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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7년 만의 주주가치 제고, 성기학 성래은 '꼼수' 논란 이유있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7-08 15: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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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이 둘째 딸인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의 후계구도를 공식화한 이후 지분 승계와 관련한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정부가 기업가치제고 프로그램인 ‘밸류업’을 장려하며 상속세 및 법인세 등 세제혜택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영원무역그룹이 밸류업을 통해 상속 및 증여에 따른 비용 절감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원무역 7년 만의 주주가치 제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60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성기학</a> 성래은 '꼼수' 논란 이유있네
▲ 영원무역이 최근 7년 만의 자사주 매입 행보를 보인 것을 놓고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을 검토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
 
8일 영원무역그룹의 행보를 살펴보면 성 회장이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증여 절차를 매듭짓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시각이 떠오른다.

영원무역은 7년 만에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사실을 6월 밝혔다. 영원무역이 공시를 통해 밝힌 자사주 매입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다.

영원무역은 그동안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편이라 주주들에게 많은 불만을 샀던 기업이다.

영원무역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9800억 원이 넘는다. 주주환원에 활용할 재원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주주환원에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영원무역이 올해 3월 발표한 배당성향은 약 10.7%다. 동종업계 기업인 휠라홀딩스(143.7%), 한세실업(17.7%)의 지난해 배당성향과 비교해보면 낮은 수준이다.

영원무역은 통상적 배당 이외의 주주환원 정책도 시행하고 있지 않다. 동종기업인 F&F가 2026년까지 별도 순이익의 20%를 현금배당과 자사주 취득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영원무역이 밸류업을 통한 상속 및 증여세 혜택을 염두에 두고 7년 만에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성 회장은 영원무역그룹의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을 16.77% 들고 있다.  8일 주가 기준으로 지분가치가 2천억 원 이상이다. 상속·증여세율 최고 50%를 적용한다면 상속세나 증여세로만 1천억 원 이상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성 회장의 딸인 성래학 부회장이 영원무역홀딩스 최대주주인 YMSA 지분 과반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성래학 부회장이 들고 있는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율은 0.03%에 불과하다.

YMSA가 보유한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은 30% 미만인데 그룹 전반적으로 안정적 지배력을 만들려면 성래학 부회장의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승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보면 영원무역그룹 오너일가가 지분 승계에 대한 고민을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으로 풀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떠오르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정부는 7월말 세법개정안에 앞서 밸류업과 관련된 상속세제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우선 최대주주 할증평가 폐지를 예고했다. 최대주주 할증평가란 대기업의 최대주주가 주식을 양도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더해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제도다. 상속·증여세 할인혜택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세법개정안에서 밸류업에 따른 상속세제 개편이 확정된다면 성 회장의 지분양도에 따른 비용은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영원무역그룹이 올해 밸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강력한 동기로 활용될 수 있는 셈이다.

올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업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영원무역은 PBR 1 이하의 대표적 저평가 기업임에도 대기업집단 지정 이전까지 이렇다할 주주친화적 정책을 보이지 않았다.

영원무역 주식은 지난해 8월 52주 최고가인 6만7900원을 기록했으나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8일 종가 기준 약 3만7550원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지분 승계 문제가 가시화한 만큼 정부가 예고하고 있는 다양한 혜택들을 보고 밸류업을 활용해 상속·증여세제 혜택을 받겠다는 쪽으로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원무역은 그동안 증여세 절감을 위해 여러 꼼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영원무역 7년 만의 주주가치 제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60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성기학</a> 성래은 '꼼수' 논란 이유있네
▲ 영원무역그룹은 그동안 지분 승계와 관련해 여러 꼼수를 썼다는 지적을 주주들로부터 받았다. 사진은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해 3월 배당기준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연결재무제표 순이익 10%를 배당했으나 앞으로는 별도재무제표 순이익 50%를 배당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배당성향은 늘었지만 배당가능이익이 줄어 결과적으로 배당규모가 축소됐다.

일부 주주들은 영원무역홀딩스가 이렇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성 부회장이 증여세를 아꼈다고 의심하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사실상 배당을 줄이기로 한 다음날 이 회사 주가는 약 8% 급락했다. 성기학 회장이 성래은 부회장에게 YMSA 지분 50.1%를 증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영원무역홀딩스의 배당 축소가 결정된 지 17영업일 뒤에 이뤄졌다.

영원무역홀딩스 주주들은 이 회사의 주가가 하락함으로써 YMSA의 자산 가치가 떨어졌고 이에 따라 증여세도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성 부회장이 지난해 YMSA 지분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영원무역 내부 거래를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 부회장은 YMSA 지분을 증여받으며 증여세 일부를 YMSA로부터 대여했다. 당시 YMSA는 증여세 마련을 위해 대구에 위치한 빌딩을 매각했는데 해당 건물 매수자가 영원무역으로 드러나며 내부거래를 통해 증여세를 마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밸류업 혜택에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영원무역그룹이 밸류업을 통해 지분 승계와 관련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확언할 수는 없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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