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서 집계한 매년 기온기록. 가장 상단에 위치한 붉은색 선이 2023~2024년 기온 기록이다. 과거 기온 기록 도표들보다 명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C3S >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5도 이상 높은 상태가 12개월 연속으로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 자료를 인용해 올해 6월 기준 세계 최고 기온 기록이 13개월 연속 경신됐다고 보도했다. C3S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관이다.
C3S가 4일(현지시각) 발표한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평균 기온은 1850~1900년까지 기간보다 1.64도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3개월 연속으로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진 것과 동시에 기온상승 수준이 12개월째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상을 유지한 것이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디렉터는 공식발표자료를 통해 “이런 상황은 통계적 이상 현상을 넘어 우리 기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런 극한 기후가 언젠가는 끝난다 하더라도 우리는 기후가 계속 따뜻해짐에 따라 기존 기록들이 계속 깨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당시 참가국 193개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글로벌 기온상승을 1.5도 아래로 억제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C3S는 이번 기록이 파리에서 합의된 목표가 깨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1.5도 목표가 깨진 것으로 인정되려면 20~30년 동안 연간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이상고온과 함께 세계 각지에서 극한 홍수와 가뭄에 따른 물 사이클 변화와 극지방 빙하 소실 등 행성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블룸버그는 기온상승이 생태계뿐만 아니라 세계 시민들의 실생활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달 중순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하지’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300명이 넘는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온 사건과 같은 기간 남부유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염과 산불이 발생해 대규모 재산 및 인명 피해가 난 것 등이 주요 사례로 언급됐다.
부온템포 디렉터는 “이 같은 변화는 우리가 대기와 바다로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일을 중단하지 않는 한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