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석유공사(석유공사)가 경북 포항 영일만 인근 ‘동해 심해 가스전’을 복수 검증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업계 관행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평가를 수행한 미국 심해탐사전문기업 액트지오와 관련해서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5일 설명자료를 통해 "복수의 기관이 분석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것과 한국지질자원 연구원이 검증 작업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 한국석유공사가 5일 경북 포항 영일만 인근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개발 추진과 관련해 미국 심해탐사전문기업 ‘동액트지오’를 둘러싼 논란을 해명했다. |
한겨레가 4일 보도한 ‘석유 구멍 한곳 뚫는데 1천억인데, 한곳에만 검증 의존한 정부’ 기사를 반박한 것이다.
한겨레는 보도에서 서울대학교에서 에너지자원공학을 전공한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액트지오에만 심층 분석을 의뢰한 점이 논란거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저 지질과 자원 탐사 전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연구원이 분석 및 검증 작업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석유공사는 탐사 정보 유출 등을 고려해 우수한 업체 한 곳을 선정해 다양한 전문기관을 통해 결과를 검증받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전문성과 심해 경험을 보유한 최적의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지명경쟁입찰을 수행해 최적의 업체인 액트지오를 용역 업체로 선정하고 분석 용역을 의뢰했다”며 “탐사자료 분석 결과를 놓고 국내외 자문단을 통해 신뢰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가 보도에서 인용한 서울대에서 에너지자원공학을 전공한 교수 또한 “(평가 기업 내부에서) 해석자(인터프리터) 여러 명의 시나리오를 취합해 도출한 결과일 것이다”고 석유공사에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분석·검증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소속된 연구원이 검증 작업에 참여했다고 일축했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를 둘러싼 논란도 설명했다.
우선 석유공사는 이날(5일) 방한한 빅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대외적으로는 액트지오의 고문 또는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으나 액트지오의 소유주로 대표성을 지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아브레우 박사는 미국의 종합에너지회사 엑슨모빌에서 지질(층서)그룹장을 역임하며 심해광구평가를 주도한 30년 경력의 전문가라며 평가했다. 가이아나 유전 탐사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액트지오의 기술 역량 전문성 여부를 놓고는 2016년 설립된 이래 가이아나, 볼리비아,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에서 주요 프로젝트 평가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참여한 미얀마 AD-7 유망성평가도 맡았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의 공개된 상주 직원들이 적다는 지적에는 “엑슨모빌, 쉘, BP 등 메이저 석유개발기업 출신으로 심해탐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직원들이 아브레우 박사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미국 통계청 산하의 기업 분류에서 액트지오가 교육 사업을 하는 것으로 등재된 것을 놓고는 엑트지오의 주된 업무가 탐사 해석 및 평가이지만 인력양성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ACT-GEO)는 아브레우 컨설팅&교육(Abreu Consulting & Training)의 약자”라며 “액트지오의 설립 목적은 컨설팅 업무 외에 인력양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