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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수연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않는다", 매각 협상 장기화 국면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07-02 18: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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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라인야후 지분 매각과 관련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와 라인야후 모두 지분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으면서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 최수연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않는다", 매각 협상 장기화 국면
▲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증인으로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2일 최 대표는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단기적으로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발언했다. 

이번 입장은 네이버가 5월 입장문 이후 밝힌 첫 공식 입장이다. 최 대표는 6월에도 참고인 신분으로 전체회의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과방위는 라인야후 사태를 점검하기 위해 최 대표를 소환했다. 전날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에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주요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이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원론적 입장 표명만 이어갔다.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최 대표 발언은 전날 라인야후가 보고서에서 밝혔던 “당장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사이의 자본조정은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했다”와 비슷한 발언으로 파악된다. 

향후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있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위원 질의에는 “아시다시피 기업의 중장기적 전략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일본 총무성의 지분관계 재검토 요구에 대해서도 "네이버가 수탁사인 동시에 주주라는 이중적 지위가 있기 때문에 위탁사가 수탁사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 것으로 해석했다"고 했다. 

두 나라의 정치권을 비롯해 복잡한 인과관계가 얽히면서 조심스러운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최 대표가 과방위에서 확실한 입장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기업 간 지분협상이 대체로 서로의 의도를 숨긴 채 물밑에서 이뤄지는 만큼 공개 자리에서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5월 입장문 발표 당시에도 네이버 측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하고 있다”며 “결론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상세한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라인야후 모두 자본관계 재검토에 대해서는 매각 협상기한이나 구체 일정 없이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면서 지분매각 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최수연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않는다", 매각 협상 장기화 국면
▲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대표이사.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일본 사업이 현재 네이버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낮고 기존에도 소프트뱅크,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사업협력이 많지 않았던 만큼, 지분을 매각해도 네이버가 입을 직접적 타격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보였던 강경한 태도를 감안할 때 현지 정부에 맞서는 대신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을 확보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왔다. 

다만 가격을 두고 두 기업 사이의 눈높이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가치를 10조 원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반면 소프트뱅크의 경우 최근 대규모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자를 결정한 만큼 당분간 그만한 규모의 지출을 감내하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경우 해외진출에 대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인야후는 동남아시아 사업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라인야후의 한국 법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 대표도 앞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만든 합작사 A홀딩스 산하 자회사 Z홀딩스를 글로벌 공략의 핵심 축으로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바로 라인야후가 해외사업의 핵심 자회사를 두고 있고, 매각 시 그동안 일군 해외사업을 한 번에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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