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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E’에서 ‘SG’로, KB ‘지속가능’ 신한 ‘위험관리’ 하나 ‘디지털’ 우리 ‘윤리경영’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7-02 15: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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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주요 금융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전략 무게중심이 ‘E(환경)’에서 ‘S(사회)’와 ‘G(지배구조)’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은 그동안 ESG보고서에서 환경을 중시했던 것과 달리 이번 보고서에서는 사회와 상생과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중점 과제로 내세웠다. 지난해 상생금융 압박 속에 금융사고도 심심찮게 터진 만큼 사회적 시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4대금융 ‘E’에서 ‘SG’로, KB ‘지속가능’ 신한 ‘위험관리’ 하나 ‘디지털’ 우리 ‘윤리경영’
▲ 주요 금융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전략 핵심 관심사가 ‘E’에서 ‘S’와 ‘G’로 이동하고 있다.

2일 4대 금융 ESG보고서를 종합하면 올해 핵심 과제로 KB금융은 ‘지속가능 경영’, 신한금융은 ‘리스크관리’, 하나금융은 ‘디지털’, 우리금융은 ‘윤리경영’을 각각 꼽았다.

금융그룹은 글로벌 기준에 따른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선정한 핵심 과제를 해마다 ESG보고서에 담는다. 일반적으로 ‘이해관계자에 미치는 영향’과 ‘재무적 중요성’의 두 가지를 고려한다.

4대 금융은 비슷한 잣대를 통해서도 각기 다른 내용을 주요 과제로 꼽은 셈인데 KB금융은 올해 ‘지속가능한 금융’과 함께 ‘정보보호 대응’ ‘기후변화 대응’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지속가능한 금융'과 '정보보호 대응' 등은 경영진 핵심성과지표(KPI)와 연계해 중점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기후 리스크 관리’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던 데서 관심사가 조금 옮겨간 셈인데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지난해 11월 취임 뒤 ‘상생금융’을 줄곧 강조한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양 회장은 취임식에서부터 ‘상생경영’을 주요 경영방향으로 강조했다. 양 회장은 이번 ESG보고서에서 “‘지속가능성’의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며 “너와 나, 직원과 주주, 기업과 사회, 국가와 국민이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을 때 지속가능성이 오롯이 커 갈 수 있다”고 바라봤다. 
4대금융 ‘E’에서 ‘SG’로, KB ‘지속가능’ 신한 ‘위험관리’ 하나 ‘디지털’ 우리 ‘윤리경영’
▲ KB금융의 중대성 평가 결과. < KB금융그룹 >
신한금융은 핵심 이슈 30개를 선정한 뒤 ‘리스크관리’를 1순위 과제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컴플라이언스’와 ‘기업 윤리 준수’ 등의 주제가 뒤를 이었다. 

2021년이나 2022년 ‘기후변화 대응’이 주요 이슈로 제시된 것과는 달리 ESG 가운데 ‘G’와 관련한 내용을 강조한 셈이다. 2022년 기준금리 급등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졌고 금융권 연체율도 오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올해 들어 신년사에서부터 ‘고객의 성장이 곧 신한의 성장’이라고 강조하며 “스스로를 철저히 돌아보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 일류신한’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자”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4대금융 ‘E’에서 ‘SG’로, KB ‘지속가능’ 신한 ‘위험관리’ 하나 ‘디지털’ 우리 ‘윤리경영’
▲ 신한금융의 중대성 평가 결과.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은 ‘디지털금융 서비스’와 ‘기업 상생 협력’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약화했다는 지적이 있었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2021년만 해도 ‘ESG금융 확대’를 1순위로 꼽았지만 2022년부터 ‘취약계층 금융서비스 확대’ 등 사회와 상생에도 무게를 뒀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022년 ESG보고서에서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외면하지 않고 사회와 동반성장에 앞장서겠다”며 사회와 상생에 힘을 실었다. 
4대금융 ‘E’에서 ‘SG’로, KB ‘지속가능’ 신한 ‘위험관리’ 하나 ‘디지털’ 우리 ‘윤리경영’
▲ 하나금융그룹 중대성 평가 결과. 사회환경과 재무 모두 모두 채워진 분야가 핵심 과제다.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은 ‘윤리 및 준법 경영 강화’와 ‘고객정보 보호 및 사이버 보안 강화’를 핵심 이슈로 제시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은행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2021년만 해도 우리금융의 1순위는 ‘ESG금융’이었고 ‘포용적 금융 및 사회공헌’이 뒤를 이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보고서에서 “내부통제 체계도 사각지대가 없도록 더욱 실효성 있게 수준을 높이고 윤리·준법의식 강화와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노력도 이어가겠다”며 “‘기업문화 혁신’은 고도화하고 우리금융의 ‘사회적 신뢰도’는 높이겠다”고 말했다.

4대 금융 주요 관심사가 환경에서 거버넌스와 사회로 옮겨간 데는 따가운 사회적 시선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4대금융 ‘E’에서 ‘SG’로, KB ‘지속가능’ 신한 ‘위험관리’ 하나 ‘디지털’ 우리 ‘윤리경영’
▲ 우리금융그룹 중대성 평가. 사회환경과 재무 영향도 모두 채워진 분야가 핵심 과제다. <우리금융그룹>
국내 주요 금융그룹은 2022년 기준금리가 크게 오른 가운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고 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이자 장사’ 등 거센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홍콩 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부터 우리은행 횡령 사건 등 내부통제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내부통제에는 특히나 관심을 두고 금융사를 압박하는 만큼 4대 금융은 계속해서 사회와 상생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날부터 시작되는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 책무구조도를 담은 지배구조법 해설서를 배포하고 안착을 돕겠다는 뜻을 내놨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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