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4월 있었던 깜짝 홍수로 침수된 두바이 시내 전경.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4월 깜짝 홍수를 겪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가 수재해 방지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두바이가 82억 달러(약 11조3652억 원) 규모 홍수 대책 예산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두바이는 앞서 4월 중순에 1년 치 비가 한 번에 쏟아지는 재난을 겪었다. 피해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최소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은 SNS를 통해 “이번 홍수 방지 계획을 통해 시 전역에 걸쳐 하루에 약 2백만 큐빅 미터(2백만 톤)가 넘는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2백만 톤이면 올림픽 수영장 80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앞서 국제 연구단체 세계기상기여조직(WWA)은 두바이 홍수가 기후변화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향후 같은 사례가 25년에 한 번꼴로 반복될 것으로 봤다.
WWA 연구진은 올해 4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외에는 해당 지역의 강수량 증가를 설명할 수 없었다”며 “지역과 글로벌 트렌드를 종합해봤을 때 물 순환 사이클 변화가 향후 발생할 태풍들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 홍수는 재산 피해에 더해 약 2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빠르게 차오르는 물 때문에 탑승하고 있던 차량에 갇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알 마크툼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이상기후는 우리에게 좋은 일이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고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