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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발전 댐 건설 쏟아진다, 첫 타자 영동 양수발전소 수주 삼성·현대·DL 3파전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6-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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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댐 건설을 예고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양수발전을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규모 댐 토목사업이 건설사들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3년 만에 나온 충북 영동발전 토목공사에 대형건설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양수발전 댐 건설 쏟아진다, 첫 타자 영동 양수발전소 수주 삼성·현대·DL 3파전
▲ 충북 영동 양수발전소 그림자료. <한국수력원자력>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낸 추정가격 5650억 원의 영동 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 입찰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가 도전장을 냈다.

이들은 18일 진행된 영동 양수발전소 입찰참가자격(PQ) 사전심사에 참여해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8월7일까지 최종입찰서를 받고 8월12일 낙찰자를 선정한 뒤 9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이 사업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양강면 산막리 일원에 500MW(메가와트) 규모 양수발전을 짓는 것이다. 시공사는 상·하부댐과 지하발전소, 터널, 상부지 진입도로 등을 짓는다. 

영동 양수발전소는 2011년 경북 예천 양수발전소 준공 이후 13년 만에 나오는 양수발전 프로젝트다. 당시 시공은 대림산업(DL이앤씨), 삼환기업, 풍림산업이 이끌었고 주기기는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가 맡았다. 

건설사들이 먼저 댐 건설을 위한 토목사업을 진행한 뒤 양수발전을 위한 설비 입찰이 추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 입찰에는 두산에너빌리티 등 발전설비 회사들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수발전을 위한 댐 건설은 사업성을 갖춘 공공공사인데다 사업 규모도 큰 편이다. 앞으로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건설사들이 선점을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양수발전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높은 건설비용과 산림파괴 등의 이유를 들어 2011년 예천 양수발전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추가 발주를 막았지만 에너지 정책 변화에 양수발전을 꺼내 드는 모양새다.

최근 공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실무안에 영양(1천 MW)·봉화(500MW)·곡성(500MW)·금산(500MW) 양수발전 프로젝트가 확정설비로 반영됐다.

앞서 제8차 전기본에는 영동(500MW)·홍천(600MW)·포천(700MW), 10차 전기본에는 합천(900MW)·구례(500MW) 양수발전이 반영됐다. 모두 합치면 5.7GW(기가와트) 규모에 이른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양수발전의 역할이 부각될 수 있고 기후변화 대응에도 장점이 있어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전은 24시간 가동되는 특성상 전력수요가 적은 심야에 잉여전력이 나온다. 

양수발전은 수력발전의 일종으로 야간의 잉여전력을 활용해 물을 높은 곳의 저수지에 퍼올렸다가 물이 적어지는 갈수시나 전력이 많이 소비되는 낮에 발전하는 방식으로 원전사업과 합이 맞는다. 

또한 간헐적 에너지원인 태양광·풍력발전을 보완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리튬이온배터리를 쓰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양수발전을 기계식ESS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와 함께 물관리, 홍수대비 등의 측면을 고려한 댐 건설 프로젝트가 줄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지난 1월 홍수방어 기반시설 확대를 위해 신규 댐 10개 건설 추진을 담은 ‘2024년 환경부 주요 정책 추진 계획'을 내놨다. 아직 구체적 숫자는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7월 이후 최종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수발전 댐 건설 쏟아진다, 첫 타자 영동 양수발전소 수주 삼성·현대·DL 3파전
▲ 2011년 마지막 준공된 예천 양수발전소 모습. <삼안>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지난 5월 정부세종청사에서 “신규 댐 개수는 올해 초 발표했던 10개 안팎에서 변동될 수 있다”며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해 6~7월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기후위기 심각성이 가뭄과 홍수를 통해 드러나면서 지자체 댐 건설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도 댐 건설 의사를 적극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전과 태양광·풍력발전 프로젝트는 지자체와 지역 주민 반발이 크지만 양수발전은 비교적 환영받는 편이라 양수발전 프로젝트는 순항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마지막 프로젝트인 예천 양수프로젝트는 1996년 예천군 및 지역주민의 전폭적 지지와 협조속에 건설 유치를 건의받아 시작됐다. 

이번에 발주 나온 영동 양수발전 프로젝트도 군민 가운데 70%가 양수발전 유치에 찬성하면서 주민수용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서 무주 양수발전소가 관광지 특성을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장점을 살린 사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동군은 양수발전소 건립에 따라 생산 1조6천억 원, 고용 8100만 원, 소득 2900억 원에 이르는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수발전의 특성을 고려하면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주로 프로젝트가 추진돼 지역건설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찰에서 지역경제 기여도 가점을 받으려면 지역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게 유리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건설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 영동 양수발전 사업을 위해 삼성물산과 DL이앤씨는 충북 지역업체와 영동 양수 양수발전 프로젝트를 위해 손잡았다. 삼성물산은 대원과, DL이앤씨는 지평토건과 팀을 꾸렸다. 현대건설은 경북 소재 업체인 삼보종합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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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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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대
양수발전시살비의40%면 똑같은전기를생산할수있는시스템이있는대re100도충족시킬수있고 수소열병합발전소도 가능하고 특허를소유한회사가있다 구미에있는중소기업 문의 010 5932 6601 김광대   (2024-07-01 18:03:52)
김광대
댐을안막고도발전할수있는시스템이한국에있는대 앙수발전댐건설시설비의40%정도면 또같은전기를생산핳수있는대 수소열병합발전도가능하고 ㅜㅜ 010 5932 6601 연락 바람니다   (2024-07-01 17:58:30)
쓰당
양수발전은 허경영신인이 박정희대통령의 비밀보좌역으로 있을 때 처음 건의해 만들어사용했음    (2024-07-01 16:47:01)
쉬나
수력발전시 발생되는 매탄은 어떻게 처리할지는
기사에 없네...
수력발전이 RE100 이 아니라는것도...
   (2024-07-01 16:2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