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최근 회고록을 통해 밝힌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가능성 발언'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국민이 절반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토마토가 4일 발표한 13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을 폭로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 3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가 진열돼 있는 모습. 50여년간 정치인과 공무원으로 생활하며 겪은 일을 정리한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로 조사됐다.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진보층에서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73.1%, 보수층에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62.7%로 나타났다.
한편 중도층에서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54.7%,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33.5%로 집계됐다.
김 전 의장은 앞서 6월27일 자신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를 통해서 이태원 참사 직후인 2022년 12월5일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을 소개했다.
이 소개글에서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자신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논란이 확산되자 입장문을 내면서 "국회의장까지 지낸 분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동운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7월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동응답(ARS)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2.9%다.
2024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셀가중)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