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등 ‘빅3’ 제약사가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비용이 늘어 3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빅3 제약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62.5%까지 줄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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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왼쪽)과 허일섭 녹십자 회장(가운데),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
한미약품은 빅3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도 가장 많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미약품은 3분기 매출 2443억 원, 영업이익 13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8.9% , 영업이익은 62.5% 감소한 것이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울해 1분기부터 시작된 중국의 약가 인하로 북경한미 실적이 저조했던 점이 한미약품 3분기 실적악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유한양행은 3분기 매출 3384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7% 줄어든 것이다.
녹십자는 3분기 매출 3309억 원, 영업이익 41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1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5% 떨어진 것이다.
빅3 제약사의 수익성이 일제히 악화한 것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8조 원의 기술수출을 성사한 뒤 국내제약업계에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국내 제약회사들은 실제로 투자금액을 크게 늘렸지만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국내 중소제약회사들은 제네릭(화학적 복제약)을 출시하며 실적을 내고 있는데 상위 제약회사는 대형품목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투자한 성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