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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사모펀드 제치고 대성산업가스 인수할까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10-19 14: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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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가스 인수를 두고 SK그룹과 사모펀드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SK그룹이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과 시너지효과를 위해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그룹, 사모펀드 제치고 대성산업가스 인수할까  
▲ 김영대 대성합동지주 회장.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가스 인수후보군으로 SK그룹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칼라일 등 국내외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등이 거명되고 있다.

독일의 린데와 미국의 프락스에어 등 전략적 투자자(SI)도 대성산업가스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성산업가스 대주주인 골드만삭스 컨소시엄과 대성산업은 10월 말께 매각작업에 본격 착수해 내년 초 매각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 원대 중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성산업가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공장의 클린룸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가스를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5811억 원, 영업이익 538억 원을 올려 ‘알짜 매물’로 꼽힌다.

기업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 특성상 주요 거래처와 계약이 대부분 10년 단위의 장기로 이뤄져 있어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SK그룹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명된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K그룹은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양매직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인수전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산업가스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대성산업 측에서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성산업은 2017년 3월 943억 원, 4월 1512억 원 등 총 2455억 원의 사모채 만기를 맞는다.

대성산업가스의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핵심 자회사인 대성산업의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이 서울 신도림역 디큐브시티 개발사업 등으로 부채가 늘어나면서 경영난을 겪어 왔다. 이 과정에서 2014년 대상산업가스의 지분 68%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에 4억달러에 매각했다.

계약 당시 대성합동지주가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으로부터 대성산업가스 지분을 4년 뒤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지만 결국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정했다.

대성 측에서는 보유한 대성산업가스 지분 32%만 매각할 경우 경영권이 없는 소수 지분인 만큼 매각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영대 대성합동지주 회장은 당초 2018년까지 그룹의 재무상황을 개선해 대성산업가스를 되찾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회사채 만기 연장이 불가능해지면서 김 회장이 전격적으로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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