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이 일본의 대표적 모바일게임 회사인 구미와 손잡고 라인 플랫폼의 게임콘텐츠를 강화한다.
라인은 구미에 투자해 지분도 확보한다. 라인은 이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회원을 확보하려고 한다.
|
|
|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라인이 일본의 모바일게임회사인 구미와 자본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구미의 한국법인인 구미코리아가 7일 밝혔다. 라인은 앞으로 구미가 진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투자한다.
라인의 구체적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라인은 구미의 지분 10% 정도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는 일본에 본사를 두고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중국, 프랑스, 미국 등에 자회사를 둔 모바일게임 개발회사다. 구미의 직원 수는 약 800명이며 구미의 게임들은 아이폰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출시돼 있다.
구미의 기업 가치는 약 1천억 엔으로 추산되며 도쿄거래소 1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라인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라인게임'에 구미의 게임 콘텐츠를 서비스하게 된다. 특히 구미가 앞으로 내놓을 신작게임을 라인의 플랫폼을 통해 가장 먼저 선보인다.
이번 협약체결은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라인 입장에서 좀 더 새롭고 다양한 게임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구미도 라인을 통해 게임이용자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쿠니미츠 히로나오 구미 대표는 "라인은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도 폭넓은 유저를 확보한 최적의 파트너"라면서 "이번 제휴를 통해 두 회사가 함께 글로벌 전개를 가속화해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 다양한 장르의 일본게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스다 준 라인 전략마케팅 이사는 "앞으로 라인과 구미는 게임에만 한정되지 않고 폭넓게 사업을 제휴할 것"이라며 “구미는 라인 플랫폼에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고 이를 통해 세계 이용자에게 더 다가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라인은 구미의 잠재력과 성장성에 대해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구미는 이미 여러 게임을 출시했고 해외에서 성공한 게임들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 구미의 자회사 아림이 출시한 모바일게임 '브레이브 프론티어'는 일본과 북미, 유럽 및 동남아시아 등 50여 개 나라에서 성공을 거뒀다.
구미는 이밖에도 '진격1942' ‘포켓판타지’ ‘퍼즐버블’ 등 다수의 게임을 내놓았는데 이들 게임들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구미가 국내에 출시했던 게임들은 대체로 카카오 게임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 그러나 구미의 게임들이 이번 협약 체결로 라인으로 플랫폼을 옮길 경우 카카오 게임 이용자들의 이탈도 예상된다.
라인의 한 관계자는 "구미의 게임콘텐츠가 제공되면 글로벌시장에서 라인 이용자 수가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전 세계 가입자 4억9천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