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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불황에 허덕이는 건설사와 시멘트사, 시멘트 가격 놓고 긴장 고조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4-07-02 15: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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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건설업계와 시멘트업계 사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사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멘트업계도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건설 불황에 허덕이는 건설사와 시멘트사, 시멘트 가격 놓고 긴장 고조
▲ 한 건설현장에서 레미콘 타설을 하는 모습. 

2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최근 쌍용C&E를 비롯해 한국레미콘공업협회,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에 시멘트 가격 협상에 참여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국내 30여 곳 건설사 구매담당자의 모임이다.

건설업계가 시멘트 가격의 조정을 시도하는 것은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가 공사비 상승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 만큼 주요 건자재인 시멘트의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대비 2023년 건설자재 가격은 35% 상승했다. 건설자재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레미콘, 시멘트, 철근은 각각 34.7%, 54.6%, 64.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시멘트업계를 향해 “지난해 건설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에 합의한 것처럼 시멘트·레미콘업계도 최근 건설시장 상황과 건설업계 입장을 고려해 시멘트 가격 협상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가장 대표적 시멘트 가격 인하 요인은 유연탄 가격의 하락이 꼽힌다. 유연탄은 시멘트의 주요 원료로 시멘트 원가에서 30% 비중을 차지한다.

유연탄 가격은 2022년 9월 톤당 444.53달러였으나 지난해 7월에는 톤당 148.4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톤당 120~14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시멘트 가격은 2021년 이후 네 차례 인상됐다. 2021년 상반기에 톤당 7만8800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톤당 11만2천 원으로 올랐다. 

시멘트 원가가 하락했음에도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시멘트사들은 대체로 올해 1분기에 실적이 개선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쌍용C&E는 영업이익 102억3810만 원, 성신양회는 163억6714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밖에 한일시멘트는 555억6721만 원으로 103%, 아세아시멘트는 326억2800만 원으로 106%, 삼표시멘트는 176억 원으로 120% 등 각각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시멘트업계는 건설업계 불황으로 시멘트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인 만큼 가격 인하에 여력이 없다는 태도를 나타낸다. 시멘트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시멘트 생산량은 1049만 톤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6% 줄었다. 시멘트 출하량은 올해 1분기에 1053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 시멘트 재고는 같은 기간 61.3%가 늘어 129만 톤으로 집계됐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건설경기가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그만큼 시멘트 기업들이 실적 전망도 어둡다”며 “앞으로 실적에 힘이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멘트 가격 인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올해 1~3월 전국 주택 착공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감소한 4만5539호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인허가건은 7만4558호로 22.8% 감소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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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21
주거동 지하 1,2층의 주철근이 70%나 누락된 검단의 AA21BL도 주차장 무너진 AA13도 시멘트 공급난의 탓도 있었다. 레미콘 타설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고, 공기에 쫓기며 공사를 진행해 하자가 발생한것이다. 더 늦기전에 LH는 책임을 인정하고 전면재시공해야한다.   (2024-07-03 13:3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