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화장품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K뷰티’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기존과 달리 중소 화장품 브랜드 특성상 이런 인기가 플랫폼부터 화장품 원료, 용기까지 화장품 공급망 전반에 대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 1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인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실리콘투(사진)를 포함해 화장품산업 공급망 전반에서 수혜가 기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1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처음으로 국내 화장품 전체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중국을 넘어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1일부터 10일까지 국가별 화장품 수출 잠정치에서 미국 비중은 21.9%로 같은 기간 중국(20.3%)을 앞섰다.
물론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 회사들의 수출이 감소하긴 했지만 국내 인디브랜드들의 서구권 인기가 확인된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권 스킨케어 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신흥시장 등장 등을 고려하면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단기 트렌드가 아닌 빅 싸이클임은 분명하다”고 바라봤다.
국내 화장품브랜드들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화장품 전반의 공급망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화장품 ‘역직구’ 플랫폼 기업인 실리콘투는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리콘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아울렛으로 평가 받는 온타리오 밀스몰에 오프라인 매장 모이다를 출점하면서 미국 오프라인으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원료사로 낙수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선진뷰티사이언스가 꼽힌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무기계 자외선 차단소재와 마이크로비드 등을 생산하는 화장품 원료회사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화장품 원료 생산을 너머 최근에는 180억 원을 투입해 자외선 차단제 등의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및 주문자위탁생산(OEM)으로 확장도 꾀하고 있다.
특히나 국내 화장품 가운데서도 인기가 높은 자외선차단제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세계적 자외선차단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특히 미국에서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 시행으로 선진뷰티사이언스로서는 진입장벽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에 따르면 제조설비와 원료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이미 FDA 실사를 통과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화장품 용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플라스틱 기반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고 있는 펌텍코리아도 국내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펌텍코리아는 프리몰드 방식(표준 금형을 사용해 동일한 용기를 제공)으로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 재활용 가능 용기를 개발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화장품 용기 가운데 스틱이나 펌프, 튜브 등의 제품에서 숏티지(공급부족)가 발생하면서 펌텍코리아 수주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