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마선언문을 통해 그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면서도 국민의힘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 위원장은 “그토록 염원했던 총선 승리였지만 결과는 너무도 뼈아팠다”며 “오로지 저의 책임이고 어떻게든 제가 더 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권자 국민들께서는 집권여당과 정부를 냉혹하게 심판하면서 명령했던 것은 우리의 변화였지만 지금 우리는 변화하고 있나”라며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지만 우리는 국민 요구에 묵묵부답,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 보려드렸다”고 덧붙였다.
총선 패배 이후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으나 당대표를 맡아 당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 자신의 ‘진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제가 총선 내내 진심을 다해 외친, 민심에 반응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며 “총선 패배의 경험을 변화와 승리, 정권 재창출의 토양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당대표로서 추진할 주요 목표로는 ‘당정관계의 수평적 재정립’을 가장 먼저 내세웠다.
한 전 위원장은 “건강하고 수평적이고 실용적인 당정관계를 대다수 국민들과 지지자들, 당원들이 정말 바라고 있다”며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보수정치의 재건과 혁신을 위한 지역현장 중심의 풀뿌리 정치, 여의도연구원 등 정책기능 강화, 정치저변 확대 등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한 전 위원장은 야당과 관계 설정을 놓고는 “자주 만나 논쟁하고 설득하겠다”며 “국민을 위해 설득당해야 할 사안이라면 기꺼이 설득당하기도 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