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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열기 중소형주가 이끈다, 실리콘투 클리오 코스맥스 이유있는 질주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6-10 16: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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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수출 반등에 화장품업종이 일조하는 가운데 특히 중소형주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소업체들 역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K-뷰티의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뷰티’ 열기 중소형주가 이끈다, 실리콘투 클리오 코스맥스 이유있는 질주
▲ 실리콘투 등 국내 중소형 화장품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실리콘투 광주물류센터 전경.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32%가량 상승했다. 이 ETF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주 외에도 중소형 화장품주를 고루 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73%은 물론 마찬가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반도체 ETF의 수익률 17%도 크게 웃돈다.

최근 한국 수출 개선세는 반도체와 화장품업종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5월 한국의 수출액은 581억5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7% 증가했는데 수출액과 물량이 모두 개선된 업종은 반도체와 화장품 둘 뿐이다.

그럼에도 화장품주 주가가 반도체보다 더 강한 상승세를 보인 데는 화장품 수출이 그만큼 더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월 화장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1% 증가한 7억4천만 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중소형 화장품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형업체의 화장품 수출은 1년 전보다 약 30% 증가한 15억5천만 달러로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최고 판매액을 냈다.

한국 화장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이른바 합리적 가격(가성비)에서 나오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성능은 서구권 화장품과 같거나 웃도는 수준임에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일례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세럼 제품의 경우 한국 5개 브랜드의 평균 가격은 19달러로 라메르(440달러), 에스티로더(85달러), 라로슈포제(42달러), 로레알(33달러) 등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처럼 한국 화장품이 가성비의 대명사로 통하게 되면서 대형주보다도 중소형주가 더 주목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주가가 올해 들어 각각 21%, 13%가량 오르는 동안 실리콘투(488%), 클리오(27%), 코스맥스(24%) 주가가 더욱 많이 상승했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인기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브스, CNN 등 글로벌 매체들은 최근까지도 한국 화장품에 관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으며 ‘유리피부’, ‘한국식 10단계 스킨케어’ 등의 용어는 이미 일반 명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화장품 소비자들이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기회가 충분하다”고 보았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중소형 화장품주는 미국, 동남아, 일본 등지에서 수출 고성장을 통한 외형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화장품 업종의 성장을 이끄는 수출 동력은 아직 초입 단계로 중장기적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리콘투는 자사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을 통해 한국 화장품을 전세계에 유통하는 기업이다. 화장품 유통기업 최초로 무인운반차 로봇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물류센터를 도입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베트남과 러시아, 중동 시장으로까지 진출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실리콘투에 대한 첫 분석 보고서를 내며 목표주가를 6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실리콘투의 매출 성장률 전망치는 103.6%다”며 “실리콘투와 협력한 조선미녀, 라운드랩 등 중소형 브랜드가 성장세를 보이며 실리콘투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 열기 중소형주가 이끈다, 실리콘투 클리오 코스맥스 이유있는 질주
▲ 클리오는 해외 모든 법인이 균일하게 성장하고 있다.

클리오는 색조 화장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북미, 중국, 동남아, 일본 등 글로벌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는 점이 주목된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리오 목표주가를 기존 4만2천 원에서 5만 원으로 높이며 “중소형 화장품주 대세장에서 대표 종목임이 틀림없다”며 “일본부터 중국, 북미, 동남아까지 모두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매출 기준 전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기업이다.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썼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 목표주가를 18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높이며 “올해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2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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