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소 투자가 늘어나며 우라늄 가격 급등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울 1호기(왼쪽)과 2호기 참고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원자력 발전소 신규 투자가 늘어나면서 핵심 원료인 우라늄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라늄 공급량은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향후 예정된 신규 생산 물량을 고려해도 공급 부족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13일 “우라늄 가격이 최근 수 년째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전 세계가 다시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근거”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 국가들은 기후 변화에 맞춰 탄소 배출이 적은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전력 수요 증가에도 대응하는 과정에서 점차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원자력 발전에 부정적 여론이 장기간 지속됐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세계 국가에서 새로 건설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는 61곳, 신설이 예정된 것은 90곳으로 집계됐다. 원전 재가동을 비롯한 300개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를 인용해 원자력 발전소 급증 영향으로 지난 5년 동안 핵심 원료인 우라늄 가격이 233% 뛰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금값이 75% 오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의 상승폭을 나타낸 셈이다.
블룸버그는 우라늄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전 세계의 원자력 발전 활성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공급 부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2024년 현재 글로벌 우라늄 공급량은 현재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40년까지 우라늄 수요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기존 광산에서 채굴되는 물량은 꾸준히 줄어들어 공급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개발되고 있거나 채굴이 예정된 광산의 예상 공급량을 모두 포함해도 우라늄 물량이 수요를 충족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예측됐다.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에서 대체재가 없는 원료인 만큼 가격 상승세도 자연히 더 가팔라질 공산이 크다.
주요 생산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의 우라늄 공급이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크게 줄어든 점도 품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우라늄 공급량의 약 40%는 카자흐스탄, 21%는 캐나다에서 공급한다. 미국도 2030년까지 자체 우라늄 생산량을 2023년 대비 약 23배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