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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가스전 국면전환용' 비판 넘을까, 시추비용과 탐사업체 의구심 커져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06-05 13: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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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을 국면전환용이라고 꼬집는 야당의 비판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막대한 시추비용과 시간이 드는데다가 석유 매장을 분석한 기업의 공신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가스전 국면전환용' 비판 넘을까, 시추비용과 탐사업체 의구심 커져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경제 현안과 관련해 국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을 통해 석유 탐사계획을 발표한 것을 놓고 탐사부터 생산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임기 내 결정되지 않을 이슈로 정치 흐름을 바꾸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전망대로라면 동해 영일만 유전개발은 민생과 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세를 극복하기 위해 국면전환용 발표를 한 것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짚었다.

해저 유전개발은 탐사부터 생산까지 7~10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윤석열 대통령의 남은 3년 임기 안에 가시적 결과가 나오기가 쉽지 않아 국민들이 헛물만 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아직 가능성뿐인데 왜 그것을 대통령이 나서서 난리치고 국가가 국민혈세로 시추까지 하느냐"고 꼬집었다.

더구나 동해 영일만 석유가스전의 매장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기업 액트지오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나온다.

사회관계망서비스 '링크드인'에 표기된 액트지오 본사가 텍사스주 휴스턴에 평범한 가정집 모습을 하고 있는 사진이 돌아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직원 수와 매출도 크지 않다는 이야기도 돈다.

이런 의혹이 커지자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최 차관은 "액트지오의 전체적 규모는 굉장히 작지만 심해 지질자료 분석에는 전문가 보유숫자가 제일 많다"며 "회사를 창립한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미국 퇴적회장을 지냈고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에서 그룹장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의 설명자료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2016년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에서 탐사전문가로 일한 구성원들이 나와 창립했다. 가이아나·볼리비아·브라질·미얀마·카자흐스탄 등 다수의 주요 탐사 프로젝트의 평가를 수행했다.

액트지오의 설립자이자 소유주인 아브레우 박사는 5일 방한해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기업정보사이트 줌인포를 보면 액트지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530만 달러(약 75억 원)이며 직원수 25인 미만의 소기업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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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기업정보사이트 줌인포(zoominfo)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직원 수가 25명 미만의 소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줌인포 홈페이지 갈무리>
야권에서는 석유매장 가능성을 제시한 액트지오의 공신력을 차치하더라도 석유 시추에 실패할 경우 막대한 시추비용이 국민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유전개발은 막대한 혈세가 사업인 만큼 정부는 본격적 시추에 앞서 사업타당성부터 철저하게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설명에 따르면 시추공을 하나 뚫는데 1천억 원 이상이 들고 5개 이상 뚫어야 한다고 하니 최소 5천억 원의 예산을 써야 '실제 석유가 있는지,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사전검증도 최소한 3~4곳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의 유전개발 첫 국정브리핑이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담당부서인 산업부 공무원들도 발표 사실을 직전까지 몰랐다는 점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정치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지지율 20%대에 머무르는 절박한 상황에서 호재가 필요해 전격적으로 직접 나서 발표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반적으로 지질 탐사를 하는 초기 단계에 대통령이 나서서 발표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관련부처가 발표할 정도의 사안을 대통령이 직접 했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다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첫 국정 브리핑 소재가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 있다’라니 뜬금없는 대통령”이라며 “돋보일만한 대목에는 대통령이 나서고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대목에는 철저히 숨어 있는, 참으로 비겁한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미디어토마토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긍정평가는 27.8%, 부정평가는 67.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의 2배 이상인 셈이다.

이 조사는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과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2024년 4월 말 행정안정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셀가중)가 부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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