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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30년 여정 담긴 더본코리아 상장, 연돈볼카츠 '암초'에 삐긋하나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6-19 15: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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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상장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최근 더본코리아 가맹사업 가운데 하나인 ‘연돈볼카츠’의 일부 가맹점주들이 허위 수익률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하며 단체행동에 나서면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7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종원</a> 30년 여정 담긴 더본코리아 상장, 연돈볼카츠 '암초'에 삐긋하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추진하는 상장작업에 비상등이 들어왔다.

19일 유통업계에서는 백 대표의 30년 여정이 담긴 더본코리아의 상장이 가맹점주들과의 갈등 장기화로 인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실적 악화나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 논란’ 등으로 인한 가맹점주들과의 분쟁은 프랜차이즈 사업의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를 총괄하는 기업은 자본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데 '돌발 악재'까지 더해진 모양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브랜드 수명은 매우 짧은 편이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업계 특성상 브랜드 수명은 길지 않다. 기업공개가 수월하게 진행되려면 브랜드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한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유행 초기에 급격히 규모가 커졌다가 금방 유행이 끝나는 모습이 반복되며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익 구조도 제한적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재료 유통비용에 이익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익을 내기위해서는 납품단가를 높여야하지만 가맹점주의 반발을 사기 쉽다.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되면 소비자 관리에 어려움이 생긴다. 본사와 점주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유인이 크다는 얘기다.

더본코리아는 30년가량 산하 외식 브랜드 20곳을 운영하며 표면적으로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었던 적이 없다. 이번 상장과 관련해 긍정적 평가가 나온 이유 가운데 하나다. 물론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은 있었으나 가맹점주들과의 직접적 갈등을 발생하지 않았다.

연돈볼카츠의 일부 가맹점주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더본코리아를 신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본코리아가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과장된 매출, 수익률 등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 논란이 발생하기 전까지 더본코리아는 상장과 관련해 대내외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천억 원을 돌파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무구조도 총자산 2084억 원 가운데 자본 1327억 원, 부채비율 57%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올해 기업공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중소형주 중심으로 역대 최다 신규 상장을 기록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물론 아직까지 진실공방은 끝나지 않은 상태며 가맹점주들의 주장도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이 높은 만큼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확산되는 것은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업공개 과정에서 가맹점주와의 갈등 여부가 심사기준에 명확히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의 수익은 원활한 가맹점 매출에 기반하기 때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7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종원</a> 30년 여정 담긴 더본코리아 상장, 연돈볼카츠 '암초'에 삐긋하나
▲ 18일 서울 강남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의 일부 가맹점주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제너시스비비큐 등 다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했다. 현재 프랜차이즈 기업 가운데 직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교촌에프앤비가 유일하다. 맘스터치는 상장 6년 만인 2022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으로 기업가치가 급락하고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회사도 적지 않다.

미스터피자 운영사 MP그룹(현 대산F&B)이 대표적 사례다. MP그룹은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며 상장폐기 위기에 처해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더본코리아 상장은 계획대로 이뤄지겠지만 적정 기업가치가 다소 내려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며 적정 기업가치로 3500억~4천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와 직접적 비교군으로 언급되는 교촌에프앤비의 2020년 상장 당시 기업가치는 3098억 원이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5월 창립 30주년을 맞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 절차에 들어갔다. 더본코리아는 무상증자·액면분할로 유통 주식수를 늘리는 등 상장을 위한 제반준비를 끝마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45거래일(2개월) 내에 예비심사청구 결과가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2018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며 상장을 잠정중단했다. 

1993년 식당을 창업한 백 대표는 1994년 더본코리아 법인을 설립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의 지분 76.69%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21.09%를 보유한 강석원 부사장이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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