJ그룹을 국내 콘텐츠업계의 대표주자로 우뚝 세웠다.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현장에서 남동생인 이재현에게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안주하지 않고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재현은 4대 성장엔진 가운데 식품을 컬처의 한 축으로 삼고 글로벌 전략품목 7종을 내세워 K푸드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기록적인 해외 매출을 거두고 있다.

인재를 아끼고 의사소통을 중시한다. 그룹 인트라넷에서 운영되는 ‘CEO대화방’을 통해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전달받는다.

2011년을 기점으로 직원들과 거리를 두던 예전 모습에서 벗어나 직접 계열사 임원에게 전화를 걸거나 신입사원들과 면담을 하는 등 사내활동을 늘려갔다.

중요한 보고는 하루 전에 관련 내용을 전달받는다. 한 번에 즉석에서 받는 보고는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간 낭비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루 앞서 전달받은 내용을 이해하고 발전 방향을 미리 준비한 다음 정식 보고에서 실무자와 논의한다.

결정적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임직원에게 전폭적 신뢰를 보낸다고 한다. CJ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 경력을 살펴보면 이재현이 신뢰를 보낸 인물들이 다양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아온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제일제당 부회장 시절 '창의경영'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말단직원부터 최고경영자에 이르기까지 직급과 관계없이 이름 석 자에 '님'만 붙여 부르는 호칭 파괴와 복장 자율화, 유연 출퇴근제 등을 시행했다.

제일제당 상무 시절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 사원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고 별도의 사업을 시도해보게 하는 사내기업가 제도, 일상업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출퇴근하며 업무개선 방안을 연구하는 유레카팀, 서로 다른 분야 사이 교환근무제 등을 도입했다.

소수의 극장들이 형성한 카르텔을 깨 다양한 장르, 신선한 소재의 한국 영화가 나올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대기업 후계 경영자들과 달리 유학을 가지 않았고, 젊어서부터 검소하고 소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시절 평범하게 지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이란 사실을 주변 친구들이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대학을 다닐 때도 늘 버스를 이용하고 점심식사를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해결했다고 한다. 1983년 삼성그룹이 아닌 씨티은행에 입사했는데 할아버지 이병철 창업주의 불호령이 떨어져 제일제당으로 옮겼다고 한다.

이재현은 1995년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함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만나 드림웍스 사업 계획을 논의했는데 당시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만나 같이 피자를 먹으면서 파트너십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은 스스로 ‘재벌오너’라기보다는 ‘최고경영자’라고 강조한다.

할아버지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겸손하고 합리적인 성격, 외모, 타고난 사업수완과 뚝심있는 경영 스타일 등을 그대로 닮았다는 뜻의 ‘리틀 이병철’로 불려왔다.

이병철 창업주가 입던 짧은 길이의 1960년대식 양복과 검은 구두를 물려받아 가끔 입고 다닐 정도로 키와 체형이 비슷하다.

평소 임원들과의 자리에서 이병철 창업주의 경영철학이었던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 등을 자주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겸허’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이는 이병철 창업주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이재현은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빌라에 살고 있는데 이곳에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인 고 손복남 CJ제일제당 전 고문도 생전에 이곳에서 거주했다.

출퇴근 때마다 할머니 박두을 여사과 부모에게 큰절로 문안인사를 하며 출근이 바쁘지 않을 때는 할머니의 이부자리를 직접 정리했다고 전해진다.

이재현은 은둔형 경영자로 꼽힌다.

공식 행사는 외삼촌인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이 주로 맡고 1년에 한 번 대통령과 그룹 총수의 간담회나 삼성가 모임에만 참석한다. 언론 노출빈도가 적은 편이다.

이재현은 손 회장을 '경영스승'이라고 부르면서 그에게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과 관련한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은 2013년 탈세 혐의로 구속되자 손 회장을 불러 경영일선에 세웠으며 2022년 7월까지도 이런 체제가 유지돼 왔다.

이재현의 건강은 CJ그룹의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현은 손과 발이 위축되는 희귀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다.

2013년에는 신장에서 문제가 발견돼 부인 김희재씨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지만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같은 해 조세포탈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재현은 병원과 구치소를 오가며 건강이 악화돼 몸무게가 40kg대까지 빠졌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2016년 8.15 광복절을 맞아 경제위기 극복과 CJ그룹의 문화사업에 힘을 실어준다는 뜻에서 이재현을 사면했다.

사건사고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3년 5월25일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생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여러 구설수 나와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이 범죄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이재환 회장은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2남1녀 가운데 차남으로 이재현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동생이다.

이재환 회장은 2007년부터 광고대행사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맡았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가 2016년 방송송출 대행사 CJ파워캐스트에 흡수합병된 뒤 사내이사로 일하다가 2017년 다시 대표이사가 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021년 10월 이재환 회장의 비서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이재환 회장의 지시를 받아 대마 성분이 함유된 CBD(칸나비디올) 오일을 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CBD 오일을 이재환 회장의 자택으로 배송받았으며 이재환 회장의 카드를 사용해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회장을 내사 대상에 올리지 않았으며 추가 조사를 벌여 이재환 회장 입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2024년 7월 현재까지 경찰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이재환 회장은 회삿돈으로 요트를 사는 등 모두 20억 원대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박사랑 권성수 박정제 부장판사)는 2021년 10월1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재환 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재환 회장은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CJ파워캐스트 대표 등으로 일하며 회삿돈 27억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2016년에 14억 원 상당의 요트를 회삿돈으로 구입했고, 2012~13년에는 승용차(약 1억1천만 원)와 캠핑카(약 1억5천만 원) 등을 회삿돈으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행비서들을 사택 근처 숙소에 거주시키고 마사지나 사우나, 산책, 운동 등 자신의 사적 일정에 동행하게 하는 등 사실상 개인비서로 부리면서 회삿돈으로 급여를 지급한 혐의도 받았다.

△인천 굴업도 개발 관련 논란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20년부터 굴업도에 233.5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10년 관광단지 지정 신청서를 자진 취소하며 굴업도 개발을 전면 포기했는데 다시 재개한 것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21년 12월10일 SK디앤디, 대우건설과 굴업도 해상풍력발전 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3년 7월 현재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증권업계에서는 착공시기를 2026년으로 보고 있다.

굴업도 이슈는 사업의 주체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CJ 총수일가 소유 가족회사라는 점 때문에 지역사회와 재계의 관심을 모았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최대주주(지분 51%)는 이재현의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이고 나머지 지분도 이재현의 가족과 친척들이 쥐고 있다.

CJ그룹은 2006년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한 굴업도의 땅을 매입하고 여기에 워터파크, 요트장, 승마장,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휴양관광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굴업도가 위치한 옹진군에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나 인천시와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환경단체들은 “굴업도는 천혜의 경관을 갖춘 섬”이라며 “골프장에 뿌려지는 연간 700톤의 농약이 인근 해역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시 또한 천연기념물 등 생태계 파괴 가능성과 환경훼손 우려에 대한 대책이 충분하지 못하며 CJ그룹 총수일가에 의해 굴업도가 사유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또한 사실상 이재현 개인이 자기재산 190억 원으로 굴업도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자금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앞서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10년 순수 관광단지 사업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가 나중에 사업을 완전히 포기했다. 그런데 2020년 들어 풍력발전소를 지어 사회에 공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600억 원대 증여세 취소소송 승소
이재현은 1600억 원대 증여세를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2020년 8월20일 이재현이 서울 중부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등 부과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재현은 중부세무서로부터 부과 통보를 받은 증여세와 양도소득세, 종합소득세 등 약 1674억 원의 세금 가운데 증여세 1562억여 원을 내지 않게 됐다.

재판부는 이재현이 세금을 내지 않고 부당이익을 얻기 위해 해외 금융기관에 특수목적법인(SPC) 명의로 CJ 계열사 주식을 신탁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재현은 2013년 7월 조세피난처로 꼽히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특수목적법인 7개를 세우고 이를 통해 CJ 계열사 주식을 사고팔면서 세금을 내지 않고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국세청은 2013년 9월 세무조사를 시작해 같은 해 11월 이재현에게 증여세 2081억 원, 양도소득세 426억 원, 종합소득세 107억 원 등 약 2616억 원을 추징금으로 부과했다. 애초 검찰의 기소에서 빠졌던 증여세가 추가되면서 추징금 액수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이재현은 세금 부과가 부당하다며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다.

조세심판원이 2016년 11월 940억 원의 세금 부과를 취소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이재현은 2017년 1월 법원에 “나머지 1674억 원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1심은 1674억 원 가운데 가산세 71억 원만 위법하다고 판단했지만 2심에서 판결이 뒤집혀졌고 대법원도 같은 판결로 이를 확정했다.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마약밀수 혐의로 집행유예 받아
이재현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당시 부장)가 2019년 변종대마를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에 CJ제일제당은 2020년 2월 이선호 부장에게 해고 다음으로 무거운 징계인 정직 처분을 내렸다. 1년이 지나 2021년 1월18일 이선호 부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했다.

인천지방법원 형사12부(송현경 부장판사)는 2019년 10월2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선호 부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등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마를 포함한 마약류는 환각성과 중독성이 심해 사회 전반에 끼치는 해악이 매우 크다”며 “피고인의 범행은 법정형이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인 중한 범죄”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어 “다만 피고인에게 다른 범죄 전력이 없고 들여온 대마는 모두 압수돼 사용하거나 유통되지 않은 점,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선호 부장은 2019년 9월1일 미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대마젤리, 초콜릿 등 변종대마를 숨겨 들여온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2019년 4월 초부터 8월30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여러 차례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항소했고, 이선호 부장도 2019년 10월31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도 형량은 변하지 않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는 2020년 2월6일 이선호 부장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원심에서 내리지 않았던 보호관찰 4년과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도 추가로 명령했다.

재판부는 “대마를 포함한 마약류는 환각성, 중독성이 있어 개인은 물론 사회 전반에 끼치는 해악이 매우 크다”며 “특히 대마 수입은 최근 국제적, 조직적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사회와 구성원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엄정히 대처할 필요가 높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데다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초범이고 대마가 모두 압수돼 실제 사용되거나 유통되지 않았다”며 “피고인이 교통사고 후유증과 평소 질환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정상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검찰과 이선호 부장 모두 상고를 하지 않았다.

△편법승계 논란
이재현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편법적으로 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CJ그룹은 2019년 4월 CJ올리브네트웍스를 올리브영과 IT부문으로 분할하고 IT부문을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선호 당시 CJ제일제당 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7%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지주회사 CJ 지분 2.8%를 확보하게 됐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와 증권가에서는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의 가치를 부풀려 이선호 부장의 CJ 지분 확보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의 주식교환 비율은 1 대 0.5444487로 결정됐는데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이 CJ 주식에 비교해 현저히 고평가 산정됐다는 것이다.

재무제표상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파워캐스트 합산)의 2018년 영업이익은 173억 원,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은 465억 원이었다.

하지만 CJ그룹은 IT부문의 가치를 평가할 때 영업이익을 470억 원, 세전·이자지급전이익을 765억 원으로 평가했다. 약 300억 원의 영업이익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은 이를 두고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SK와 SKC&C 합병 사례도 지배주주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과 SKC&C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이번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교환도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류분 청구소송
이재현은 CJ일가 삼남매와 함께 2017년 12월21일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혼외아들이자 이재현의 이복형제 이모씨가 낸 유류분 반환 청구소송에서 이겼다.

이씨는 2015년 10월 이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 고문과 이재현을 포함한 삼남매를 상대로 2억100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씨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명재산이 이 명예회장을 거쳐 이재현에게 갔으니 이 명예회장의 혼외자인 자신도 상속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J그룹 측은 이병철 창업주의 실명재산이 이 명예회장이 아닌 손 고문에게 상속된 만큼 이씨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차명재산 여부는 이씨가 입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유류분은 고인의 유언이나 증여와 상관없이 법정상속인 몫으로 인정되는 최소한의 상속지분을 말한다. 유류분 비율은 직계비속과 배우자의 경우 법정 상속분의 2분의 1, 직계존속과 형재자매의 경우 3분의 1이다.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3년 7월1일 조세포탈,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이재현은 조세포탈 등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형을 받고 수감됐다가 2016년 8.15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출소했는데 그 대가로 CJ그룹이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하고 정부의 문화사업에 거액을 들여 참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박영수 특별검사의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 수사 과정에서 CJ그룹이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퇴진 압박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CJ그룹은 CJE&M이 8억 원, CJ가 5억 원을 미르와 K스포츠에 내는 등 모두 13억 원을 출연했다. CJE&M은 ‘K컬처밸리’를 조성하는 데 1조4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2017년 4월 이재현을 기소대상에서 제외해 사실상 무혐의 처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소장에도 이재현의 사면복권 대가성 뇌물죄 혐의는 적시되지 않았다.

△비자금 조성과 조세포탈
이재현은 2013년 7월 비자금 조성, 조세포탈,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재현이 국내외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546억 원의 세금을 포탈했다고 봤다. 국내외 법인자산 719억 원을 해외로 빼돌린 횡령 혐의, 일본 CJ에 손실 392억 원가량을 끼친 배임 혐의도 적용했다.

그러나 1심 선고에서 해외탈세 대부분(234억 원)을 놓고 무죄판결이 난 데 이어 2심 선고에서 부외자금 603억 원 역시 무죄로 판단됐다.

대법원 상고심이 추가로 배임액수 재산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함에 따라 최종 유죄인정 금액은 기소금액(1657억 원)과 차이를 보이며 300억 원대로 줄어들었다.

이재현은 2013년 8월 구속 집행정지 신청을 내고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혈연관계가 아닌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아 자기면역 체계가 강화돼 새 신장을 공격하는 일종의 거부 반응으로 병세가 악화됐다.

2014년 2월14일 1심 선고공판에서 이재현은 징역 4년과 벌금 260억 원을 받았다. 같은 달 19일 이재현 측 변호인은 ‘구속 집행정지 기간을 3개월 연장해달라’는 신청서와 함께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재현 측은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돼 병원에서 면역요법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2014년 9월 항소심에서 법원은 이재현에게 징역 3년에 260억 원을 선고해 1심 판결보다 1년을 감형했다. 이재현은 바로 상고했다.

이재현은 2015년 내내 구속 집행정지 신청을 계속했고, 대법원은 2015년 9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대신 형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서울고등법원은 2015년 12월 이재현에게 징역 2년6월에 벌금 252억 원을 선고했다. 이재현은 선고 3일 후 대법원에 재상고했다가 2016년 7월 재상고를 자진 취하했다.

이재현은 2016년 8월 8.15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물산 직원 미행 사건
삼성물산 직원이 2012년 2월23일 이재현을 미행하다 발각돼 경찰에 넘겨졌다.

이재현의 아버지 이맹희 명예회장이 같은 해 2월14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낸 뒤 벌어진 일이라 삼성그룹과 CJ그룹 사이 갈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CJ그룹은 삼성그룹에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및 책임자 문책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는데 삼성물산은 “재건축사업 조사를 위한 방문일 뿐 미행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2012년 9월 삼성물산 직원들의 미행 사건을 업무방해가 아닌 단순미행으로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감사팀 이모 부장 등 4명에게 각각 벌금 10만 원을 부과했다.

검찰은 미행을 지시한 ‘윗선’도 밝혀내지 못했다. 삼성물산 직원 외에 윗선으로 보이는 제3자가 대포폰을 사용해 미행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결국 기소중지했다.

△CJ푸드시스템 단체급식 식중독 사고
이재현은 2006년 CJ푸드시스템의 단체급식 와중에 발생한 식중독 사고와 관련해 해당 학교들을 일일이 돌며 사죄했다.

이재현은 2006년 6월28일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뒤 6월30일부터 사고가 발생한 학교들을 방문했다.

CJ 측은 당시 이재현이 직접 학교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그룹 회장으로서 사고에 관한 사죄와 더불어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재현은 식중독이 일어난 학교의 교장과 교사 등 관계자들을 만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로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CJ푸드시스템이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2006년 6월22일 CJ푸드시스템이 단체급식장을 운영한 서울시내 14개 중·고교에서 메스꺼움과 구토, 발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집단 발생해 CJ푸드시스템이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초중고교 40곳에 대한 급식을 중지하도록 했다.

CJ푸드시스템은 이 식중독 사고로 2006년 6월26일 전국 93개 초중교교 및 35개 대학에 대한 급식 사업에서 철수했다.

△삼성에버랜드 주식 반환
이재현은 2003년 취득 경위와 적정가치를 두고 논란을 빚은 삼성에버랜드 주식 전량을 CJ에 반환했다.

CJ그룹은 2003년 6월26일 이재현이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주식 전부를 CJ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적정가치 논란과 함께 삼성가의 변칙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렇게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1996년 12월 CJ(당시 제일제당)에 배정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회사로부터 처음 매입가격인 7700원에 사들였다. 그 뒤 1997년 3월 이를 삼성에버랜드 주식 3만8023주(지분 1.52%)로 전환해 보유하고 있었다.

△CJ엔터테인먼트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전량 소각
이재현은 2002년 보유하고 있던 CJ엔터테인먼트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모두 소각했다.

신주인수권부 사채란 발행회사의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CJ엔터테인먼트는 2002년 4월26일 대주주인 이재현 제일제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신주인수권부 사채 600만2천 주를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당시 “최근 CJ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락한 데는 대주주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신주인수권 물량에 관한 부담이 컸다는 판단 아래 이재현 회장이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소액주주 보호 차원에서 소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2000년 3월 CJ엔터테인먼트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 사채 90억 원어치 가운데 76억 원어치를 1주당 액면가 5천 원에 인수했다.

이재현은 CJ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 전 액면가로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매입해 기업공개 뒤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둬 기업공개를 통해 편법으로 부를 증식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제일제당은 “CJ엔터테인먼트 분사 당시 제일제당이 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 제한에 걸려 출자에 어려움을 겪자 대주주가 상당한 금액을 출자했다”며 “CJ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공모가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주주가 큰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지적이 있어 신주인수권부 사채 모두를 완전히 소각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일제당은 1995년 영상사업에 진출했는데 영상부문 적자가 심화되자 구조조정 차원에서 2000년 상반기 CJ엔터테인먼트를 분사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분사 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흥행시키며 2002년 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 비리사건’으로 조사받아
이재현은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의 비리사건이 터졌을 때 경복고등학교 동문으로 김씨와 친하다는 이유로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았다.

대검 중수부(부장 심재륜)은 1997년 5월28일 이재현 제일제당 상무를 불러 김현철에 대한 활동비 지원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재현을 상대로 김현철과 김기섭 전 안기부 차장 등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건내고 이권청탁 등을 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특별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이재현을 무혐의 처분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제일제당 상무(맨 오른쪽)가 1995년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왼쪽부터), 이미경 삼성아메리카 이사(현 CJ그룹 부회장), 데이비드 게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CJ >
1983년 대학 졸업 전 씨티은행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5년 9월 제일제당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리부와 기획관리부 등에서 일했다.

1993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상무를 맡았다.

1993년 제일제당 상무로 복귀했다.

1997년 1월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에 오른뒤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99년 제일투자신탁증권 비상임이사를 맡았다.

2002년 3월 CJ그룹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2005년 CJ나눔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이 됐다.

2006년 CJ문화재단을 세워 이사장을 맡았다.

2011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됐다.

2016년 3월 CJ그룹 모든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2017년 5월 CJ그룹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 학력

1981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3년 11월3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고 어머니 손복남 여사의 1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추모식에는 손 고문의 자녀인 이미경 CJ ENM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장손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손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손 고문의 동생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일가 친인척과 주요 계열사 CEO 등이 참석했다. < CJ >
이재현은 범삼성가의 장손이다.

삼성그룹을 창업한 이병철 회장이 할아버지이고 그 맏아들인 이맹희 CJ 명예회장이 아버지다. 이맹희 회장은 아버지 이병철 회장과 불화를 겪으며 삼성에서 밀려나 여기저기를 떠돌았다.

어머니는 손복남 CJ그룹 고문이다. 경기도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지낸 손영기씨가 외할아버지다.

위로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친사촌이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과 고종사촌이다.

1984년 동갑내기인 김희재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재수를 한 이재현은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의 송년모임에서 이대 장식미술학과 2학년이던 김희재씨를 처음 만났다.

이재현이 씨티은행에 들어가고 김희재씨가 디자인회사에 다닐 때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해 1년 내내 매일 만났다고 한다. 만날 때마다 이재현이 포니2 자동차로 김희재씨를 과천에 있는 집까지 데려다 줬다고 한다.

부인 김희재씨는 결혼 30주년에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신장을 이식했다. 유학 중인 두 자녀가 귀국할 때마다 온 가족이 봉사활동을 다니기도 했다.

이재현의 장모는 ‘김치 박사’로 유명한 김만조 박사다.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1990년 태어나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2016년 4월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인 이래나씨와 결혼했다. 이래나씨는 2016년 11월 미국 뉴헤이븐 자택에서 숨졌다. 그 뒤 이선호 경영리더는 2018년 10월 이다희 전 스카이TV 아나운서와 재혼했다.

장녀인 이경후 CJENM 경영리더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조리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재현의 사위이자 이경후 경영리더의 남편 정종환씨는 2010년부터 CJ그룹 미주법인에서 근무했고, 2017년 아내와 함께 상무로 승진했다. 2019년 말 발표된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대우로 승진하고 CJ그룹 미주 법인 대표에 올랐는데 2024년 2월 CJENM으로 자리를 옮겨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을 맡고있다.

◆ 상훈

199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올해의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됐다.

◆ 기타

이재현은 2023년 CJ로부터 보수로 41억73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가 41억7300만 원으로 상여는 없었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으로부터 보수로 총 36억4천만 원을 받았다. 급여가 36억4천만 원이었다. CJENM으로부터는 보수로 21억23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재현이 2023년도에 수령한 총 보수는 99억3600만 원이다. 2022년 총 보수221억3600만 원의 절반의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재현은 2022년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 2021년도에도 이재현은 218억61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해 대기업 총수 1위를 기록했다.

이재현은 2023년 말 기준 지주사 CJ의 최대주주이며 계열사인 CJ제일제당, CJENM,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의 지분 역시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이 보유한 CJ 보통주 1227만5574주(42.07%)의 가치는 2024년 7월3일 종가(11만7천 원) 기준으로 1조4362억 원 규모다.

이재현은 2023년도 연간 배당으로 CJ로부터 현금 약 370억 원을 수령했다.

계열사 별 이재현의 보유 주식 수(2022년 말 기준)는 CJ제일제당 7만931주(0.47%), CJENM 39만8243주(1.82%), CJ프레시웨이 7만 주(0.59%), CJ푸드빌 37만4007주(2.56%) 등이다.

어록
[Who Is ?] 이재현 CJ그룹 회장
▲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2월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CJ대한통운은 체질을 강화하고 기본기를 다지는 데 집중해 사업구조와 조직문화가 질적으로 많이 개선됐다. 지금까지 뛸 준비를 했다면 이제부턴 정말 뛰어야 하겠다. 여러분들에게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수고들 많았다. '기술만큼은 대한통운이 세계 최고다’라는 말을 듣겠다는 각오로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톱10으로 도약하자. 국가 물류 산업을 선도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져달라.” (2024/01/12,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적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 등 질적으로도 큰 발전을 이뤘다. 올리브영은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에 가장 잘 맞는 사업을 하고 있고, 이제는 내세울만한 체력과 여건을 갖추어 그룹의 어엿한 주력사업으로 성장했다.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로서 건강한 뷰티 생태계를 조성할 책임이 여러분에게 있다. 유통업의 기본은 상생과 동반성장이다. 협력업체에 손해를 보도록 강요하는 회사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올리브영은 트렌드와 환경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하고 도전해 현재의 성과를 냈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실적에 안주하면 반드시 위기가 오더라. 지금 자세를 흩트리지 말자.” (2024/01/10, 서울 용산구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룹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가져달라.” (2023/11/03,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온리원 재건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2023~25년은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국내시장에 안주해 쇠퇴의 길을 가느냐의 중차대한 갈림길이다. CEO들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온리원 철학을 담은 비전으로 초격차 역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해 2023년부터 즉시 실행해야 한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룬 면도 있지만 우리가 혁신성장의 키워드로 제시한 4대 미래성장 엔진이 본격 가동됐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 사업역량과 대외환경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초격차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2022/10/27, CJ 정기 임원인사를 낸 뒤 3일 만에 주요 경영진을 소집해 중기비전 실행전략 수립을 당부하며)

“최근 3~4년 사이 우리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정체의 터널에 갇혔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 나를 포함한 경영진의 실책이다.”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하여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한다.”

“준비된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탁월한 성과에 대해서 그동안 다른 그룹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 연차,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특히 새로운 세대들이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 이에 사내벤처, 사내독립기업(CIC), 스핀오프, 기업공개(IPO) 등 도전을 위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 (2021/11/03, CJ그룹 사내방송을 통해 중기비전을 발표하며)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고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나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아버지다.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 (2020/10/25,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을 위로하며)

"대통령께서도 문화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해주시고 많은 지원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항공, 관광, 유통 등 어려운 분야에 지원을 더 해주시기를 바란다. 대통령의 관심과 응원 자체가 기업인에게 큰 힘이 된다." (2020/02/13,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 주요 인사의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거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20/01/20,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이제 우리의 시장은 세계이고 경쟁자는 글로벌 톱 기업이다. 우리는 새로운 자세와 각오로 남들이 넘볼 수 없는 초격차 역량을 갖추고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강유문화(끊임없이 혁신하고 진화해 책임감과 절박감으로 목표를 완수하는 것)를 체질화해 우리의 꿈과 비전을 실현해야 한다.” (2019/05/03, ‘CJ 더센터’ 개관식에서)

“기생충은 세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과 가치를 알리고 문화로 국격을 높였다.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선대 회장님의 철학에 따라 국격을 높이기 위해 20여 년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산업에 투자했다.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 독보적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해 세계인이 일상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2019/07/23, CJENM 업무보고 과정에서 영화 ‘기생충’의 성과를 놓고)

“앞으로 1~2년의 글로벌 성과에 그룹의 미래가 달렸다는 절박함으로 사업에 임해 달라. 2019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절박함으로 특단의 사업구조 혁신 및 실행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2018/12/14,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 CJ그룹 경영자들에게)

“선대 회장이 강조하셨던 ‘겸허’를 늘 마음에 두고 아직 부족하다 생각하며 늘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 선대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인재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겠다.” (2018/11/08, 저녁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온리원 캠프’에서 사원들에게)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글로벌 1등 기업이 되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세계인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 사업보국의 사명을 완성하는 길이다. 2, 3등이 추격 의지를 완전히 상실할 정도의 무한경쟁력인 ‘초격차 역량’이 필수적이다.” (2018/05/16,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2018 온리원 컨퍼런스’에서)

“CJ인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올해부터는 더욱 더 정진할 계획이다.” (2018/02/12,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설 명절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목표는 글로벌에서 범위를 더욱 확장해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것이다. 과거 CJ는 단지 설탕과 식품을 만드는 제조회사였지만 다양한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2017/10/22, 미국 NBC 골프채널의 더 CJ컵 나인브릿지 결승전 중계 중간에 등장해 CJ그룹의 비전을 밝히며)

“나의 희망이자 꿈은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보전한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골프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는 완벽한 장소다.” (2017/10/22, 미국 NBC 골프채널의 더 CJ컵 나인브릿지 결승전 중계 중간에 등장해 제주도에 골프장을 지은 이유를 설명하며)

“여러분들이 입사할 때 보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처음 만나 반갑다. 최근 20년 동안 일으켜온 사업을 완성하고 월드베스트 CJ라는 꿈을 이루는 데 여러분이 핵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2017/09/26, 26일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CJ온리원캠프에 참석해 신입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 실수해도 괜찮은 것이 젊은이의 특권이다. 성장과정이라 생각하고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2017/09/26, 26일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CJ온리원캠프에 참석해 신입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해준 모든 CJ인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동안 회사의 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저에게 지난 3년은 육체적, 심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였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회사와 CJ인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너무 그립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관계로 당분간 몸을 추스르는 데 전념할 계획이다.” (2016/08/16, 8.15 특별사면 후 CJ 사내게시판에 올린 ‘CJ인 여러분,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치료와 재기의 기회를 준 대통령님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삼아 노력하겠다.” (2016/08/12, 8.15 특별사면 발표 직후 감사의 뜻을 밝히며)

“모든 게 제 탓이다. 건강을 잘 회복하고 선대 유지인 사업보국에 힘쓰고 미완성의 CJ를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 기회를 재판장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2015/11/10,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선처를 호소하며)

“이 모든 사안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국민과 CJ 가족들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 미완의 사업들을 궤도에 올려놓고 완성시킴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싶다.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제한적 제 건강상태를 고려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 신장 이식을 받은 50대 환자는 최장 15년 정도 살 수 있다고 한다. 내게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남은 시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2014/01/14,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피고인 진술을 하며 )

“슬로건만 문화기업을 외쳐서는 안 된다. 직원들이 먼저 문화기업에 맞는 회사생활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2012/11/30, 직원 100명에게 홍콩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현장 관람 기회를 제공하며)

“호암재단을 통해 수차례 정문과 한옥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삼성 측은 특별한 이유 설명 없이 거부했다. 삼성은 사실상 다른 형제와 그 자손들의 정상적 선영 참배를 막고 있다.” (2012/11/14, 이병철 선대회장 25주기 추모식에 뒷문을 사용하라는 삼성 측 입장을 전달받고)

“CJ의 미래가 글로벌에 있는 만큼 해외 공략에 주력해야 한다. 베트남은 연령대가 젊고 우수한 인력이 많으며 높은 경제성장률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어 중국에 이어 가장 매력적인 국가다. 베트남에서 제3의 CJ를 건설하자.” (2012/04/03, 베트남 호치민에서 CJ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가진 ‘CJ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CJ그룹의 물류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2020년 글로벌 톱5를 반드시 달성하고 궁극적으로 세계 1등을 지향해야 한다.” (2012/03/02, CJ인재원에서 열린 '물류사업 비전 선포식'에서 2020년 매출 2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목표로 제시하며)

“실적이나 글로벌 가속화 등 사업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최근의 일자리 창출, 양극화 심화, 세대간 갈등 등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청년실업 문제로 희망 없이 살아가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불황일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 (2011/12/26, 2012년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그룹 차원의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학비지원 등을 지시하며)

“지금은 중소기업을 도와야 할 때이니 CJ가 앞장서라. CJ 사업 전 부문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라. 단순히 시류에 편승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지속가능하며 중소기업의 실질적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어야 한다.” (2011/08/08, 중소기업 및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CJ 동반성장 및 상생 대책'을 발표하며)

“CJ와 출발점이 비슷했던 다른 기업들은 뛰어가는데 우리는 성장속도가 너무 더디다. 그룹 전반에 만연한 안주 문화를 타파하지 않고는 혁신적 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2011/07/13, CJ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CJ그룹 전반에 퍼진 안주하는 문화를 질타하며)

“CJ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일 동안 CJ제일제당도 몸집은 커졌지만 ‘온리원(only one)’ 정신에 부합하지 못했다. 더 이상 CJ제일제당도 예외일 수는 없다.” (2010/11/24, CJ제일제당 창립 57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CJ제일제당 임직원들에게 쓴소리를 하며)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평생 자기주도적 삶을 살도록 만들어주려고 저소득층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재산은 인재라는 생각에 어린이들을 후원하려고 CJ도너스캠프를 시작했다.” (2010/07/21, CJ인재원에서 열린 온라인 기부사이트 'CJ도너스캠프' 5주년 기념행사에서)

인기기사

"삼성전자 HBM3E 엔비디아 승인 임박", 대만언론 3분기 중 양산 공급 전망 김용원 기자
체코 언론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6일까지 2주 미뤄질 수도" 김홍준 기자
체코 언론 “한국수력원자력,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 승리 가까워져” 김홍준 기자
차원 다른 HBM4 국제표준, ‘삼성전자vs하이닉스-TSMC’의 엔비디아 수주전 가열 김호현 기자
테슬라 호주서 약 4억 달러 ESS '메가팩' 공급계약 따내, "실적 중요도 커져" 이근호 기자
삼성 갤럭시Z폴드·플립6 공시지원금 '반토막', 단통법에 숨어 경쟁 피한 통신3사 나병현 기자
트렌드포스 “삼성전자,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3E 3분기 양산" 조장우 기자
D램 업황 슈퍼사이클 임박 전망, 삼성전자 HBM3E 엔비디아 승인되면 '촉매제' 김용원 기자
두산밥캣 상장폐지 논란 가열, 박성철 지배구조 개편 주주 설득 과제 막중 김바램 기자
최태원 “SK 기업들은 혁신 최전선에 있다”, 미국 출장 소회 밝혀 김호현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