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024년 2분기 영업이익 10조4천억 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엔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메모라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실적을 거뒀다.
3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10조4천억 원의 잠정실적을 냈다고 5일 밝혔다.
2023년 2분기보다 매출은 23.31%, 영업이익은 1452.24%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73조8186억 원, 영업이익 8조3078억 원이었는데, 매출은 기대치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2조 원 이상 웃돌았다.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호조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DS부문은 올해 2분기 약 6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 가격이 직전 분기대비 각각 19%, 20%씩 올랐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도 증가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기대에 못 미치는 2조5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이 각각 5300만 대, 700만 대를 기록했지만,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량이 810만대로 감소하고, 메모리 제품원가 상승에 따라 이익률 하락이 발생했다”며 “7월부터 출시되는 갤럭시Z 폴더블 라인업에 기반해 제품믹스 개선이 절실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CE)은 6천억 원, 하만은 2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올레드(OLED) 출하 물량이 증가되며 기대 이상인 약 1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개선 흐름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HBM이 기업들의 범용 반도체 생산능력을 잠식하면서, 일반 D램의 공급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심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HBM3E 엔비디아 공급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하지 않고도, 이 정도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해 보인다”며 “결국 향후에는 높은 생산능력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이며, 연내 엔비디아에 HBM3E 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평균적으로 삼성전자가 2024년 3분기 매출 81조9854억 원, 영업이익 11조785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1.61%, 영업이익은 384.25% 증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부별 실적을 발표하고, 투자자와 증권사 및 언론을 대상으로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