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이 2022년 11월8일 펼쳐진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그는 CATL을 금지기업 목록에 올려야 한다는 서한에 참여한 공화당 의원이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공화당 의원 가운데 일부가 중국 CATL의 공급망이 강제노동과 결부되었다고 주장하며 배터리 수입을 금지하자고 행정부에 서한을 보냈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존 물레나르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의장과 마크 그린 국토안보위원회 의장을 포함한 상하원 의원들은 CATL을 ‘우려 거래자(entity list)’에 추가해야 한다며 국토안보부 차관인 로버트 실버 앞으로 서한을 보냈다.
우려 거래자 목록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는 외국 기업이나 기관을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명단이다.
CATL은 미국 미시간주에 라이선스 제공 방식으로 포드와 협업해서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있는데 배터리 수출입을 통제하자는 정치권 움직임이 나온 것이다.
미시간주 공장은 2023년 9월에도 중국 배터리 기업과 협업을 우려하는 정치권의 조사로 건설이 2달여 동안 멈춰 섰던 적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치권의 이와 같은 요구는 미국 내 입지를 구축하려는 CATL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고 짚었다.
일리노이주에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있는 고션하이테크 또한 대상에 포함됐다.
CATL과 고션하이테크가 위구르 족의 강제노동과 연관된 공급망에 기반하고 있어 이들 제품을 미국으로 수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채굴하거나 제조한 상품 및 부품 가운데 강제노동으로 생산되었다고 추정되면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을 2022년 6월21일 발효했다.
이번에 서한을 보낸 공화당 의원들은 CATL과 고션하이테크가 강제노동 외에도 해당 지역의 준군사조직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CATL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강제노동과 관련된 공급망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다”라고 반박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