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2024-07-04 15: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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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양재석 JM커피그룹 회장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그야말로 신화를 썼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를 필리핀회사 등에 4700억 원에 매각하면서 단숨에 돈방석에 앉았다.
▲ 양재석 JM커피그룹 회장(사진)이 컴포즈커피 창업 10년 만에 4천억 원대에 기업을 매각하며 성공신화를 썼다.
양 회장은 1990년대 말 커피 로스터리를 창업하며 커피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컴포즈커피를 창업한지 약 10년 만에 누구나 부러워 할 만한 성공신화를 만들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식품기업 졸리비푸즈 등에 지분 100%를 넘긴 것은 컴포즈커피의 지분 100%를 보유한 양재석 회장이 소위 '대박'을 친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회장이 컴포즈커피를 만든 시기는 2014년이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라는 한계를 뚫어내고 10년 만에 수천억 원을 단숨에 벌었다는 것은 커피 프랜차이즈 역사상 없던 일이다.
양 회장이 처음부터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그는 1999년 커피와 부재료를 유통하는 JM통상을 부산에 설립했다. 그러다가 2014년이 돼서야 공장형 카페 JM커피로스터스를 개장하며 본격적인 카페 사업에 뛰어들었다. 컴포즈커피를 세상에 선보인 시기도 바로 이때다.
양 회장은 2014년 11월 JM커피그룹 프랜차이즈 사업부로 컴포즈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양 회장이 저가 커피프랜차이즈라는 틈새 시장을 파고든 전략은 적중했다. 1호점을 낸지 6년 만에 전국에 약 700개의 점포가 생겼다.
컴포즈커피의 성공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그 중 빠지지 않는 이유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컴포즈커피는 원두 투샷을 넣은 대용량 아메리카노 한 잔을 1500원에 판매한다. 3천~4천 원가량을 책정한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은 그대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은 점도 컴포즈커피의 주요한 성장 배경으로 지목된다.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은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 없는데다 작은 규모의 점포에서도 운영할 수 있어 초기 자본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 특히 컴포즈커피와 같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규모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보다 작다. 컴포즈커피가 빠른 속도로 가맹점을 늘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트렌드에 발맞춘 디저트 메뉴를 발 빠르게 선보인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컴포즈커피는 도넛, 크룽지, 와플, 롤케이크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유행하는 최신 디저트를 5천 원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성비, 실용성, 트렌드 등을 중시하는 젊은 계층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다.
2020년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는 컴포즈커피의 사세 확장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매장 내 취식이 줄어들고 테이크아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테이크아웃 커피가 대세로 자리잡으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저가 커피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를 증명하듯 컴포즈커피의 매장수는 2020년 725곳에서 2021년 1285곳, 2022년 1901곳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컴포즈커피에 따르면 현재 전국 가맹점 수는 2612개에 달한다. 초기 6년 동안 늘었던 매장 수보다 이후 4년 동안 늘어난 매장 수가 3배가량 많다.
저가 프랜차이즈 전문점은 단가가 낮기 때문에 점포수가 곧 경쟁력을 의미한다. 빠른 점포수 확장에 힘입어 컴포즈커피는 지속적 외형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BTS 멤버 뷔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컴포즈커피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커피·차 전문점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톱10 커피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양 회장은 컴포즈커피가 안정적 성장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뒤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도 힘을 썼다.
컴포즈커피는 2022년부터 배우 정해인씨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스타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저가 커피라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희석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해외 진출에도 관심을 보였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첫 해외매장을 열며 해외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컴포즈커피의 성공신화는 여러 방면에서 주목받았다.
컴포즈커피 싱가포르점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싱가포르 무역관이 선정한 지역기업 지원 대표 성공사례로 소개됐으며 이준승 행정부시장이 방문하는 등 현지 반응이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첫 해외진출임에도 양호한 평가를 받아 글로벌 경쟁력을 일부 입증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