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유럽연합의 새 규제에 맞춰 아이폰16 일부 모델에 쉽게 교체 가능한 배터리를 적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애플 아이폰 하드웨어 내부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제품에 손쉽게 교체 가능한 새 배터리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6에 처음 탑재될 수 있다.
28일 IT전문지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소비자들이 직접 아이폰의 배터리를 큰 어려움 없이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신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다수의 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며 애플이 유럽연합의 규제에 따라 이러한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의회는 지난해 유럽 국가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과 전기오토바이 등 제품의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재활용하기 쉽게 설계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늦어도 2027년부터 이러한 규제를 따라야 한다.
그러나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6 일부 모델에 배터리를 쉽게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처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전에 판매되던 아이폰은 배터리를 내부에 단단하게 고정시켜 이를 분리하려면 애플에서 특수한 도구를 대여해 써야만 했다.
새 기술을 활용하면 약간의 전기 자극만으로 배터리를 쉽게 떼어낼 수 있게 된다.
디인포메이션은 소비자가 직접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여전히 아이폰 본체와 스크린을 분리해 내부를 확인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애플이 최근 아이폰의 뒷면 패널을 손쉽게 떼어낼 수 있도록 하는 새 기술 특허를 선보인 만큼 이러한 디자인이 적용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과거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 출시됐던 제품 디자인과 유사한 형태의 아이폰을 선보일 수도 있는 셈이다.
애플은 이미 유럽연합 규제에 맞춰 신형 아이폰을 비롯한 여러 모바일 및 웨어러블 제품의 충전 단자를 USB-C타입 규격으로 통일했다.
다만 애플이 교체형 배터리를 적용하는 대신 유럽연합에서 요구하는 배터리 수명 등 기준을 충족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