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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전기차 관세 인상의 ‘나비효과’, BYD가 테슬라 추월 가능성 높아지나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7-05 15: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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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전기차 관세 인상의 ‘나비효과’, BYD가 테슬라 추월 가능성 높아지나
▲ 왕촨푸 BYD 창업주 겸 CEO가 4일 태국 전기차 제조공장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BYD는 이날 BEV와 PHEV를 합해 누적 생산량 8백만 대를 달성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중국 전기차 업체별로 추가 관세 인상률을 차등 책정해 BYD는 제한적인 영향만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BYD가 EU의 추가 관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다른 전기차 기업의 수출 물량을 흡수해 유럽 시장 판매를 늘리면 테슬라를 추월해 세계 전기차 1위에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 BYD는 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에 타격을 적게 받을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은 현지시각 5일부터 중국에서 제조한 전기차에 최대 37.6%의 추가 관세를 기업별로 차등해 부과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당국이 기업에 제공한 보조금 수준에 맞춰 기업마다 다른 추가 관세율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BYD는 중국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17.4% 관세만 적용됐다. BYD가 적은 규모의 보조금만 받고도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관세 인상에도 BYD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상당해 유럽시장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 ING는 “추가 관세율 17.4%는 BYD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로디엄그룹 또한 BYD 전기차들이 관세로 가격이 높아져도 여전히 유럽 현지 경쟁 차종들보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바라봤다. 

반면 니오와 샤오펑 같은 중국의 다른 주요 전기차 기업들은 관세 부과로 가격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자체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니오와 샤오펑은 관세로 인해 향후 가격을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이와 달리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는 관세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흔들릴 일이 없다고 BBC는 분석했다.
 
BYD에게 유럽 전기차 시장은 중요하다. 중국 내 경쟁이 극심해 수출 물량을 늘려야 하는 데 다른 전기차 거대 시장인 미국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 전부에 100% 추가 관세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BYD는 유럽 판매량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니오나 샤오펑 등 다른 중국 경쟁기업의 유럽 수출이 힘들어지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EU 전기차 관세 인상의 ‘나비효과’, BYD가 테슬라 추월 가능성 높아지나
▲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영국 MG 브랜드를 달고 생산하는 전기차 MG-4가 6월13일 스페인 산탄데르시에 걸린 광고판 아래 주차돼 있다. SAIC는 유럽연합으로부터 36.1%의 추가 관세를 얻어맞았다. <연합뉴스>
이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BYD에 보탬이 되는 요소로 여겨진다.

BYD는 2023년 4분기에 순수전기차(BEV) 판매량 기준으로 테슬라를 추월해 세계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BYD는 73만8133대를 판매해 83만766대를 기록한 테슬라와 격차를 9만2633대로 좁혔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테슬라와 BYD 판매량 격차가 27만 대를 넘었는데 이를 크게 줄인 것이다. 

BYD가 EU 관세를 오히려 기회 삼아 가격 경쟁력이 낮은 중국 다른 기업들의 수출 물량을 흡수해 테슬라와 격차를 추가로 줄일 수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글로벌 선두에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지시각 2일 보고서에서 유럽연합의 관세 변수가 있지만 BYD가 올해 테슬라를 추월해 전기차 세계 판매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BYD가 중국 외 다른 국가에 마련한 생산 거점에서 전기차를 제조해 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점도 중국 타 업체들에 비해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BYD는 현지시각 4일 태국에 연간 1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개장했다. 이 곳에서 전기차를 제조해 유럽으로 수출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어 관세 여파를 피해갈 가능성을 열어 뒀다.

유럽 현지 사업 기반도 늘리고 있다.

BYD는 헝가리에 20만 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이르면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된 후 생산량을 더 늘려갈 계획을 세워 BYD의 유럽 현지 시장 점유율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YD는 추가 관세율이 사실상 확정된 시점인 7월1일 프랑스 자동차 리스업체인 아이벤스(Ayvens)와 협업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 발표해 유럽 판매 확장 의지를 보여줬다.

아이벤스는 리스 회사라 직접적 판매를 늘리는 데 연관성은 낮아 보이지만 BYD 차량을 아이벤스 사업장들에서 충전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판매량 증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결국 BYD가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을 장악하고 관세 인상 여파를 넘어 유럽 시장에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테슬라와 향후 글로벌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에 놓일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테슬라도 유럽 현지 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대폭 늘릴 길이 열리면서 두 기업의 중장기적 판매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지시각으로 4일 독일 베를린 공장 증설안에 환경 당국 승인을 얻어 전기차를 기존 50만 대에서 100만 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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