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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공세 펼치는 중국 폴더블폰, 노태문 삼성전자 수익성 전략 고심 깊어져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4-06-10 15: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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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저렴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선두주자안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은 폴더블폰의 마진 전략을 두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가 공세 펼치는 중국 폴더블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5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삼성전자 수익성 전략 고심 깊어져
▲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중심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의 차세대 폴더블폰 가격 전략을 두고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

대만 경제일보는 10일 “화웨이, 오포, 비보, 아너 등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기 위해 가격 전쟁을 펼치고 있다”며 “주류 스마트폰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레드오션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가격 경쟁은 지난해부터 심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에서 1천 달러 이상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은 2022년 81%에서 2023년 66.5%로 14.5%포인트 감소했다. 

올해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 업체 누비아는 최근 499달러에 누비아 플립을 일본에 출시했다. 누비아는 일본과 중국 이외의 시장에도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모토로라가 가성비(가격대비성능) 플립형 폴더블폰인 레이저50 시리즈를 전작과 비슷한 가격대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작인 레이저40는 3999위안(약 76만 원)에, 레이저40 울트라는 5699위안(약 108만 원)에 출시됐다.

이들 제품은 삼성전자 폴더블폰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는 256기가바이트(GB) 기준 각각 139만9200원, 209만7700원의 높은 가격대가 책정된 것과 대조적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모토로라와 누비아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가격 우위를 앞세워 두드러진 성과를 낼 것”이라며 “고객을 폴더블폰으로 끌어들이는 핵심 요소는 가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선발주자이자 선두주자로서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에게 시장점유율을 내주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2024년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이 50.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80%에서 29.6%포인트나 감소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화웨이에게 처음으로 폴더블폰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6 시리즈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신제품에 폴더블폰 전용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AI)를 접목해 시장 우위를 다진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다만 온 디바이스 AI는 대규모 연산을 수행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구동하는 만큼 뛰어난 모바일 프로세서(AP)와 방열 기능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차세대 제품을 온 디바이스 AI 특화 제품으로 설계하면서도 가격을 유지하거나 인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저가 공세 펼치는 중국 폴더블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5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삼성전자 수익성 전략 고심 깊어져
▲ 삼성전자가 2023년 8월에 출시한 갤럭시Z플립5(오른쪽)와 갤럭시Z폴드5.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은 현재 폴더블폰의 대중화와 폴더블폰 선두주자로서의 지위 공고화라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의 대중화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AI를 활용한 킬러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

게다가 애플이 앞으로 폴더블폰 시장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나오는 만큼 그전까지 안드로이드 진영의 1위를 지켜나가야 한다. 따라서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AI 기능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를 고려하면 기존과 다른 저가의 폴더플본 라인업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존 라인업보다 저렴하면서도 S펜을 지원하지 않는 '슬림' 모델을 준비하거나, 더 저렴한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 대중화와 혁신 사이에서 중심점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공급망 파트너와 함께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부분에 매우 많은 리소스(자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소비자만을 위한 혁신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으며 성공할 수도 없다”며 “폴더블폰의 소비자들과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요구를 듣고 있으며 실사용 패턴 연구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혁신을 이뤄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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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shut
고가 스마트폰은 중국 시장이 주 판매 타깃이 아니고, 중국 제품들이 경쟁 대상도 아닌데, 기사는 왜 그곳에만 집착할까요?   (2024-06-10 22:5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