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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에코,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 공백 틈타 급부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0-20 15: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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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러에코,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 공백 틈타 급부상  
▲ 러에코가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마트폰 '러프로3' 출시행사를 열었다.

중국 전자업체 러에코가 미국 TV업체 비지오를 인수해 유통망을 확보한데 이어 중저가의 고성능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미국 공략을 본격화한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미국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공백을 노리고 공세가 강화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위협적 존재로 부상할 수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중국 종합전자업체 러에코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판매량 성장세를 보이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SA는 러에코가 올해 스마트폰 2500만 대를 팔아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1.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판매량 390만 대에서 6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러에코는 다른 중국업체와 마찬가지로 고성능 스마트폰을 낮은 가격에 출시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을 넘어 글로벌 공략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차별된다.

SA는 “러에코는 지난해 인도에 진출해 빠르게 성과를 낸데 이어 올해부터 미국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에코는 7월 미국 TV업체 비지오를 20억 달러에 인수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은 세계 3위 TV업체로 떠올랐는데 미국 유통망을 활용해 스마트폰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아웨팅 러에코 회장은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마트폰 ‘러프로3’ 출시행사를 열고 “애플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치에 집중하지만 우리는 가격경쟁력과 서비스를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러프로3은 5.5인치 대화면과 퀄컴의 고성능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21’, 최대 6기가 램과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최고사양 제품이다.

LG전자 V20이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뒤지지 않는 사양을 갖췄지만 가격은 399달러로 절반 수준이다. 예약구매하는 소비자는 100달러를 돌려받아 사실상 3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러에코는 미국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경쟁사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제품을 내놓았다”며 “글로벌 공략에서 미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미국 대화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 V20과 구글 픽셀이 각축전을 앞두고 있다. 러에코가 이런 상황에서 공격적인 가격경쟁으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ZTE와 원플러스 등 이미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과 인지도를 확보한 중국 제조사들의 갤럭시노트7의 공백을 노린 신제품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 4위를 차지한 ZTE는 299달러의 스마트폰 ‘액슨7미니’ 출시를 앞두고 있다. 5.2인치화면과 스냅드래곤617 프로세서, 3기가 램 등을 탑재한 제품이다.

미국에서 최근 스냅드래곤820과 최대 6기가 램, 올레드패널 등을 탑재하고 399달러에 출시한 ‘액슨7’이 꾸준한 수요를 보이자 파생모델을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것이다.

  중국 러에코,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 공백 틈타 급부상  
▲ 러에코 스마트폰 신제품 '러프로3'.
원플러스의 ‘원플러스3’ 역시 같은 성능과 가격으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700~800달러 안팎에서 형성됐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평균가격을 중국업체들이 끌어내리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미국 판매비중이 높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이 중국업체에 대응해 고가 스마트폰의 가치를 증명하기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같은 성능의 부품을 탑재한데다 디자인에서 차별화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ZTE가 3년 안에 미국에서 LG전자를 뛰어넘고 3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며 “이전에는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지금처럼 중국업체의 진출이 가속화되면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공격적인 신제품 공세로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생긴 수요공백을 채운다면 삼성전자 등이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베이스트리트는 “러에코 등 중국 스마트폰의 가격경쟁력은 강력하지만 통신사와 협력이나 브랜드 인지도가 취약해 미국 공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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