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국내 1000대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금액이 2022년보다 8.7% 증가한 72조5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1위인 삼성전자는 2023년 연구개발(R&D)에 23조9천억 원을 투자하며 국내 1000대 기업의 전체 연구개발 투자의 3분의 1을 넘겼다.
▲ 23일 산업통상자원부(사진)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23년 연구개발에 23조9천억 원을 쓰면서 1천 대 기업 전체 투자 규모의 3분의 1을 넘겼다. <연합뉴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기업 R&D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2023년 1000대 기업은 2022년보다 합산 매출이 2.8% 감소했지만 연구개발에는 8.7% 늘어난 72조5천억 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4.4%로 2022년과 비교해 0.5%포인트 증가했다.
1000대 기업은 2024년 3월 공시기업을 기준으로 대기업 171개, 중견기업 491개, 중소기업 338개 등이다.
지난해 1조 원 이상 연구개발에 투자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전자 등 9개 기업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비 규모는 2023년 23조9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2위부터 10위 기업의 합산 투자 규모인 21조6천억 원을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비 규모는 같은 기간 1000대 기업의 합산 연구개발 투자의 32.9%에 이른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10위까지 기업은 2023년 모두 45조5천억 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50대 기업까지 확장하면 56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1000대 기업 전체 연구개발 투자의 62.7%, 78.1% 규모다.
중견기업 가운데서는 엔씨소프트(17위)가 지난해 연구개발로 4671억 원을 투자해 가장 많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19위)이 408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69위)가 797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면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1000대 기업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6.6%씩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지만 절대 금액으로 따지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2년 세계 연구개발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47곳에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이 827곳, 중국이 679곳, 일본이 229곳, 독일 113곳 등으로 선진국에 밀릴 뿐 아니라 대만(77곳)에도 밀린 9위에 불과했다.
상위 50위 기업에는 삼성전자가 7위로 유일했다.
더구나 2023년 국내 1천 대 기업의 전체 연구개발 투자 금액은 2022년 기준 미국 827곳의 투자 금액인 715조 원의 약 10%, 같은 기간 중국 679곳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이민우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 R&D 투자 증가는 산업기술 혁신을 견인했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국내 기업의 R&D 투자 금액은 매우 적은 편”이라며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혁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