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가 또한번 허니버터칩 같은 히트상품을 만들어 해태제과식품의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을까?
해태제과식품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허니버터칩 인기가 주춤하면서 주가도 힘을 못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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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 |
신 대표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감자칩을 출시해 승부수를 던졌다.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20일 전날보다 50원(-0.26%) 떨어진 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상장 직후 반짝 상승세를 나타냈다가 고평가 논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상장 초기 종가기준으로 6만 원까지 올랐으나 18일에는 2만 원 선이 무너졌고 5개월 남짓한 시간에 67%넘게 떨어졌다.
주가 하락은 허니버터칩 판매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
신정훈 대표는 4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문막 2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하면 허니버터칩 생산량이 2배 증가해 허니버터칩의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공장증설 후 판매가 미미하게 늘어나면서 오히려 허니버터칩 인기가 식었다는 인식만 주게 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품귀현상이 이어지자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허니버터칩 제2공장을 짓고 5월10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해태제과식품에 따르면 허니버터칩 매출은 공장증설 전 매장판매가 기준 월 50억 원 수준이었으나 공장증설 뒤 월매출이 3~4억 원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해태제과식품 관계자는 “허니버터칩 판매가 이전보다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인기가 식었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다”며 “문막공장은 허니버터칩 생산으로 중단했던 다른 감자칩 생산을 위해 만들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최근 신제품 ‘허니더블칩’을 출시하고 판매를 확대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허니더블칩은 허니버터칩의 맛은 유지하면서 두께를 늘려 식감을 살린 제품으로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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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태제과식품의 인기상품 '허니버터칩'(오른쪽)과 신제품 '허니더블칩'. |
해태제과식품은 지난해 12월 신제품 등에 대한 시장조사와 수요조사 등을 위해 운영하는 매장인 안테나숍 ‘해태로’를 서울 홍익대 앞과 동대문에 열었다.
해태로 매장에서 두꺼운 감자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수제 허니더블칩을 선보였는데 출시 2개월 만에 디저트 메뉴 중 1위를 차지하며 베스트 메뉴로 급부상했고 제품출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경쟁업체들도 다양한 맛과 식감의 감자칩 제품을 쏟아내고 있어 허니더블칩의 성공을 낙관하기는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허니버터칩 같은 대박상품을 다시 만들어 내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며 “하지만 시장에 감자칩 신제품이 넘쳐나는 데 또 감자칩을 내놓는 전략이 통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