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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확장 묘수 VS 당분열 자충수, 한동훈 ‘채 상병 특검법안’ 수용 입장에 국힘 격랑 속으로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06-24 13: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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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채상병 특검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격랑 속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위원장의 이같은 주장을 놓고 국민의힘 외연 확장을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과 당 내부의 분열만 초래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외연확장 묘수 VS 당분열 자충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채 상병 특검법안’ 수용 입장에 국힘 격랑 속으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의 자체적 채상병 특검법 추진 의견을 놓고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후보들이 일제히 내부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관한 한 전 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공수처의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짓밟고 내부 전선을 흐트러뜨리는 교란이자 자충수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쟁후보인 나경원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전 위원장의 채상병 특검수용론은 순진한 발상이자 위험한 균열이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당대표 후보인 원희룡 전 장관 역시 출마선언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가 철저하게 진행된 뒤 미진함이 있으면 그 때 채상병 특검법을 논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여야가 아닌 제3자가 채상병 사망을 규명하는 특별검사로 임명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한 전 위원장은 "선수(야당)가 심판(특별검사)을 고르는 경기에서는 진실을 규명할 수 없다"며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대법원장 같은 제3자가 특별검사를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경쟁후보자들 뿐만 아니라 야당조차도 한 전 위원장이 내놓은 공약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특검 추천을 교섭단체인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아닌 제3의 누군가가 결정하도록 한다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주장이 책임있는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야권의 또다른 정당인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7월 말 치러지는 만큼 정치적 꼼수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한 전 위원장이 대표에 당선되더라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이 7월23일인 만큼 너무 늦다”며 “버스 다 지나가고 손을 흔들려는 심산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야당이 주도하는 특검법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연확장 묘수 VS 당분열 자충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채 상병 특검법안’ 수용 입장에 국힘 격랑 속으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미래혁신포럼 창립총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적극적 모습을 보임으로써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나타내 중도층으로 정치적 외연확장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압도적 지지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도층의 표심을 더 확보해 '굳히기 전략'에 나서려는 포석을 깔고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꽃이 24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동훈 전 위원장은 나경원 의원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28.8% 지지율로 나 의원(12.7%)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층별로 살펴볼 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위원장 70.5%, 나 의원 11.7%로 한 위원장이 압도적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다. 

반면 중도층에서는 한 전 위원장 21.8%, 나 의원 14.6%로 단 7.2%포인트의 격차를 보여 오차범위(±3.1%포인트)와 근접한 수준에서 앞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다른 유력 당대표 경쟁후보인 원희룡 전 장관과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한 전 위원장(30%)이 원 전 장관(11.1%)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위원장(67%)과 원 전 장관(19.8%)의 지지율 격차가 47.2%포인트로 한 전 위원장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중도층에서는 한 전 위원장(23.5%)과 원 전 장관(11.5%)의 지지율 격차가 12%포인트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이번 7월2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 룰에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기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은 중도층의 지지를 등에 업기 위한 차원에서 채상병 특검법 수용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날 소통관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외연확장의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건강한 당이고 포용적이고 유연한 대중정당으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며 "당연히 당심과 국민의 마음이 일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서는 그동안 불통으로 깎여 내린 보수 이미지의 재건을 위해서도 '채상병 특검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채상병 특검법을 법적 논리로 반대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합리적 대안제시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합리적 보수의 관점에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정면돌파로서 대법원장 같은 제3자가 특별검사를 지명하는 법안을 당대표가 되면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자체조사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통신3사에서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CATI)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전체 응답률은 12.8%다. 2024년 5월31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셀가중)가 적용됐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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