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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VIP 고객 ‘정조준’, 올해 VIP 매출 비중 50% 넘긴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6-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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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VIP 고객 ‘정조준’, 올해 VIP 매출 비중 50% 넘긴다
▲ 신세계백화점이 VIP 특화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서울 강남점 VIP 고객 특화전략을 더 공고히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던 공간에 하이엔드 미식·패션·뷰티 플랫폼 ‘하우스오브신세계’를 개장해 VIP 고객이 선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VIP 고객만을 위한 혜택을 크게 확대했다.

16일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VIP 고객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강남점은 ‘VIP를 위한 백화점’으로 불릴 만큼 신세계백화점 전 지점을 통틀어 VIP 의존도가 가장 높다.

강남점은 지난해 기준 VIP 고객 매출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지난해 달성한 매출 3조 원 가운데 1조5천억 원 가량을 VIP 고객들이 소비했다는 얘기다.

올해 신세계백화점은 VIP 고객 선정 기준을 높였다. 

등급별 VIP 기준 금액을 높이고 연간 소비금액 1억2천만 원 이상인 고객을 위한 등급을 신설했다. VIP 고객의 소비심리를 자극해 더 많이 소비하고 향상된 대우를 받으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VIP 등급 기준이 상향된 만큼 VIP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선제적으로 강남점에 VIP 고객을 위한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VIP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혜택 확대에 대한 체감효과도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강남점은 기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있던 센트럴시티 중앙부 3개 층에 백화점과 호텔을 결합한 7273㎡(약 2200평) 규모의 하우스오브신세계를 선보였다.

하우스오브신세계는 지하1층 12개 레스토랑이 입점한 푸드홀과 1층 파인와인 전문관으로 구성돼있다. 올해 하반기에 1개 층을 추가로 연다. 

하우스오브신세계 푸드홀은 공간에 비해 좌석 수를 적게 배정했다. 공용 테이블을 없애고 호텔 칵테일 바나 오마카세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카운터 테이블과 개별 다이닝 룸을 도입했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VIP 고객 ‘정조준’, 올해 VIP 매출 비중 50% 넘긴다
▲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이 최근 프리미엄 미식·패션·뷰티 플랫폼 ‘하우스오브신세계’를 개장하며 고급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있다. 사진은 하우스오브신세계 푸드홀 대기장소. <비즈니스포스트>
백화점 푸드코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적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유로운 쇼핑·식사 공간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사실상 VIP 고객들을 겨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에는 하우스오브신세계의 1층과 2층 사이 1M층에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의 상위 버전인 ‘분더샵 메자닌’과 VIP 고객을 위한 퍼스널쇼퍼룸 등도 선보인다.

현재 분더샵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명품과 ‘준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이보다 더 고급화된 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힌 만큼 주요 타깃층은 VIP 고객일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분더샵 메자닌은 패션, 뷰티, 아트, 라이프 스타일을 아우르는 럭셔리 편집숍”이라며 “해외 럭셔리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브랜드들을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함께 선보이는 새로운 버전의 분더샵 편집숍 매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VIP 고객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확대하고 있다.

VIP 고객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혜택은 단연 라운지 이용이다. 백화점 내 VIP 고객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얻는 만족감이 매우 크다는 얘기다.

실제 등급별 VIP 혜택을 비교해보면 가장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가 라운지의 차별성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등급별로 VIP 라운지가 나뉘어져 있으며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혜택도 각각 다르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VIP 고객 ‘정조준’, 올해 VIP 매출 비중 50% 넘긴다
▲ 신세계강남점이 최근 프리미엄 미식·패션·뷰티 플랫폼 ‘하우스오브신세계’를 개장하며 고급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있다. 사진은 하우스오브신세계 파인와인 전문관. <비즈니스포스트>
하우스오브신세계 1층에 위치한 파인와인 전문관에서는 VIP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공간을 마련했다. 해당 공간에서는 전 세계에 몇 병 없는 희소한 와인과 숙성 빈티지 제품을 판매하며 구매한 와인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백화점 VIP 고객과는 별도로 와인부문의 구매 VIP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될 것으로 파악됐다.

VIP 고객을 위한 퍼스널쇼퍼룸도 새로운 층에 들어선다. 남성 럭셔리 브랜드 디올옴므는 국내 최초로 남성 럭셔리 매장에 VIP 고객을 위한 별도공간을 조성한다.

VIP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게 되면 기존 VIP 고객들은 등급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소비를 늘릴 유인이 커질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새롭게 VIP 고객으로 유입되는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낮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신세계강남점의 VIP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강남점을 시작으로 부산 센텀시티점 등 다른 지점으로도 VIP 고객 특화 마케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센텀시티점은 3대 명품 브랜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모두 유치하고 있으며 VIP 고객층이 두텁다는 점에서 강남점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하우스오브신세계 개장을 통해 VIP 고객은 물론이고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도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강남점 이외의 다른 매장에 이러한 공간을 확대할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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