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 현황. <금융감독원> |
[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미래에셋·현대차·DB·다우키움 등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2023년 말 자본적정성 비율은 193.7%로 1년 전(187.6%)보다 6.1%포인트 높아졌다.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은 실제 손실흡수능력인 통합자기자본을 금융복합기업집단 수준의 추가 위험을 고려한 최소자본 기준인 통합필요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이 값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7개 그룹의 지난해 말 통합자기자본은 175조7천억 원으로 2022년보다 54조6천억 원 증가했다.
보험업계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의 가용자본 인정, 보험부채 시가평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통합필요자본은 90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보다 26조1천억 원 늘었다.
2023년 말 기준 자본적정성 비율을 그룹별로 살펴보면 교보 238.9%, DB 218.7%, 삼성 210.5%, 다우키움 208.7%, 한화 172.2%, 미래에셋 155.3%, 현대차 154.6% 등이다.
교보(64.4%포인트), DB(52.8%포인트), 한화(23.4%포인트), 미래에셋(8.5%포인트) 등은 자본적정성 비율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반면 삼성(-19.5%포인트), 현대차(-8.0%포인트), 다우키움(-12.5%포인트)은 하락했다.
금감원은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규제비율(100%)를 웃돌면서 전반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고금리, 고환율상황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요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시장 변화에 따른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전이, 집중위험 등 잠재 리스크에 관한 위험관리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복합기업집단 제도는 산업자본이 보유한 금융계열사에 비금융 계열사의 부실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대표금융회사를 선정하고 자본적정성 등 집단 차원의 위험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내부통제·위험관리·내부거래 관리 등과 관련한 규제를 받는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