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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성장둔화 넘어 침체 국면, 신차 '가격동결'로 판매 돌파구 모색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6-05 16: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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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성장둔화 넘어 침체 국면, 신차 '가격동결'로 판매 돌파구 모색
▲ 기아가 지난달 출시한 EV6 페이스리프트 모델.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이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국내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하며 더욱 심각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출시하는 신차의 상품성을 높이면서도 가격은 동결하고,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판매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자동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전기차 시장 침체가 심화하면서 완성차 업계 신차 출시 공식이 바뀌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브랜드에서 처음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EV6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동결했다.

새 EV6는 기아의 새로운 패밀리 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 주행등(DRL)을 전면부에 적용해 상당한 디자인 변경이 있었다. 또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롱레인지 2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기존 475km에서 494km로 늘었다.

완성차 업체들은 디자인을 변경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뿐 아니라 1년 단위로 편의사양 등을 소폭 개선하는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인상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런 만큼 전기차 부분 변경에서 차량 성능까지 개선하고도 가격을 동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으면서 역시 가격을 동결했다.

아이오닉5 역시 4세대 배터리를 적용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458km에서 485km로 증가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만5550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보다 25.3% 줄었다. 

얼리어답터(새로운 제품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하고 구매하는 소비자군) 중심의 전기차 초기 수요가 소진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1.1%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전기차 시장 위축이 더 빨라지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둔화 넘어 침체 국면, 신차 '가격동결'로 판매 돌파구 모색
▲ 현대차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 모델. <비즈니스포스트>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가격 '동결'을 넘어 가격을 '인하'하는 사례도 다수 관측된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찻값을 트림별로 기존보다 100만 원씩 내렸다.

또 같은 날 디자인 특화 모델인 '2024 아이오닉6 블랙에디션'을 내놓으면서 아이오닉6 가격을 트림별로 200만 원씩 인하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부터 배터리 환경성 계수가 새로 도입돼 재활용할 유가금속이 상대적으로 적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토레스 EVX 보조금이 200만 원 넘게 깎이자 판매가격을 트림별로 200만 원 내렸다.

업체들은 출시 가격 자체를 기존 전기차보다 낮춰 보급형 전기차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 4일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EV를 4028만 원(하위트림 기준)에 출시했다. 경차를 제외한 국내 시판 전기차 가운데 가장 싼 가격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고려하면 서울에서 350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동급 내연기관차 기아 스포티지 상위트림과 비슷한 가격이다. 지역에 따라선 2천만 원대로도 구매할 수 있다.

기아도 같은 날 보급형 전기차 EV3 가격을 공개하고 구매 계약을 시작했다. 7월 고객 인도에 들어간다.

소형 전기 SUV EV3는 기존 국내 판매되던 동급의 파생 전기차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기아 니로 EV와 달리 E-GMP 플랫폼에 기반한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롱레인지 모델 기준으로 501km로, 니로 EV보다 100km 가량 늘었다.

기아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혜택 적용 기준 EV3의 판매 가격이 롱레인지 모델 기준 4415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조금을 고려하면 스탠다드 모델은 3천만원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천만원 중후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 모델은 니로 EV 시작가격(4855만 원)보다 1천만 원 가까이 싸다. 

기아는 올해 국내에서 EV3를 한 달에 2500~3천 대 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천 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소형 SUV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통틀어 기아 셀토스뿐이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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