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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올해 최대 50만 대 판매한다는데 철수설 끊이지 않는 이유는?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7-02 16: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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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올해 최대 50만 대 판매한다는데 철수설 끊이지 않는 이유는?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월2일 서울 강남구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국내 출시할 신차를 발표하고 있다. < 한국GM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GM이 올 상반기 7년 만에 반기 기준 최다 판매실적 기록하며 올해 연간 50만 대 판매 목표 달성을 가시권에 뒀다. 다만 내수 판매는 미미한 수준에 미치며, 수입차 브랜드에도 못미치는 실적을 보였다.

한국GM이 국내 완성차 브랜드로 살아남기 위해선 내수 판매량 회복이 시급하고, 특히 전기차 출시가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GM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올 상반기 수출 호조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5.7% 증가한 26만9422대를 판매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반기 기준 최다 판매실적이다.

한국GM은 올해 부평과 창원 등 2곳의 생산공장에서 53만 대 생산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4분기가 자동차업계 최대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53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작년부터 국내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2차종으로 연 50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아왔다. 50만 대는 2022년 이 회사의 연간 판매량의 2배 가까운 양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전년보다 76.6% 급증한 46만8059대를 판매해 6년 만에 최대 연간 판매 기록을 세웠고, 올해 다시 최대 판매 기록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국내 완성차 업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에서 1901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 가운데 판매 꼴찌를 기록했다.

더욱이 올해 1~5월 판매실적을 보면 한국GM은 국내에서 1만1556대를 팔아 해외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입·판매하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2만8958대) 판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올 상반기 내수 자동차 판매 규모가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줄어든 80만 대로 추산했다.

한국GM이 내수 침체에도 단단한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수출 집중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GM은 해외에 25만5965대를 판매해 수출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95%를 기록했다.

GM은 한국GM에 사실상 쉐보레 브랜드의 소형 SUV 두 차종의 북미 수출 기지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수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수 판매량이 수입차에도 밀리는 상황은 한국사업장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GM 올해 최대 50만 대 판매한다는데 철수설 끊이지 않는 이유는?
▲ 한국GM 창원공장. < 한국GM >
미국 GM 본사는 2035년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전 세계에서 중단한다는 계획을 앞서 발표했다. 

한국GM이 중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자동차를 지속 생산하기 위해서는 본사로부터 전기차 생산 일감을 따내는 것이 시급해진 것이다. 

한국GM은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GM은 2025년까지 한국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는데, 10종 모두 미국 GM본사에서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GM이 올해 국내 출시하는 전기차 캐딜락 리릭과 쉐보레 이쿼녹스 EV 역시 모두 미국에서 들여오는 모델이다.

GM은 2018년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를 통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며 2종의 글로벌 신차를 배정하고 생산공장을 최소 10년 동안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한국GM이 2020년 초 트레블레이저, 지난해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함으로써 경영정상화를 위한 산업은행과의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GM이 생산공장을 유지하기로 한 기한은 4년밖에 남지 않았다.

전기차 생산 물량을 본사로부터 배정받지 못하면 한국GM은 앞으로 기존 2종의 차종 외에 추가 생산하는 모델이 없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4년 후 2차종마저 단종되면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GM 지분변동 계획'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한국GM 지분 17.1%를 당초 계획대로 2028년 5월까지 보유하기로 했다. 그 이후 계획은 미정이다.

신 의원은 "한국GM의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미래차 생산계획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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