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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가동 차질 가능성, '워터리스크' 나비효과 촉각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6-27 15: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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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가동 차질 가능성, '워터리스크' 나비효과 촉각
▲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의 4월경 공정 현황. <현대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하고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HMGMA)이 당국에 제출하는 건설 승인 관련 자료에 수자원 사용 예측량을 누락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현대차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공장 건설 일정을 애초 예상보다 수 개월 앞당겼을 정도로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는데 수자원 사용 예측량 관련 논란이 ‘워터 리스크’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26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지역매체 서배너모닝뉴스에 따르면 현대차 조지아 공장 건설 허가를 두고 법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현대차가 2022년 10월 조지아주 당국으로부터 공장 건설을 허가받았을 당시 제출했던 자료에 완공 이후 수자원 예상 사용량을 누락했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수질오염과 수자원 수요를 규정하는 청정수법(CWA) 404조 조항에 근거해 공장을 짓는 기업에게 수자원 예상 수요량을 요구해 요건에 맞으면 허가를 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현대차는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었는데도 승인을 받아 향후 법적 문제가 발행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서배너모닝뉴스는 “건설 허가를 신청한 측은 예상 물 수요량을 알고 있었지만 승인 전에 검사 주체인 미 육군 공병대(UASCE)에는 알리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환경청(EAP) 또한 청정수법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건설 프로젝트가 미치는 잠재적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예상 수자원 사용량을 포함해 가능한 한 정확한 정보를 제출토록 하는 것이 법의 취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지아 서던 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라이언 로우베리 교수는 “환경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서 예상 물 수요량이 빠진 것은 문제”라며 “누군가 재검토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 공장 건설 작업이 중단될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현대차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가동 차질 가능성, '워터리스크' 나비효과 촉각
▲ 조던 블레이저 현대차 조지아주 공장 안전 매니저(오른쪽)가 5월2일 건설중인 공장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 조지아주 공장은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주요 거점이다. 50억 달러(약 6조9235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금이 투입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짓는 배터리셀 공장 투자금까지 더하면 최종 투자 규모는 75억9천만 달러(약 10조5313억 원)에 육박한다. 

미국 내에서 차량을 조립해 판매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어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은 전략적으로 중요도가 높다. 

이에 현대차는 공장 완공 시점을 애초 계획보다 수개월 앞당겨 올해 10월부터 차량 생산에 돌입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그러나 서배너모닝뉴스가 지적한 바와 같이 환경 승인과 관련해 법적 문제가 불거지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아울러 조지아주 당국이 공장 및 인근 작업자들 숙소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물을 댈 수 있도록 법을 바꾸는 조치를 취한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조지아주 입법 당국은 민간 기업이 상수도 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최근 통과시켰다. 

기존에는 관련 설비를 공공 기관만 설치할 수 있었는데 규정을 바꿔 현대차를 지원할 토대를 깔았다는 해석도 나와 잠재적 비판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 측에 서배너모닝뉴스가 보도한 수자원 사용량 예측치 누락 문제와 관련해 문의했으나 구체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조지아주 공장 가동시점을 단 3개월 남겨둔 시점에 수자원 요소가 기업 운영에 변수로 작용하는 ‘워터 리스크’가 불거지는 모양새다. 

미국에서 수자원 부족 문제는 바이든 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민감하게 거론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으로 미국 지역 주민들과 제조업 기업들 사이 수자원 부족 문제를 두고 벌이는 갈등이 빈번해지고 있어서다.

이미 애리조나와 텍사스 등 반도체와 전기차 설비가 들어선 주들은 공장이 소비하는 막대한 양의 수자원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와 갈등이 불거진 사례들이 나왔다. 현대차도 이와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현지매체 애틀란타저널컨스티튜션은 “8500명 고용 규모를 약속한 현대차 거대 공장은 엄청난 물이 필요한데 이는 주변 지역민들의 우려를 부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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