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올해에 이어 2017년에도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현대증권 인수 등 비은행사업을 확대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21일 “KB금융은 올해 판매관리비를 절감하고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도 줄이는 데 성공했다”며 “2017년에 비은행사업의 실적기반을 강화하고 비용을 줄이는 추세도 지속한다면 기대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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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KB금융은 올해 1~3분기 동안 분기별로 순이익 5500억 원 안팎을 내고 있는데 지난해의 분기별 평균 순이익(4247억 원)보다 1천억 원 이상 늘어났다. 일회성이익이 아니라 이익창출능력 자체가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평가된다.
KB금융이 2015년 말부터 부실기업의 대손충당금을 최대한 많이 쌓고았는데 올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돈이 줄어드는 반면 예상보다 손실을 덜 봐서 환입돼 이익으로 처리하는 자금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딜라이브에 빌려준 돈 가운데 90%(978억 원)을 3분기에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는데 상당부분이 2017년에 환입돼 손실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금과 대출 등에서 순이자이익을 내는 데에도 가계부채 규제나 금리인상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KB국민은행은 매 분기마다 주거래통장 등 저원가성 예금이 2~3조 원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 예금은 낮은 금리를 매겨 언제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통합 KB증권이 출범하면 2017년에 순이익 1578억 원가량이 추가로 늘어난다”며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지분까지 추가로 사들이면 일회성이익없이 연간 순이익 2조 원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금융은 연말까지 KB증권을 출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에 KB손해보험이나 KB캐피탈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50%까지 늘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B금융은 올해 순이익 2조 원을 넘어설 수도 있는데 현대증권과 주식을 맞바꾸면서 생기는 염가매수차익 7천억~8천억 원가량을 반영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