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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정기구독’ 급성장, LG전자 이어 삼성전자 'AI가전 구독' 서비스 내놓는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6-10 13: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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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구독 서비스’에서 가전사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가전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록인(Rock-In) 효과로 오랫동안 고객을 묶어두며 사업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전 정기구독’ 급성장, LG전자 이어 삼성전자 'AI가전 구독' 서비스 내놓는다
▲ LG전자는 구독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성장한계에 부딪힌 가전에서 수익성을 높여줄 새로운 사업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가전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대만과 태국에서 구독형 가전사업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세탁기, 에어컨, TV 등 대형 가전으로 넓혀온 구독 서비스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키자,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선 것이다.

LG전자의 2023년 가전 구독 매출은 약 9638억 원으로 2022년보다 31.1% 증가했다.

회사의 연간 가전사업 매출이 약 30조 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구독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3%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독 서비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회사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어 매출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LG전자 가전 구독사업 예상 매출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2030년에는 4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렌털과 달리 소모품 교체, 성능 점검까지 관리 가능해 최근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LG전자 가전 구독서비스 매출은 2023년 9600억 원에서 2030년 4조4천억 원으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구독형 가전사업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6월부터 SK매직과 협력해 온라인으로 가전기기를 렌털하는 사업을 운영해왔으나, 지난해 말 사업을 중단했다. 업계에선 자체 가전 구독서비스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SK매직과의 렌털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지난 4월 '비스포크 인공지능(AI) 가전'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가전 구독 서비스는 이미 일정 부분 진행되고 있다”며 “AI가 접목된 새로운 경험, 세척 솔루션 등 고객 혜택에 맞춰 발전된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독 서비스 수익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가전사업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으로 분류된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가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23년 LG전자 가전(H&A)사업부와 TV(HE)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6.7%, 2.5%에 그쳤다. 삼성전자 생활가전(DA)+TV(VD)사업부의 영업이익률도 2.2%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MX)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1.6%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가전 제품을 정기 구독 형태로 판매한다면, 제품케어와 소모품 교체와 같은 추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가전 정기구독’ 급성장, LG전자 이어 삼성전자 'AI가전 구독' 서비스 내놓는다
▲ 삼성전자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삼성전자>

구독형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코웨이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5년 동안 15.18%~18.44%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미 LG전자의 구독 서비스 영업이익률도 1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 구독·렌털 서비스 수익성은 H&A 평균 수익성(2024년 1분기 영업이익률 10.9%)을 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독 서비스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수익을 낼 수 있고, 자사의 제품을 오래동안 사용하는 충성 고객을 모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소비자는 가전 제품 구입을 위해 당장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한 번에 여러 대 묶어서 판매하는 전략을 쓰기 쉬워진다.

LG전자는 현재 2개 이상의 새 제품을 구독하면 최대 10%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치며, 구독 이용자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같은 장점 덕분에 향후 구독 서비스 시장은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테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6500억 달러에서 2025년 1만5천억 달러까지 매년 약 1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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