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스타항공이 흑자전환을 위해 국제선 확장에 속도를 낸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인수 기회를 놓친 만큼 국제선 여객사업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이스타항공이 국제선 확장을 가속화해 흑자전환의 고삐를 죈다. |
17일 이스타항공의 향후 취항계획을 살펴보면 6~7월 집중적으로 중단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스타항공은 6월 말부터 7월까지 일본·베트남·태국·중국 노선 9개를 신규 취항·복항해 국제선 운항 노선을 20개로 늘린다.
6월28일 청주·부산-중국 옌지 주 2회를 시작으로 7월에는 청주-중국 장자제와 베트남 푸꾸옥 주 4회, 제주-중국 상하이 주 7회 등 5개 지방발 국제선 취항 계획이 잡혀있다.
7월에는 인천-일본 삿포로·오키나와, 인천-태국 치앙마이, 인천-베트남 푸꾸옥 등 4개 인천발 국제노선도 취항한다. 모두 주 7회 노선이다.
이스타항공은 노선 확대에 맞춰 2024년 안에 항공기 5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 일환으로 7월 B737-800 3대를 도입한다.
이스타항공은 국제선 확장을 발판삼아 올해 흑자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국 노선에 자사 국제선 여객을 집중하고 있다”며 “2024년 흑자 전환이 목표인 만큼 해당 국가에 대한 항공 공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이스타항공은 영업손실 576억 원, 순손실 537억 원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이 2023년 3월 국내선 운항을 재개한 뒤 같은 해 9월 국제선에 비행기를 띄워 사업성과가 온기로 반영되지 못한 탓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타항공은 3년 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점을 감안하면 신규 사업자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신규 기제를 도입해 국제선 시장에서 맞붙는 만큼 이제부터가 이스타항공의 진정한 시험대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나타났던 중단거리 지역 여행수요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항공 운임이 평년보다 비싸고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여객수요는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며 “동남아시아 노선은 계절성이 확인됐지만 일본 노선은 활황세이며 중국 노선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부문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하며 아쉬움을 곱씹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부문 인수에 성공했다면 항공화물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됐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3년 화물사업을 통해 매출 1조6천억 원을 거뒀다.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으로 2020년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다가 2023년 1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1500억 원 자금 수혈 이후 경영을 차츰 정상화하고 있다.
향후 VIG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고려하면 흑자전환을 통해 사업성을 증명하는 일이 선결과제인 것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스타항공은 2024년 1분기 운항 재개 이후 첫 흑자를 달성했다”며 “흑자전환을 1년 만에 일궈낸 것으로 모든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